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가 충남 서천 인근에서 발견돼, 당국이 천적인 황소개구리 퇴치에 나섰다.
16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서식이 확인된 곳은 금강 하구에 있는 작은 섬인 유부도다.
이곳은 국내 최대 도요·물떼새 중간 기착지이자, 흰밭농게와 표범장지뱀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8~10월 유부도내 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맹꽁이 한 마리를 습지에서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을 추가 조사했지만 다른 맹꽁이는 발견하지 못했다.
양서류인 맹꽁이는 '맹맹맹 꽁꽁꽁' 하는 울음소리를 따 붙여진 이름으로, 전국 습지에 널리 분포하던 종이었지만 급격한 습지 감소로 이제는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에 따라 생태원은 유부도의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의 대표적 생태계 교란 생물인 황소개구리 퇴치에 나섰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퇴치 작전'에서 황소개구리 성체 십여 마리와 올챙이 1천여 마리를 포획했다.
이어 충남도청과 서천군 등 6개 기관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2차 퇴치작업을 벌일 에정이다.
[CBS노컷뉴스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