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 약 ≫
지금 우리는 국가 간 거리의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한 세계화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다문화는 자연스럽고도 보편적인 현상으로 목격된다. 다문화란 이주민에 의해 새로운 문화와 생활양식이 도입된 국가와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을 의미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다양한 형태로 다문화가 발생 변천되어 왔으며, 각국은 다문화 사회를 위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사회통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대내외적으로 단일민족국가를 표방해 왔었으나, 최근의 개방과 교류의 확대, 결혼이민, 외국 노동력 유입 등으로 점차적으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10년 현재, 우리나라의 등록 외국인 수는 총인구의 1.9% 수준인 92만 명이며, ‘00~’08년 중 국내 외국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OECD 19개 국가들의 2배에 이르는 속도이다. 그간 보수 전통사회의 대명사이던 농촌에서는 국제결혼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다문화를 도하는 지역과 새로운 일자리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문화 및 사고방식과 새로 유입되는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충격과 어려움이 발생하는 농촌다문화의 명(明)과 암(暗)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촌 다문화가 가져오는 어두운 면을 최소화하고 밝은 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 농촌에 전해주는 가치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농촌에서 증가 중인 다문화의 가치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MULTI’로 표현할 수 있다. ① Maintenance(농촌유지와 발전의 원동력): 농촌사회의 고령화 추세를 지연시키고 출산율을 높임으로써 농촌 공동체를 유지하는 견인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② Universal(우리 농촌 속의 세계문화): 에스닉 푸드와 다문화가 만드는 축제의 장을 통해, 우리 농촌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촉매의 기능을 한다. ③ Linkage(다문화를 통한 新문화 동맹):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의 문화동맹을 형성하여 국제관계를 활성화 한다. ④ Testbed(사회문제 해결의 시험장): 다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다. ⑤ Improvement(마을 분위기와 소득 향상): 기존 마을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새로운 작목을 재배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는 동력원의 역할도 한다. 새로운 우리인,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선 (1)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성숙된 시민의식의 함양이 필요하며, (2) 다문화가족의 인적, 그리고 문화자원적 가치를 활용하는 ‘두 갈래 전략’을 이용하는 한국형 다문화사회 모델의 개발이 절실하다. (3) 정책의 시행은, 다문화로 이행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농촌에 우선 하여 시행되어야 하며, (4)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역할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Ⅰ. 다문화 사회의 시대
세계적인 현상, 다문화(多文化) 사회
□ 세계는 교역의 활성화, 교통 및 통신망의 발달로 인하여 국가 간의 거리가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 ○ 20세기 들어서 세계가 무역과 금융 등 경제 분야는 물론 문화와 환경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면서 가속화 - 전 세계 인구의 2.9%는 타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해외출장, 국제 학생, 여행객을 포함하면 비율은 더욱 증가(‘00, 국제이주기구)
□ 다문화는 이주민에 의해 새로운 문화와 생활양식이 도입된 국가와 지역에 일어나는 사회 현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상징 ○ 우리나라에서는 동일한 혈통과 문화를 추구하던 단일문화에 다른 문화들이 통합되어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로 이해1) - ‘다문화’라는 단어에는 ‘문화’ 자체와 ‘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2가지 의미가 함축 - 종교, 관습 등 색다른 문화와 그 문화권 사람들이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다문화 사회가 구성
1) 우종현, ‘다문화 사회 도래에 따른 국민의식 제고방안’,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2008 2) 유병규 등, ‘국내 다문화 현상의 특징과 시사점, 현대경제연구소, 2009
다양한 문화를 꽃피운 다문화사회
□ 새로운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이주에 의해 발생하는 다문화현상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례 ○ 이민족의 침입, 식량난으로 인한 이동도 초기 국가시대의 민족과 문명의 혼합에 큰 영향 - 중앙아시아 훈족의 침공에 의한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고대 유럽 사회 최초의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다문화사회 형성을 촉발 - 바이킹의 침입, 아랍 민족의 북아프리카·이베리아 반도(현재의 스페인 등) 점령 등도 다양한 인종이 섞이게 된 계기 ○ 강력한 국가체계의 등장과 발달된 문화의 형성은 주변국에 우수한 문화와 인력을 도입하고자 하는 풍조를 조성 - 이집트, 로마, 몽골, 중국 등에서 문명이 발전하자, 주변국에서는 자발적으로 발달된 문물을 수입하여 이용
□ 동서양을 넘나들며 상품 교역을 담당한 상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문화와 인종의 이동이 발생 ○ 동서양 문물 교류의 장인 실크로드는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교류되었던 대표적인 사례 - 유럽에서 중국에 이르는 장대한 길목에 혹독한 자연 환경에도 불구하고 누란 등 다민족국가와 독특한 문화가 번성하는 계기
□ 문화는 물과 같이 서서히 스며들어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역사 속에 길이 남는 걸작들의 탄생 배경을 제공 ○ 그리스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남긴 민주주의, 문학, 과학, 철학 등은 유럽 대륙이 문명의 중심지로 성장하는데 영향 - 크리스트교(헤브라이즘)가 유럽의 중심이 된 이후에도 그리스, 로마의 문화(헬레니즘)는 유럽 문화의 근간을 형성 ○ 실크로드 등을 통해 수입된 중국과 아랍의 문물 등도 유럽이 새로운 산업에 눈을 뜨게 된 계기를 마련 - 중국 송나라의 도자기는 유럽의 도자기산업을, 아랍의 천문학, 의학, 수학 등은 유럽의 과학체계를 확립하는데 기여 * 학술적으로는 문화접변(文化接變)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이웃한 문화가 서로 장단점을 주고 받으면서 발전된 결과를 낳는다는 이론
다문화의 변천과 영향 □ 대항해시대 이후 19세기까지는 유럽 선진국들의 식민지 개척이 활발하여 지배국 문화로의 동화가 강조되던 시기 ○ 남미에 스페인의 문화와 종교, 언어가 전파되고,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 영국을 본뜬 체제가 설립 * 에콰도르 키토 등지의 스페인식 건물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 유럽과 미국에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민족이 유입되어 선진국의 문화 우산 속에 편입되기 시작
□ 세계 각지에서 모인 문물들을 통해 얻어진 생각과 기법들이 유럽 각국의 예술과 건축에 영향을 미침 ○ 영국, 프랑스 등은 약탈로 타국의 문물을 흡수했지만 이를 통해 국민의 문화수준이 향상되면서 문화 존중의식이 성숙 * 이집트, 그리스 등에서는 오벨리스크, 미이라, 엘진 마블 등을 반환 요청 중 ○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동양을 다룬 각종 작품들이 제작 * 쇤부룬 궁전의 중국식 방, 푸치니의 ‘나비부인’, 모네의 ‘일본 다리’ 등
□ 제1차대전의 종전으로 왕정이 붕괴되면서 각지에서 자기 문화를 되찾기 위한 민족 독립이 활발하게 대두 ○ 초기에는 소수민족끼리 연합하여 강력한 국가를 형성한 사례도 있었으나, 대부분 민족 중심의 국가를 형성 - 현재 유럽 국가들의 국명과 영토가 대부분 이때 확립되었으며, 제2차대전 이후까지 민족국가 수립의 움직임이 지속 * 6개 민족이 연합한 유고슬라비아, 2개 민족이 연합한 체코슬로바키아 등
□ 일부 피지배층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서러움 등의 정서를 담아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가 주류에 편입되면서 널리 전파 ○ 흑인의 노동요나 영가(靈歌)를 모태로 생성된 재즈와 블루스는 현대 음악의 주요 장르중 하나로 자리 매김 ○ 브라질을 대표하는 삼바는 사탕수수밭에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의 춤에서 아프리카적인 요소가 엷어지며 국민춤으로 변모
선진국의 다문화정책 현황
□ 사람이 모여 만든 사회는 필연적으로 빈부격차, 지배와 피지배층 등의 많은 갈등요인이 존재하며, 그 중 문화, 인종은 매우 큰 요인 ○ 한 국가 내에 있으면서 법, 제도적으로 인권을 뒷받침하지 못하여 사회적인 불안요인으로도 작용 - 아프리카의 르완다사태와 같은 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내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흑인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등 ○ 빈부격차로 인해 박탈감을 느끼던 상태에서 민족적 반감 등이 상충하여 폭동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존재 - KKK단, 네오나치(스킨헤드) 등 저소득층 백인의 흑인에 대한 차별, ‘05, 07년 프랑스 파리 교외(방리유, Banlieu)의 이슬람폭동 등
□ 사람이 대상이 되는 정책이므로 각 국가별로 처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제도가 채택되어 시행되는 중 ○ 프랑스는 동화정책이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로 현재는 ‘수용과 통합계약’을 체결하는 사회 통합과 기회균등정책으로 선회 ○ 캐나다는 각자의 특성을 유지하며 조화되는 ‘모자이크’ 결합으로 표현되는 정책으로 타 문화의 보존향유권까지 인정 ○ 독일은 과거의 차별, 배제주의에서 탈피하는 과도기에 있으며, 인구의 45%가 다문화가족인 호주는 ‘수용과 조화’에 중점 ○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농촌 남성의 결혼문제에서 비롯된 다문화 문제를 지방정부 중심의 다문화공생시책으로 지원
Ⅱ. 우리 농촌의 다문화
대한민국, 다문화를 맞이하다
□ 그간 단일민족국가를 표방해 오던 우리나라도 개방화, 국제교류의 확대, 결혼이민, 외국 노동력 유입 등을 통해 다문화사회로 진입 ○ 등록 외국인 규모는 총 인구의 1.9% 수준인 91.9만명(’10) - ’00~’08년 중 국내 외국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19.9%로 OECD 19개 국가들(평균 5.9%)에 비해 증가속도가 매우 빠름 * 같은 기간 중 내국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0.42%에 불과 ○ 농촌을 중심으로 미혼 남성의 결혼 문제와 산업 분야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
□ 역사적으로 중국·일본 이외의 국가와는 교류가 드물었던 우리나라의 다문화 형성은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다른 특징이 존재 ○ 농촌 지역 미혼 남성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어 새로운 가족유형으로 정착되면서 도시지역으로까지 확산 - 최근에는 국제결혼이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증가 - 다문화가족의 이혼이 전체의 1.3%(‘01)에서 9.6%(’10)로 증가하여 다문화가족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 ○ 다문화가족의 20% 이상이 월 소득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 가구로 대부분(92.6%) 단순노무직에 종사
우리 농촌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 보수 전통사회의 대명사이던 농촌과 농림업이 국제결혼의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 다문화의 선도지역과 업종으로 대두 ○ 90년대부터 지자체 중심으로 ‘농촌총각장가보내기운동’이 적극 추진되면서 농촌 지역의 다문화가 시작 - ’04~’10년 농림어업종사자들의 국제결혼 사례는 전체 농림어업 종사자 결혼 사례의 27.4~41.4%를 차지 * 현재 농어촌의 결혼이민 여성은 약 12만명 정도로 추산 ○ 갈수록 결혼이민 여성과 자녀들이 농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역할이 다양해지고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 * 자녀 2명 출산 시, ’20년 19세 미만 농촌 인구의 절반이 다문화 2세대로 구성
□ 기존의 문화·사고방식과 새로 유입된 문화·사고방식이 조화롭게 공존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충격과 어려움이 발생 ○ 농촌 다문화부부들이 문화적 갈등을 느끼는 요인은 부모 부양 방식, 식문화와 가사분담의 순(’08, 농촌진흥청) ○ 적응 과정을 도와줄 내국인이나 집안 분위기, 고향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사람이 없다는 점도 적응이 어려워지는 요인 * 이민자의 출신국에 따라 한국인이 느끼는 사회적 거리는 다양 ○ 다문화가족의 생활수준은 국내 농가에 비해 낮은 편이며, 사회적 편견, 차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경험한 결혼이민자가 많음
농촌 다문화의 명암(明暗)
□ 농촌지역에 다문화가족이 점차 자리 잡으며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실천적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 ○ 20∼30대들이 대다수인 결혼이민 여성 집단은 초고령화된 농촌 공동체에 활력을 부여(‘11, 농촌진흥청) - 면 지역 여성의 중위연령3) 상승폭이 ’95∼’00년 4세에서 ’00∼’05년 5.6세로 증가했다가 ’05∼’10년 3.4세로 급격히 감소 - 농림어업분야 GDP 성장률은 결혼이민자 유입과 밀접한 관계 * ’09년 농림어업분야 GDP 성장률(6.4%)은 지역내 총생산 성장률(0.8%)의 8배 * 여성 생산가능인구4)중 결혼이민자의 비율: (’00) 1.27% → (’10) 4.19 - 일부에서는 이장, 부녀회장 등 마을의 대표 역할을 수행 중 ○ 자녀를 통해 가문을 잇는데 관심이 높은 농촌 사회에 2세 출산을 통해 가족의 구심점을 제공 ○ 부부가 함께 하는 농업활동은 시간 공유, 의사소통의 기회 확대로 원만한 부부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며, 소득도 증대 ○ 보수적인 농촌 지역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신기술 문화를 받아들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
다문화의 실천적 역할 영역과 패러다임에 따른 역할
* 자료: 장경빈(2011)에서 응용
3) 전체 인구에서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 4)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15∼64세의 인구로 ’09년 우리나라의 비율은 72.6%
□ 다문화로 얻어지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해결이 필요한 문제들도 함께 존재하는 것이 현실 ○ 농촌 다문화가족의 소득이 같은 지역의 국내농가에 비해 낮아 이민 여성의 적응 의욕을 떨어뜨려 빈곤의 대물림이 될 우려 - 평균 경작면적이 0.5ha 이하로 국내 농가(2ha)에 비해 영세하며, 결혼 이전부터 영세한 경우가 많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 일부에서 단일민족의식, 순혈주의 보수적인 가치관으로 인종 차별과 혼혈가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발생 - 농촌의 결혼이민 여성들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28.7%)과 차별 해소(13.5%)를 많이 요구 - 결혼이민 여성 개인이 아닌 출신국가에 대한 차별도 존재 * 새터민·조선족·미국·일본 출신보다 중국·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여성에게 거리감을 더 크게 느낌 ○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 결혼이민여성이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도 존재 - 배우자와 연령 학력 차이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 ○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을 한국 사회의 미래를 담당할 일원으로 인식하고 충실하게 기르는 교육 시스템이 미흡 *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심리적 안정에는 다문화 요인보다 또래관계, 교사와 가족의 지지가 중요(’07, 농촌진흥청) 5) 이하 농촌진흥청(2011), 한국학중앙연구원(2011)의 자료를 인용
Ⅲ. 농촌 다문화의 가치
□ 농촌을 중심으로 증대되고 있는 다문화(multiculture)의 가치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MULTI’로 표현 가능 ○ Maintenance: 고령화를 지연하고 출산율을 높여 농촌 공동체의 기반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견인체 ○ Universal: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울린 음식, 축제 등을 통하여 우리 농촌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촉매 ○ Linkage: 글로컬(glocal) 시대를 맞이하여 농촌 지역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新문화동맹’의 연계 고리 ○ Testbed: 다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장소 ○ Improvement: 기존 마을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새로운 작목을 재배함으로써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동력원
농촌에서 찾아보는 다문화의 가치
우리 농촌 지킴이, 다문화 가족
□ 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농촌에 공동화·고령화 현상이 나타나 농촌 지역사회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 ○ 농촌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특히 젊은 층의 농촌 이탈이 지속됨에 따라 농촌의 인구 구조는 역(逆)피라미드형을 형성 * ’70년 1,442.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4.7%를 차지하던 농가인구는 ’09년 300만 명을 밑도는 6.5%까지 하락
□ 다문화 가족은 농촌 고령화를 지연시키고 출생률을 증가시키는 등 생산인력의 감소를 막으며 우리 농촌을 유지(‘11, 농촌진흥청) ○ 농촌지역에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결혼이민 여성의 평균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출산율 증가에 기여 - 면지역 출생률은 2005년 40.11명에서 2010년 47.61명으로 7.5명 증가하여, 전국 출생률(3.7명)보다 2배 이상 높음 ○ 이들은 농촌의 생산 인력을 유지하여 농촌 공동화 현상 및 농촌 붕괴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 - 결혼이민 여성의 유입으로 농촌 지역에서 경제활동의 중추인 생산가능인구가 4.19%로 증가
농촌 발전의 차세대 주자, 다문화 가족
□ 결혼이민여성들은 활발한 농업활동을 펼치며 젊은 여성농업인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로서도 역할 ○ 농촌 결혼이민자의 69%가 농업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교육과 지역사회활동에 73%, 취업에 43%가 참여(’09, 농촌진흥청)
○ 실질적으로 이들의 활동은 농림어업분야 GDP 성장률과 높은 상관을 보임(‘11, 농촌진흥청) * 농림어업 GDP 성장률과 결혼이민 유입의 상관성: 농촌 r=.79, 농가 r=.78 ○ 젊고 적극적인 결혼이민 여성들이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면서 발전시키는 후계 농업인으로 재탄생
6) 이하 사진은 세계일보, 경향신문, 농민신문에서 인용
식탁 위의 세계 일주, 에스닉 푸드(Ethnic Food)
□ 다문화 가족은 최근 외식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에스닉 푸드 등을 실현하며 농촌을 음식 다문화의 장으로 변신시킴 ○ ‘가지는 못해도 맛볼 순 있다,’ ‘식탁 위의 세계일주‘를 꿈꾸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에스닉 푸드 - 에스닉 푸드란, 이미 세계화된 음식이 아닌 신비함과 독특함을 지닌 동남아시아 등 제3세계의 음식을 지칭
○ 다문화는 에스닉 푸드의 풍부한 자원으로, 농촌지역의 식문화를 풍부하게 발전시키는데 기여 - 다문화 요리와 식재료, 가공식품, 식탁예절 등 다양한 식문화 소재가 국내의 것과 융합되어 새로운 식문화가 탄생 - 하동의 한구자리 채울, 수원의 다문화 푸드랜드(Food Land) 등 다문화 레스토랑의 탄생이 점차 활발해지는 중
다문화가 만드는 축제의 장
□ 다문화를 테마로 한 지역 축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문화 지역이 만들어 내는 이국적 풍경 자체가 관광 상품화 ○ 다문화 수공예품이나 생활문화용품 등을 제공하는 다문화 장터는 농촌 관광의 새로운 테마로도 활용이 가능 * 호주의 다문화 장터, 록스마켓(Rock's Market)은 다문화 공예품, 예술품 등을 팔며,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발돋움 ○ 캐나다, 호주 등 다문화 국가는 독특하고 이국적인 다문화 축제를 개발하여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
□ 다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다문화 이민관이 탄생하는 등 더욱 풍부해진 문화를 통한 농촌 활성화가 진행 중 ○ 다문화 요리, 아열대 농산물 가공, 공예품 제작, 놀이문화 등의 소재를 묶은 체험교실이 탄생하여 높은 인기를 구가 * 양평 나섬 다문화 생태마을은 다문화 국가의 언어와 놀이 배우기, 전통 의상 체험,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 다문화 이민관은 이국 문화 전시는 물론, 농촌 지역 문화 공연 및 갤러리, 공예품 장터 등 문화의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
지역의 숨은 문화 외교관, 다문화 가족
□ 다문화 가족은 글로컬(glocal) 시대를 맞아 우리 농촌 지역의 문화 외교력을 높이며 ‘新문화 동맹’을 창출할 것을 기대 ○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결혼이민여성들은 각 지역에서 자신의 고향이 있는 지역과 문화 교두보로 활동이 가능 - 결혼이민여성들로 인해 우리 농촌과 이민여성 출신국 간 지역 교류 기회가 증가할 수 있으며 상호 이해의 폭도 확장 가능 ○ 다문화는 농촌지역 국제 교류 활성화를 이끌고 미래의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 ○ 결혼이민자의 ‘동화’와 병행, 다문화주의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민자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지역 차원의 활동이 요구
□ 다문화 가족의 언어 구사력과 문화 이해력은 국제 지역 거버넌스의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 ○ 다양한 언어문화 환경은 글로벌한 다문화사회에서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매우 유용한 자산 - 어머니의 언어와 문화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자원으로 인정하는 이중 언어(bilingual)와 문화 교육의 필요성 대두 * 결혼이민자의 8.2%가 초등학생 자녀에게 모국어 지도를 요구(’09, 복지부 등)
다문화가족의 사회 참여
□ 농촌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결혼 이민여성들과 노동자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을 돕고 아픔을 공유하는 최적 공간 ○ OECD와 비교시, 우리나라의 외국이민자의 증가율은 가장 빠른 속도이며, 관련한 사회문제도 증가 중(‘09, 현대경제연구원) * ’09년 우리나라의 ‘외국문화개방도’와 ‘이민법’은 최하위 수준(스위스 국제 경영개발연구원 보고서)
□ 농촌의 결혼이민여성들은 다문화와 관련된 고충을 상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 ○ 오스기 사토미씨(전북)는 부녀회장직을 맡아 상담을 통해 동네 이민여성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을 돕는 마을의 ‘왕언니’ - 진안군내 200여 다문화 가족의 정기모임을 이끌고, 이민여성의 생일을 챙기는 등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 ○ 굴바르친씨(충북)는 농사는 물론 대학에서 ‘다문화 성공사례’를 강의하고, 언론 활동을 통해 다문화 소식도 알리는 슈퍼우먼 - 농협대학의 강사, 지역언론의 객원기자, 여성신문의 명예기자, 보건소 영어통역을 통해 이민여성의 대변자와 희망전도사 역할 * 신금옥씨(전남)는 지역내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다니는 공부방에 간식을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어려운 육아에 도움
7) 이하 KBS, 공감코리아, 여성신문에서 인용
농촌 여론의 주도층으로 부상(浮上)
□ 농촌 외부로부터 학력수준이 높은 여성이 유입되면서 점차적으로 이들이 농촌의 지식인 계층을 형성하고 여론을 주도하기 시작 ○ 일본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들의 학력 수준은 고등학교 중퇴 수준인 남편보다 높고, 중국은 비슷, 베트남 캄보디아는 낮음8) - 38.5%가 친정국가의 교사 간호사 컴퓨터 전문 자격 등을 보유
□ 보수성이 강한 농촌에서 마을 이장직을 맡는 등 농촌 지역사회에 전해오던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이 변화 ○ 여성결혼 이민자 최초로 마을이장이 된 박원복(전북)씨는 ‘여자가 이장을 하나?’라는 비아냥거림을 뚝심으로 이겨낸 사례 * 강한 추진력으로 주위 우려를 극복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데 앞장 ○ 영천다문화가족센터 가족생활지도사와 마을 이장을 병행하는 조만숙씨(경북)는 레크리에이션 강사,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취득 * ’09년 석계리의 이장을 맡아,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매일 찾아가 문안 인사를 드리고 마을 사람들의 다툼도 조정하는 역할 ○ 결혼이민여성 최초의 보육방문교사, 마리아페씨(충북)는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법을 전수하여 마을의 ‘마반장’으로 불림 8) 이하 농촌진흥청(2009)의 자료 인용 9) 이하 농업인신문, 프라이드뉴스, 연합뉴스에서 인용
신 작물과 직거래를 통해 소득 향상을 주도
□ 다문화 농가는 아열대 작물의 재배경험을 통해 우리 농촌이 기후 온난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 참살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로 아열대 작물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고소득 작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증가 - 함양군은 40농가가 13.4ha에 여주(쓴오이)를 재배하면서 법인체를 만들고, 통풍치료용 여주 추출물로 국내 특허를 등록 * 여주는 벼의 10배, 딸기 후작인 수박의 2배로 농가 소득을 보장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 - 필리핀에서 시집 온 김지영씨(전남)는 압팔레야, 오크라, 싯다우, 수박, 파파야 등을 시험재배하고,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을 전파
□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함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직거래를 이용하는 주체로 떠오르는 중 ○ 부족한 농사기술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영농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배우고, 판매방식도 직거래를 이용 - 에밀리씨(강원, 필리핀)는 ‘어울림 텃밭’에서 고추와 가지를 키워 반찬거리직거래사업단(‘꾸러미’)을 통해 판매 - 산체스씨(강원, 필리핀)는 남편과 함께 수확한 유기농 애호박과 가지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수도권의 유통매장에 납품
Ⅳ. 시사점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
□ 나와 같지 않은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존중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성숙된 의식이 필요한 시기 ○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유럽 뿐 아니라 동남아의 음식이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을 만큼 문화의 다양성은 보편화 - 21세기의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다양한 문화의 도입은 필수적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경쟁력의 척도 ○ 우리 문화에 비해 선진국의 문화가 우월한 것이 아니라고 느끼듯 개발도상국의 문화도 존중하고 이해하는 문화상대주의를 수용 * 가장 파괴력이 크며 중요하고 위험한 갈등이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속하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등장(사무엘 헌팅턴, 1996)
한국형 다문화사회 모델 개발이 절실
□ 우리나라의 정책개발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로 다문화가족의 인적· 문화자원적 가치를 활용하는 Two-Track 전략이 요구 ○ 인적자원은 적응 지원과 갈등 관리가, 문화자원은 다양한 산업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 ○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는 다문화테마 산업화 모델들은 중앙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정책 사업화가 필요한 부분 - 차별화된 사업과 지역별 우수사례를 발굴·육성하여 귀감이 될 만한 상징적 모델(Landmark)을 만드는 것이 시급 * 일본의 다문화정책같이 지역의 현황을 반영한 지자체의 사업계획을 중앙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형태의 도입도 검토할만한 사례 - 의존지향형 복지보다는 사업화를 통한 자립지향 정책의 적용이 절실
농촌 지역 우선의 다문화 정책 시행이 필요
□ 농촌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사회 구성이 가장 빠른 곳으로, 이주, 가족의 구성, 2세의 탄생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된 공간 ○ 다문화가 우리 사회에 미친 긍정·부정의 영향이 모두 연구된 공간으로 정책·사업의 타당성 검토에 최적 - 농촌의 과소화 고령화 문제 해결에의 기여,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서비스의 문제점 등 문제와 해답이 공존하는 공간 ○ 우리나라 입국부터 정착, 2세의 탄생, 2세의 사회편입 등 모든 정책과 주관기관의 영역 등을 재검토한 통합정책 탄생의 적지 - 모든 다문화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우선순위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지원하는 것이 가능 * 적응을 위한 언어 및 영농(생활)교육, 자녀양육, 문화갈등관리, 생활상담, 영농, 의료, 문화시설 등의 중복성 정책을 정리하고 통합화할 기회
다문화사회 정착을 위한 연구 강화도 중요
□ 다양한 문화배경을 지닌 여성결혼이민자의 잠재력을 개발할 역할 모델(role model)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 ○ 국내외의 우수사례 발굴과 다양한 분야의 사업아이템을 접목한 지자체별 특성화 사업 개발 연구가 미흡한 실정 * 결혼이민여성들의 농가공품 생산공동체 조직을 결성하고 판로를 지원한 야마가타현(山形縣) 쓰루오카시(鶴罔市)의 우메짱김치회사 등의 사례 ○ 지역여성농업인 CEO 등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취업 지원,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 및 기반조성 서비스 등의 개발도 요구 - 다문화가족의 정착에 반드시 필요한 또래관계 형성, 언어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농촌특화형 공동육아시설’ 지원 등은 시급
이 자료는 농촌진흥청에서 복사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
첫댓글 좋은 자료를 올려 주셨군요. 다문화 가족이 많은 농촌 사회에서 특히 많이 생각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문화 관련 일을 3년 정도 했지만, 그 때는 별반 관심이 부족했는데
다문화를 한발짝 벗어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시간을 두고 꼼꼼히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