拊本葉搖
설헌서택 |
한비자에는
儲說(저설)이란 편명이 있다.
저설편은 하나로 쓰지 않고
아래와 같이 여러 편으로 나누고 있다.
內儲說上 內儲說下 外儲說左上 外儲說左下 外儲說右上 外儲說右下
궁중에서
內는 환관 왕비 궁중 나인 등 여인들이고
外는 경 대부 등의 신하 전반이다.
儲는 亻+ 諸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會意(회의문자)와
形聲(형성문자)로 이루어젔다.
諸(저 : 많은 물건을 뜻함)가
음을 이룬다.
人과 합하여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저축을 뜻한다.
이런 의미로
왕자를 儲君(저군)이라 부른다.
저군이란
왕을 이을 자란 의미다.
儲는 버금, 예비로서 대기하고 있는 것
곧 태자를 의미한다.
儲(저) : 쌓다. 저축하다.
태자. 동궁
儲說(저설)이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데
예비적으로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말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태자인 동궁에 가르쳐야 하는
교과서이다.
儲說(저설)은
태자가 배우는 글이다.
오늘날 같으면
대통령이나 장관 아니면
직장 상사들이 알아두어야 할
인문학적 글이다.
오늘은
外儲說右下 편에서
두 고사만 소개한다.
가. 拊本葉搖
나. 兎死狗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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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가 한비자 외저설우 하

나뭇잎을 흔들려면
밑동을 쳐라
搖木者一一攝其葉 則勞而不遍,
나무를 흔들려고 하는 사람이
그 잎을 일일이 잡아당기면
힘만 들 뿐
두루 미칠 수가 없다.
搖(요) : 흔들리다.
攝(섭) : 당기다.
遍(편) : 두루. 두루미치다.
左右拊其本而葉遍搖矣。
그 밑동을 좌우에서 치면
잎이 모두 흔들리게 되는 법이다.
拊(부) : 치다. 어루만지다.
臨淵而搖木,
못 가에 가서
나무를 흔들면,
鳥驚而高,魚恐而下。
새는 놀라
높이 날고
물고기는
두려워 아래로 도망갈 것이다.
善張網者引其綱,
그물을 잘 치는 자는
그 그물만 잡아끌면 되지만,
張(장) : 베풀다. 치다.
網(망) : 그물.
不一一攝萬目而後得 則是勞而難,
만약에 수많은 그물눈을
일일이 당겨서 잡는다면
이것은
힘들고 어려울 것이다.
引其綱而魚已囊矣。
그물을 잡아끌면
고기는 이미 자루 속에 들어있는 법이다.
囊(낭) : 주머니. 자루.
故吏者,民之本綱者也,
그러므로
관리는
백성들의 밑동이나
그물과 같으니,
故聖人治吏不治民。
성인은 관리를 다스리지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
救火者,
불을
끄려고 하면서,
令吏挈壺甕而走火 則一人之用也,
관리에게 항아리를 들고
불로 달려가게 하면
한 사람의 몫을
이용한 것이지만,
挈(설) : 끌다. 들다.
壺(호) : 병. 투호. 박.
甕(옹) : 독, 항아리.
操鞭箠指麾而趣使人則制萬夫。
채찍을 들고 지휘하여
사람들을 재촉하게 하면
만명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操(조) : 잡다. 쥐다.
鞭(편) : 채찍. 매질히디.
箠(추) : 채찍. 말채찍. 麾(휘) : 대장기(大將旗) . 지휘하다.
趣(취) : 달리다. 재촉하다.
是以聖人不親細民,
이와 같이 성인은
백성들을 직접 가까이 하지 않고,
明主不躬小事。
현명한 군주는
작은 일을 몸소 행하지 않는다.

造父方耨,
조보(造父)가
김을 매고 있을 때였다.
耨(누) : 김메다. 호미나 괭이.
得有子父乘車過者,
어떤 부자(父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다.
馬驚而不行,
그런데 말이 무엇에 놀랐는지
움직이질 않는다.
其子下車牽馬,
아들이 수레에서 내려
말을 끌고
牽(견) : 끌다.
父子推車請造父助我推車,
아버지가 수레를 밀면서
조보에게 수레 미는 것을
도와달라 청하였다.
造父因收器輟而寄載之
그래서
조보는 김매는 도구를 거두어 물리고
수레에 올라타서
輟(철) : 그치다. 하던 일을 멈추다.
寄(기) : 부치다. 맡기다. 위임하다.
載(재) : 싣다. 타다.
援其子之乘,
그 아들이
수레에 오르도록 도와주었다.
援(원) : 당기다. 돕다.
乃始檢轡持筴,
고삐를 당기고
회초리를 들기만 하고
檢(검) : 봄함. 조사하다. 잡도리하다.
轡(비) : 고삐. 재갈.
筴(재, 협) : 점(占)대. 집다. 젓가락. 끼다.
未之用也 而馬轡驚矣。
미처 사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말은
고삐에 놀라 달려 나갔다.
使造父而不能御,
만일 조보가
말을 다룰 능력이 없었다면
御(어) : 어거하다. 말을 몰다.
雖盡力勞身助之推車,
비록 전력(全力)을 다해
그들을 도와 수레를 밀었다 하더라도
馬猶不肯行也。
말을 움직이게 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今身使佚,且寄載,
지금처럼
몸을 편히 하며
수레에
올라타
佚(일) : 편안하다.
有德於人者,有術而御之也。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다.
故國者君之車也,
고로
나라는 군주의 수레이고,
勢者君之馬也,
권세는
군주의 말이니,
無術以御之,
그것을 다루는
기술이 없으면
身雖勞猶不免亂,
몸이 비록 애를 쓰더라도
나라의 어지러움을 면할 수 을 것이다.
有術以御之,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身處佚樂之地,
몸은 편히 즐길 수 있는 곳에
처하게 되며,
又致帝王之功也。
제왕의 공덕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부본엽요(拊本葉搖)
밑동을 쳐서
잎을 흔들어라.
나뭇잎이 백성이라면
나무 밑동은 관리이다.
군주가 나뭇잎(백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면
나뭇잎(백성)을 하나하나
직접 건드릴 게 아니라,
나무 밑동(관리)을 통하면
효과적이라는 가르침이다.
國君之車 국군지거
勢君之馬 세군지마
나라는
군주의 수레요
권세는
군주의 말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국가는
대톨령의 수레요,
권력은
대통령의 말이다.
대통령의 수레가 안전할려면
대통령은 말을 잘 몰아야 한다.
대통령의 말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
백성들의 삶이
고닲아진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말은평탄대로를 잘 달리고 있는가.
백성들은
두 눈으로 봐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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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가 한비자 외저설우 하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팽당한다.
越王攻吳,王吳王謝而告服,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를 공격하자
오왕은 사죄하고
항복을 청해왔다.
越王欲許之,范蠡、大夫種曰:
월왕은
용서하려고 했으나
범려와 대부 문종이
말했다.
「不可。
「용서해 주면
안 됩니다.
昔天以越與吳,吳不受,
옛날에 하늘이
월나라를 오나라에 주었는데
오나라는 이것을
받지 않았습니다.
今天反夫差,亦天禍也。
지금은 하늘이
오나라 부차를 뒤엎은 것입니다.
이 역시
하늘이 화를 내리신 것입니다.
以吳予越,再拜受之,不可許也。」
이와 같이
하늘이 오나라를 우리 월나라에 주신 것이니
재배하고
받아야 됩니다.
용서는
불가하옵니다.」
太宰嚭遺大夫種書曰:
그때
오나라 태재 비(嚭)가 대부 문종에게
다음과 같은 서한을 보내왔다.
嚭(비) : 크다. 인명.
「狡兔盡則良犬烹,
敵國滅則謀臣亡。
「날쌘 토끼의 사냥이 끝나면
좋은 사냥개는 삶아 먹히며,
적국(敵國)이 멸망하면
모신(謀臣)도 죽게 될 것입니다.
狡(교) : 날쌔다. 교활하다. 제빠르다.
烹(팽) ; 삶다. 삶아지다.
사족(蛇足) 하나
敵國滅則謀臣亡
적국멸즉모신망
적국이 망하면 신하의 임무는 없어진다.
참모인 문종은 오나라와 대적하기 위해 필요할 뿐이다
오나라가 멸망하면 당신도 우리와 함께 소멸되게 된다.
네가 살려면 우리 오나라와 협상을 하라.
이것이 오(吳)나라 태재 비(嚭)가 하곺은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신하는 필요해서 쓰는 것이지 예뻐서 쓰는 것이 아니다.
임무가 끝나면 버려진다.
알아서 해라.
敵國滅이면 謀臣亡이다.
적국이 망하면 신하는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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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夫何不釋吳而患越乎?」
대부께서는 어찌하여
오나라를 용서하지 않고
월나라를
근심하게 하십니까? 」
大夫種受書讀之,太息而歎曰:
대부 문종은
서한을 받아 보고
큰 한숨을 쉬며
한탄하며 말했다.
「殺之,越與吳同命。」
「이 자(편지 가지고 온 사자)를
죽여라.
월나라와 오나라는
운명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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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하고갑니다
기둥을 치면
대들보가 울린다란
우리 말도 있습니다.
拊本葉搖 요본염요
밑둥을 처야
잎이 날린다.
매사
핵심을 건드려야
소기의 목적을 다다를 수있다.
살아가면서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싶습니다.
고맙습니다.
感謝합니다
兎死狗烹 토사구팽
세상이란
예나 지금이나
필요하면
굽신거리고
쓰고 나면
버린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버림을 당하기전
선수를 치는 것이
살아가는 방도가 아닐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리더는 참모를 잘 골라야 하겠군요.
메일 주고받을 일 별로 없어서 제가 항상 늦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