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저녁....
식은 밥도 좀 있고 반찬도 이것 저것 조금씩 있지만 웬지 밥은 먹기 싫어
소면을 삶아 김치 쫑쫑 썰어넣고 비벼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공룡맘은 국수를 엄청 좋아하지요
예전에 친정아버지께서는 집에서 점심을 드실 때면 거의 국수를 드시고파 하셨습니다.
지금은 시판용으로 쫄깃한 생면 나오는 곳이 많지만
그 때는 시장에나 가야 물국수를 밀어 파는 곳이 있었어요.
아버지는 잴긴잴긴한(평양사투리인가봐요) 국수 밀어 먹자고 하시면
엄마는 밀가루 반죽을 해 여러번 치대고 치대서 국수반죽을 밀어 칼로 썰어
칼국수를 끓여드렸지요. 아이구, 내팔자야~~ 하시면서..
여름엔 냉면이나 소면을 삶아 물김치국물에 고추장 좀 넣고 참기름 넣고
비빔도 아니게, 물국수도 아니게 말아드셨지요.
그렇게 먹고 큰 저희는 지금도 그렇게 국수를 말아 먹는답니다.
고추장 듬뿍 넣고 빨갛게 비빈 국수가 아니라
좀은 허옇게 비벼진 국수....
수업중에 국수요리가 있으면 꼭 제게 던져지는 질문은'어떻게 하면 국수를 잘 삶아요?
이건 말로 정확하게 설명해드리기 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국수 삶는 중에 '이 정도 삶아졌을 때 소쿠리에 삶은 국수를 엎어 찬물에 여러번
비벼가며 씻어주세요'하며 국수 몇가닥을 찬물에 담궈
확인차 드셔보시라 드리지요. 이렇게 설명하다 저도 그 시점을 놓친 때가 있지만..
좌우간 국수 잘 삶는 법은 눈으로,맛으로,행동으로 느껴봐야겠더라구요.
우선 냄비에 국수 삶을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이세요.
물이 적으면 잘 삶아지지도 않지만 국수가 냄비바닥에 들러붙기도 하지요.
국수 삶는 물이 끓어오르면 찬물을 한 번 부어주지요.
이 물을 깨움물이라고도 하는데
넘침방지 목적도 있지만 온도가 내려가 다시 끓어오르며 국수를 쫄깃하게 삶아준답니다.
물을 몇번 부어요는 말 할수 없어요.
국수마다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에서 나온 똑같은 소면이라도
생산된 날짜에 따라 수분함량과 마른 정도가 다르므로
제일 정확한 방법은 끓어오르면 찬물을 붓고 또 끓어오르면 찬물에 헹궈 드셔보세요.
아~~ 이 정도 익었으니 조금 더 삶아야겠네...하고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몇분 삶고 몇번 찬물 붓고...라고 말할 수 없다는거죠.
특정회사 제품을 예로 들어 죄송하지만
제가 잘 사먹는 오뚜기수연소면은 넉넉한 물이 끓으면 국수 넣고
끓어오르면 찬물 한 번 붓고 다시 끓어오르면 거의 익었더라구요.
수연소면은 기계로 만든 소면과 달리 전통방식을 살려
손으로 한올한올 늘여 숙성하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면이라 오래 둘수록
면발이 쫄깃하고 맛있다고 하네요.
짜장면도 수타짜장면이 맛있잖아요.
소쿠리에 삶은 국수를 엎은 후 찬물에 비벼가며 면을 헹구셔야합니다.
면의 표면에 끈적거리는 전분기를 잘 헹궈줘야 면을
호르륵 호르륵, 매끈매끈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요.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손으로 살짝 눌러 물기를 빼주세요.
물기가 많으면 비볐을 때 양념맛이 옅어져 맛이 덜하겠지요.
공룡맘은 김치 한 줌을 국물 대충 짜고 송송 썰어 설탕 아주 조금,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친 후
삶은 소면(100g) 넣고 고추장 1T, 매실청 1/2T, 설탕 1/4T, 맛간장 1/2T, 참기름, 통깨
넣고 조물조물 무쳤지요.
참, 전 신걸 좋아해 식초도 1/2T 넣었답니다.
참기름, 통깨 좀 넣고 다시 살짝~~~
국수 삶을 때 양을 얼만큼 삶을까 망셜여본 적 있으시죠?
국수 1인분은 100g입니다.
가늠할 수 없어, 적은듯 해 넣고 또 넣고 삶아
너무 많이 남아 뒀다 드실 때 팅팅 불은 국수를 드신적 있으시죠?
국수를 뭉텅뭉텅 집어 넣지말고 엄지손가락이 검지손가락 첫번째 마디에 닿을만큼만
국수를 집어보세요. 대략 그 정도가 100g이랍니다.
남자분들은 조금 더 먹을거니까 그 양보다 조금만 더...
아셨죠? 다음부턴 요렇게 손가락으로 계량해서 국수를 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