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당국은 이번 폭우로 최소 45명 이상이 숨지고 1만1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5일 발표했다. 또 과테말라시티 외곽 주요 고속도로에서 난 산사태로 100명 정도가 흙과 돌무더기에 파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악의 산사태는 4일 오후 인테르-아메리칸 고속도로 171㎞지점에서 발생해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으며, 부상자를 끌어내기 위해 구조작업에 나섰던 주민 100여 명이 뒤이어 발생한 산사태에 매몰됐다.
과테말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시신 18구를 수습하는 등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향후 이틀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대 200여 명이 투입돼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은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폭우와 산사태는 국가적 재난”이라며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자연재해의 대가를 치르고 있어 비통하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지난 5월에도 허리케인 ‘아가타’가 전역을 휩쓸어 165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