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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나 여름에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서
시골에 가게되면 항상 금강 상류인 고향 냇가에 나가서
족대 (표준말..반도) 나 투망으로 고기를 잡아서 천렵을 하곤한다.
어릴적부터 작고하신 아버님이 워낙 낚시와 투망질을 잘하셨기에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레 몸에 벤것도 있고
70년대~80년대 중반까지 시골에선 냇가에 지천으로 있는
물고기가 보양식겸... 육류고기를 대신하던 먹거리였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아버님이 고기를 많이 잡아오시면
물고기들이 넘 많아서 웬만한 크기의 물고기들은 닭이나 개한테주고
큰것들만 손질을 해도 삼형제가 1시간을 족히 걸려서
끝내던 일이 엊그제 같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그리 손질한 물고기를 어머님이
3년동안 숙성시킨 천렵으로만 쓰이던 곰삭은 매운 고추장에 시레기와
텃밭의 대파와 밭 고랑에 통통하게 나있는 호박을 채 썰어서
얼큰하게 시원하게 끊여 내주셔서 모든 동네 사람들이..
객지에서 오신 손님들마저 감탄해 마지않던 천렵국이
물가에 가는 계절이 오면 늘...생각난다.
그렇게 물고기 많이도 잡아주시던 아버님은 작고 하시고
그리도 맛나게 끊여주시던 명품 천렵국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님은 지병때문에 몸이 안좋으시지만
그래도 시골 내려가면 예전보다 못하지만 소일거리로
텃밭에 키우는 채소로 얼큰하게 천렵국을 끊여 주신다.
옛날맛은 아니지만 이번 휴가때도 옛 추억을 상기하며
맛나게 먹고 왔다.
어머님이 끊여 주시는 어릴적 추억이 깃든 천렵국을
언제까지나 먹고 싶은게 나의 소원중의 소원이다.
막내동생이 투망질 선수다...
몇번 던지고 나서 괴물같은 이녀석이
걸렸다. 민물에선 보기힘든 가물치인데...
우리는 어쨌든 투망값 바로 건졌고
이녀석은 재수가 더럽게 없는 날이 되었다.
산세도 좋고..물도 좋고
다른 물놀이가 필요없다.
물고기 잡다보면 자연스레 무더위가 가신다.
집으로 가기전에 인증사진....ㅉㅉ
집에서 줄자로 재어보니 67cm에
무게는 2.5kg로가 나가는 큰 녀석이었다.
가물치라는 녀석은 늪지나 저수지...수초가 많은곳에 사는
습성이 있는데...어찌 우리한테 잡혔는지...
핸드폰과 줄자를 녀석과 비교하기위해서
놓아본다....정말크다.
가마솥에 들어가기전에 나도 인증사진..ㅉㅉ
근데 무거웠다...ㅠㅠ
투망질 하던 근처의 하늘내 들꽃마을...
4년전에 한 동호회 사람들 모시고 1박2일 머물렀던곳인데
폐교를 이용해서 민박과 야영을 할수 있게끔 하는 곳이다.
우리야 자주 스쳐가면서 보는곳이라 별 감흥이 없는데
작년에 강호동의 1박2일 방송에 나가드만
놀러오는 사람들이 엄청 더 많아진것 같다.
이곳의 장점은 금강상류 냇가가 바로앞에 있고
단체 투숙 가능하고 다슬기와 민물고기 잡을수 있는 청정지역 이라는거..
가물치를 5시간 동안 끊였다.
생강..마늘..황기..등등을 넣고
살은 이틀만에 진국인 국물은 사흘 반나절 걸려서 다 먹었다.
진국인 국물....
이것먹고 산에가서 땀을 덜 흘렸다.
동생은 축구하면서 이렇게 땀 안흘리기는 첨이란다.
역쉬..가물치가 보양식으로 탁월하긴 탁월하다.
첫댓글 글이 참 좋습니다...잔잔한
감사합니다...언제 함 산행같이해야 하는데...
제대로 건지셨습니다 가물치..큰아이 해산후 먹어보았어요 어찌나 거센녀석인지 울 엄마 들통 몇번이나 엎었다는 전설이있지요 ㅎ..구수함이 제대로 전달됩니다
감사합니다. 역쉬 가물치는 힘이죠~~
아이구~~ 대물 가물치군요. 힘도 세지요. 고향이 금강 상류시라니 참 좋겠습니다. 옛날 다리 밑에서 피래미 잡아 매운탕 끓여먹던 생각도 납니다.
금강상류라 아직도 민물고기는 많습니다. 가평에서 언제 함 천렵하시면 좋겠습니다.
진짜 대박나셨군요. 저렇게 큰 물고기도 그렇게 깊지 않은 곳에서도 사나 보네요. 그거 참..
아뇨...수심은 쪼끔 깊습니다. 고기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까요~~
음...가물치 묵으면 땀이 안난다굽쇼??? 산후조리로 묵는 것인줄 알았더니만...가물치 무섭슴다.
산후조리도 좋고 남녀노소 안가리고 보양식으로 끝내줍니다. 효과를 장거리 뛰면서 알았습니다.
ㅎㅎ 마눌보고 당장 가물치 사오라고 해야겠습니다. ^^ 요즘은 왜 이리 힘이 없는거야?
얼마나 하나요? ㅋ^^
경동시장에서 파는것은 믿을수 없으니..자연산 아니라도 양식하는 흑 가물치 추천합니다. 예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전북 군산근방의 흑 가물치 양식장이 전국에서 젤 유명하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