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원대학교 신학부 05학번 김현철입니다.
현재 군종사관 후보생으로 있구요, 2006년 1월 23, 24일에 있었던 군종사관후보생 집체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높임말 생략에 대한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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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월 23일, 24일에 나는 감리교 군종사관후보생 집체교육에 참가하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실제로 군부대를 방문하여 여러 가지 사정을 청취하였으며,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주신 군목 선배님들로부터 현장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는 이 경험이 앞으로의 일들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군종사관후보생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어떠한 준비를 하여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이번 집체교육은 그동안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단체버스를 타고 강원도 횡성으로 이동하였다. 장장 4시간동안의 긴 여정을 일단락 짓고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방은 04, 05학번들이 모인 방이었는데, 서로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지만 서로 자기소개하면서 스스럼없이 말을 나누자 방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보면서 나 또한 여러 모로 좀더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군종활동을 소개받고 개회 예배를 드리고, 또 군선교회 회장이신 박경천 목사님과 최근에 갓 임관하신 63기 홍종대 군목님께 군종사관, 즉 군목에 대한 현장의 제반사항 등을 들었다.
감리교는 현역 군목과 후보생의 숫자는 타교파보다 제일 많지만, 고급장교가 희박하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 해군과 공군은 임지배정이 잘 안 나와서 장기복무지원이 힘들다고 한다. 군종사관 자체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그 안에서 군목이 차지하는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군종사관은 군신부, 군법사 포함) 그렇기에 우리들이 더욱 열심히 분발해야한다.
육군 교회는 장병 중심이고, 공군 교회는 장교가족 중심, 해군 교회는 장병도 장교 가족도 반반씩이다. 이런 특이성 때문에 단기복무의 경우에는 육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한다. 육군은 돌보아야 할 장병들이 많아 가장 몸이 힘든 곳이지만, 육군에 가야 제대로 군목사역을 한 성취감이 든다고 한다. 나는 육군에서 단기가 아닌 장기복무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이튿날은 동해안 정동진에 있는 동해 해군 교회와, 선크루즈 인근에 있는 해안 소초를 방문하였다. 우리 일행은 군목 54기인 이희찬 소령님과 군목 62기인 김반석 중위님을 만났다.
해군 1함대를 담임하고 계시는 이희찬 목사님은 군목활동이야말로 민족복음화를 위한 전초기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원활한 활동을 위해 지휘관과도 병사들과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육군 제 23사단 57연대를 담임하고 계시는 김반석 목사님은 병사들과 함께 아침체조도, 구보도 하시며 아침식사도 병사들과 함께 하며 병사들을 찾아다니며 병사들과 함께 주무신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기적의 붕어빵이라고 해서, 붕어빵 재료와 기재를 가지고 각 부대를 방문하면서 직접 붕어빵을 구워 나누어주실 정도로 병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이신다.
폐회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번에 진짜 좋은 것들을 배웠구나 하는 걸 느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이 이틀동안 느꼈던 모든 것들을 담아내지 못했지만, 애매하기만 했던 군종활동이 무엇인지를 절실히 느꼈다. 이곳은 정말 영적 전투의 최전방이며, 어리숙하고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갔다가는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걸 깨달았다.
각 부대마다 문제사병이 있다고 한다. 그들 중에는 이미 자살을 시도했던 이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군목의 역할 중에는 그런 그들을 다독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끈기 있게 들어주고 함께 기도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 사고를 예방하는 일들이 있다. 현재 군목의 숫자가 부족한 상태이기에, 한 사람이 담당하는 문제 사병이 수없이 많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으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각각의 젊은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정작 사역자 자신은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한다.(지금부터 체력단련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활동이 정말 빈번하기에 이것을 매달 준비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 기간은 일주일 내내 계속된다. 매번이 행사를 치를 때마다 변화된 영혼이 주님을 영접하고 삶에 긍정적으로 임하기에 사역자는 보람을 느끼지만, 그 자신이 심신 양면으로 피폐해져 가기에 주님께 부르짖어 간구하는 것은 물론, 초인적인 정신력과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회에서 사역하는 것도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군대에서 목회하는 것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그래도 이것이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이자 나의 목표이기에, 지금 숨쉬고 있는 이 한순간 한순간을 더욱 신실하게, 더욱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첫댓글 단어 선택이 쫌 특이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