“비싸서 버리기 아까운데” 향수, 유통기한 지나도 뿌려도 될까?
유통기한 지난 향수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구입 후 단기간에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매일 옷을 입는 것처럼 아침마다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나오는 사람이 많다.
향수를 뿌리면 하루 종일 기분도 좋다.
하지만 비싼 만큼 아껴서 사용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경우도 있다.
유통기한 지난 향수, 사용해도 괜찮을까?
◇유통기한은 대부분 3년 ◇
국내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향수의 유통기한 규정은 사용기한으로 표기되어 있다.
을지대 미용화장품과학과 신규옥 교수는
“향수는 보통 32개월, 3년 정도로 유통기한을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향수의 기능은 떨어질까?
신 교수는 “향수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났다 = 향이나 효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러 산화반응을 이용해 향을 숙성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향수에서 악취가 나는 등 변질이 됐다고 느낄 경우에는 바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기한 지나도 큰 문제 없다 ◇
그렇다면,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향이 괜찮으면 계속 사용해도 될까?
신규옥 교수는 “향수의 향이 그대로라면 일반적으로 계속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다만 향수의 정확한 유통기한을 정하기 어려운 만큼
보관환경과 사용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향수는 직사광선을 피해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또 향수를 피부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화장품의 원료 중 향료와 색소가 피부 트러블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피부는 건강 상태에 따라 계속 변화되고
어제까지 문제가 없던 성분에 오늘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피부가 얇고 민감한 얼굴 등에 직접 분사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사용하게 되면
공기 중 화학물질 농도가 높아져 호흡기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유통기한 내에 향수를 사용하는 게 좋다.
신규옥 교수는 “향이 그대로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고 난 후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제조사에서의 책임이 없다”며
“따라서 향수는 구입 후 바로 개봉해서 단기간에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토피‧건선 피부는 사용 자제해야 한다 ◇
한편, 향수 사용을 피하는 게 좋은 경우도 있다.
신규옥 교수는 “아무래도 피부의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긴 피부는 향수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나 건선처럼 피부 보호막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고 말했다.
어린아이나 임산부처럼 외부 자극에 취약한 경우에도 향수 사용에 유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