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손쉽게 돈 벌며 예금 이자 덜 주려 꼼수까지 쓰는 은행들
조선일보
입력 2023.10.26. 03:12업데이트 2023.10.26. 03:25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0/26/L3QLTC3MSFBSHNOQIKHLZCTARU/
※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은행권이 2022년 예대차익으로 인한 이자수익이 급증해 역대 최대 순이익이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권은 은행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벌어들인 수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은 당연하지만, 금리 상승기 국민의 빚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융권만 이자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따가운 시선도 상당하다. 사진은 7일 오후 국내 4대 은행의 간판. 2023.2.7/연합뉴스
국내 1위 KB금융지주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704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8.2% 더 늘었다. 신한·하나·우리금융도 작년 못지않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슨 큰 혁신을 이뤄 어렵게 거둔 실적이 아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의 결과다. 경기 침체에다 고금리로 기업과 가계가 고통받고 있는 속에서도 은행과 금융회사들은 ‘편한 장사’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은행들이 대출로 벌어들인 이자 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나 늘었다. 이자 수익에서 각종 비용을 뺀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44% 늘어난 14조1000억원에 달했다. 금리 상승기에 예금 금리는 천천히 올리고 대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는 식으로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 폭리를 거둔 것이다. 이렇게 손쉽게 번 돈으로 자기들끼리 돈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1조3823억원으로, 2021년 성과급 총액(1조19억원)보다 35% 늘었다.
예금에 지급되는 이자 비용을 줄이려 장단기 금리를 거꾸로 설계하는 꼼수까지 서슴지 않는다. 예금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인데 최근 은행권에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6개월 만기 예금보다 낮게 설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4.05%로, 6개월 정기예금 금리 연4.08%보다 낮다. NH농협은행도 1년 만기보다 높은 6개월 만기 예금 상품이 나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6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정기예금은 금리가 같다. 금융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이례적인 금리 역전이다.
이 같은 꼼수는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를 더 적게 올려 고객들에게 6개월짜리 초단기 예금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으로 금리 하락을 예상해 그에 따른 리스크를 고객에게 전가시키고 예금 이자 지급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외환 위기 때 국민 세금으로 회생한 은행들이 국민의 고금리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과점에 따른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무수옹
2023.10.26 04:19:46
결국 돈 놓고 돈 먹기였나? 은행 불패의 신화가 대한민국에서는 상존하는가? 제도가 잘못되었으면 손질해야 한다. 대대적으로!
답글작성
23
0
bigpower
2023.10.26 04:29:25
저금리는 돈가치를 떨어뜨리고 물가는 올라가게 되어있다. 이러함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한 것은 가계부채 때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내수경기 침체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가계대출을 막무가내식의 집값올리기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과도한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을 안고있는 최고의 위험수위에 국가경제의 발목잡는 형국이다. 이게 바로 한마디로 문재인을 대통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의 업보다.///
답글작성
19
0
cjdosnxjs
2023.10.26 05:31:20
관치금융으로의 회귀가 시급하다. 미국과의 금리차, 가계부채, 은행원들의 돈잔치 등등. 옛날처럼 예대마진을 정부가 관리하라.
답글작성
15
0
duvent
2023.10.26 07:54:35
외환 위기 때 국민의 혈세로 기사회생한 은행들...이젠 국민의 고금리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의 결과다... 편한 장삿속, 돈 놓고 돈 먹기이다. 금리를 올리지 못한 것은 가계부채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양산골 개버린 뭉가놈 때문이다. 결국은 뭉가놈이 원흉이다.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한 뭉가놈은 천하의 역적이다!
답글작성
4
0
Hope
2023.10.26 07:01:41
서민들은 이자부담으로 고통받는데.... 니들 은행은 이익이 많이나서 임원들끼리 돈나눠 가지면서 신났구나 ....
답글작성
4
0
송정환
2023.10.26 06:58:36
감독 당국은 모르는척 묵인하고 떡고물?이나 챙기는건 아닐까?
답글작성
3
0
도드락
2023.10.26 06:01:54
사돈 남 말할 것 없다 언론 계는 가짜 뉴스로 손쉽게 돈 벌면서 국가를 망가트린다.정치 계, 사법부, 판사, 변호사, 연예인, 시민 단체 누가? 누구를 욕 할 수 있겠는가? 정신들 차리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답글작성
3
0
둥이할머니
2023.10.26 06:32:18
사설보면 은행은 띵가띵가 돈벌고 있는데 서비스는 날로 저점으로 떨어지는것을본다.인터넷 세상이라 창구를 찾는일이 가뭄에 콩나듯 가는데 하대세월로 울화통이 일 지경이었다.자리비운때도 많고,서민의 고혈로 더 비대해진다면 그들만의 돈잔치를 한다면 많은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돈놓고 돈먹기시대는 사라져야 하는것이다.
답글작성
2
0
cwcwleelee
2023.10.26 05:59:07
은행들의모순 무사안일 이제고쳐야 가만이있어도 들어오는구조 문제있다 다른회사들보면 피나는경쟁을해도 안돼는일들을 은행은가만이있으면 저절로들어오는구조 제도적문제 고쳐야
답글작성
2
0
74965
2023.10.26 06:59:52
좌파 전체주의가 지배했던 세상이 지나고 난 뒤에는 사회 각 요소요소마다 국민의 성실과 노력 꾸준함을 몰락시키는 꼼수들이 널리 퍼져있다. 저축은 국민 자력 경제의 기본이 되는 것인데 저런 꼼수는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답글작성
1
0
사마달
2023.10.26 06:17:11
현 정부초기에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해 제동을 건다고 하더니 결국은 시늉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온갖 요란법석을 떨더니 그 이후에 제대로 성과가 나고 마무리 된 게 뭐가 있나! 쇼처럼 보인다. 이렇게 하면서 내년에 표달라고 구걸할 것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