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부럼', 알고 보니 보약이었네

[기다림]

정월 대보름 ‘부럼’, 알고 보니 보약이었네

- 겨울철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 주는 수단으로 시작

- 필수지방산과 단백질, 비타민 등 양질의 영양소가 듬뿍

  정월 대보름날 부럼을 깨무는 이유?

 한 해 떠오르는 달 중에서 가장 크다는 정월 대보름.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대보름 달을 보고 한 해의 소망을 빌어 왔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 아침, 동이트기 전에 행해지는 풍습으로 부럼을 깨물며 한 해의 건강과 복을 비는 ‘부럼 깨물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부럼을 깨무는 이유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옛날에 겨울 내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지 못했기 때문에 비타민이라든지 무기질 공급이 제대로 안 돼서 이맘때면 치아가 많이 약해지게 되고, 특히 어린이들은 부스럼과 버짐이 발생해 고생을 하곤 했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날 부럼을 깨물어 부실해진 치아의 건강과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정월 대보름에 맞춰 부럼을 깨무는 풍습을 만들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월대보름 아침이면 깨무는 부럼. 부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가 많아 부스럼과 피부병을 예방하고 겨우내 부실해진 이를 튼튼히 하려는 조상의 슬기가 숨어 있다.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부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깨무는 부럼으로는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가 대부분이다. 즉, 호두, 밤, 땅콩, 잣, 은행 등이다. 이들 견과류에는 피부병을 예방하는 필수 지방산과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영양상으로도 좋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 밤... 감기예방, 여성 피부미용에 좋아

  밤은 완전식품이라고 할 만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다. 또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 미용에도 좋다.

  요즘에 유통되는 밤은 저장했던 밤이기 때문에 속 껍질을 벗기기가 어렵다. 때문에 속 껍질째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속 껍질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많이 먹을 경우,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속 껍질을 완전히 까서 먹는 것이 좋다.

완전식품 밤. 탄수화물과 지방 등이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다

△ 잣... 여성 피부미용에 좋아

  잣은 호두처럼 필수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필수지방산은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를 통해 먹는 포화지방산보다 몸에 매우 좋다. 잣도 호두처럼 여성의 피부미용에 아주 좋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도 좋을 뿐 아니라 특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식혜라든지 수정과 등에 함께 넣어 먹는 고명으로 많이 쓰인다.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잣.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 

△ 은행... 스테미너 증강, 뇌혈관질환에 좋아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있는 식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로 알려져 있다. 나무를 심어 열매가 열리기까지 약 1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은행나무를 ‘할아버지가 심고 손자가 열매를 따 먹는다’라고 해서 ‘공손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은행에는 당질, 지방질, 단백질 등이 많이 들어 있으며, 그밖에 카로틴,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들어 있다. 특히 단백질의 질이 좋고 소화 흡수가 잘돼 스태미너 증강은 물론 고혈압과 뇌혈관 질환에 좋은 식품이다.

  은행은 신선로 같은 고급 음식이나 안주 상에 올리는 귀한 식품으로 대접받아 왔을 정도로 영양과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은행에는 ‘아미그 다린’이란 청산 성분이 들어 있어 많이 먹을 경우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어린이는 다섯 알, 어른은 일곱 알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단백질, 비타민, 철분이 풍부한 은행. 뇌혈관질환과 기침, 가래에 좋고 스테미너식으로 좋다

△ 땅콩... 단백질 공급원, 생리작용 도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땅콩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좋다. 또  땅콩에는 비타민B1, E 등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속껍질에 들어 있는‘파이토 케미칼이란 성분은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땅콩은 구워 먹든 삶아 먹든 영양에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땅콩을 볶아 먹을 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볶은 땅콩을 오래 두면 곰팡이균과 과산화 지질이 생기게 되어 볶아 놓은지 오래된 땅콩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때문에 볶은 땅콩은 빠른 기간 내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이 풍부한 땅콩. 생리작용을 도와 여성의 간식으로 좋다.

△ 대추... 신경을 안정, 노화를 방지해 

      열매에 비해 씨가커 왕을 상징한다는 대추는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골고루 회복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방지해 줍니다. 대추의 단맛이 긴장을 풀어 주는  신경안정 작용을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잠을 못자고 꿈을 많이 꾸는사람이나 화를 잘내고 짜증을 부리는 사람에게 좋다고 합니다. 몸이 차고 허약하여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나 갱년기로 인한 정력감퇴에도 대추차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효과가 크답니다.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을 원활하게 하고몸에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주므로  자주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대추는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골고루 회복시키고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을 원활하게해 주어 좋다

△ 호두... 성장기 어린이 뇌 발달에 좋아

  호두는 알맹이가 마치 사람의 뇌를 닮았다. 호두에는 사람의 몸에 좋은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과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리놀렌산은 뇌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기에 두뇌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치매를 예방하려는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에게 특히 좋은 식품이다.  

  또한, 호두의 기름성분은 여성의 피부 미용과 머릿결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 많이 발생하는 부스럼이나 버짐을 막아 주고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

사람의 뇌를 닮은 호두. 부스럼과 버짐을 예방하고 어린이와 어른의 영양간식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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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기]

보약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