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비루테 골디카스, 다이안 포시. 이들의 공통점은 유인원을 너무 사랑했다는 것이다.
요즘은 인간의 폭력성, 결혼, 남과 여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런 책들을 읽어보고있다. 왜 결혼을 해야하며 왜 남자는 여자말을 못 알아듣는지, 그런것들. <악마같은 남성>이라는 책을 보니 수컷의 유전자에는 폭력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제목은 <무슨 타도하자, 남자> 이런 책같지만 이책또한 유인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저자는 남자. (옛날에 강의실에서 읽고있었는데 울과 언니가 나를 아주 이상하게 쳐다봤다. 마치 너 이딴책 읽으면 시집못간다, 하는 눈빛. 기여이 내가 책의 내용을 설명할 필요까진 없겠지.)
그중 폭력성에 주제를 두고있는 책인데 이 책에서 인간이 본받아야 할 동물이 있다면 보노보노이다. 유일하게 폭력성이 없는 유인원의 종류. 유인원들고 인간처럼 강간을 행한다는게 너무 놀라웠다. 더구나 오랑우탄은 인간여성을 강간하기도 한다. (생리혈의 냄새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실제로 비루테는 오랑우탄을 연구하는데 그녀의 인도네시안인 요리사는 당했다.)
이들의 연구는 편집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더구나 다이안은 광적으로 밀렵꾼에게 적대적으로 대해서 나중에 밀렵꾼에게 살해까지 당한다. 온통 벌레투성이에 제대로된 것을 먹을 수 없는 생활, 몇년 아니 수십년을 습도가 높고 그들을 쫓아다미며 아주 작은 변화까지도 지켜보며 기록하여야 한다. 얼마나 많은 지구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인가.
내가 꿈꾸는 여행리스트중에는 동물들을 직접만나보는 것이 있다. 예를들어 아프리카등지에서 사자나 늘씬한 표범을 만나는 것이다. 이들 유인원들을 만나려면 보르네오의 섬이나 인도네시아의 숲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내가 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생명이 있는 존재와 나누는 교감은 너무 달콤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