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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가을의 전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나의 첫 마라톤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금융기관에 몸담고 있었을 때다. 특수대학 설립을 꿈꾸고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살다가 아무 생각없이 같은 교인인 친구의 요구에 학교 지을 부지를 친구 사업체에 담보 제공해주고 이로 인한 연대보증으로 불가 1년도 되지않아 직장과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대형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었다. 정말 하찮은 욕심에 큰 재산상 손실을 보게 되었으니 소탐대실이란 말이 이것을 두고 한 말임에 분명했다. 이로 인한 사고의 여파가 신앙인 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의욕을 잃고 직장과 가정이 무너지는 아픔을 경험하게 된 나로서는 온 가족과 함께 죽음의 목적까지 몰아쳐오는 위기를 맞보았었다. 나 자신은 물론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탄 운명의 수레바퀴를 반전할 수있는 일이 바로 마라톤이라는 것을 깨닫고 2000년 혹독한 겨울이 가고 봄이오는 3월 첫 주 첫 일요일에 개최된 서울마라톤대회에 3km 경주에 참가하게 된 것이 마라톤과의 깊은 인연이 되었다.
이 날도 실의에 빠진 나를 응원하기 위해 개포동 그루터기 교회를 설계한 친구 주사장 그리고 이대음대학과장이신 그의 누님과 나랑 함께 셋이서 모두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대회가 바로 서울마라톤대회였다. 나는 제일 짧은 코스인 3km를, 누님은 5km, 친구는 산악인이라 10km를 각 각 달리기기로 하고 풀코스 런너들의 준비하는모습도 볼겸 풀코스 선수들의 출발 현장을 지켜보다가 8순이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풀코스 라인 첫 줄에 서 계시는 것을 보고 다가가 여기 풀코스팀인데 어르신 줄 잘 못 서신거 아닙니까? 라는 대화 한 마디가 그 날 나로 하여금 풀코스를 달리게 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어르신은 은평구 조 규술 웅으로 이 대회 박회장님과의 인연으로 1회 때부터 매 번 달리게 되었으며 최고령자이시라고 자신을 자랑하셨다. 이 날 대회에서 젊을 나를 만나 당신의 기록이 훨씬 빨라 지셨다고 좋아하셨다. 대회 다음 날 나에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따랐다. 발톱이 피멍이 들어 빠지고 이틀간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만 했다.두 다리가 움직일 수 없이 아프고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 육체적으로 짓눌렀고 빚 보증으로인한 경제적 고통은 정신적으로 나를 조여왔었다. 책상에 앉아 세상만사를 머리에 얹어두고 고민만 하다가 몸이 허약할대로 허약한 약골이 3km 신청한 주제에 겁도 없이 42.195km을 뛰었으니 이런 신체적 변화는 사전에 불 보듯 빤한 일이렸다. 아마도 마라톤에 조그마한 지식이 있었다해도 이 날 결코 어르신과의 교분을 쌓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일로 홍역을 치룬 후 인연이 되어 그 다음 대회 풀코스 출발선에서 할아버지와 나와 함께 나란히 출발했었다. 20km까지 조 웅님(83세?)과 함께 뛰다가 할아버지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 일본인 할아버지께서 여유작작 뛰시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연세를 물으니 86세란다. 최고령자와 달릴려한 마음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조 웅께 작별인사를 나누고 일본인 할아버지랑 함께 달리기며 서툰 대화로 알게 된 사연이지만 마라톤을 좋아하고 또 한국이 지형적으로 가까와 왔노라고 했다. 함께 나란히 골인하고 누군가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함께 뛰자고 권하시는 일본인 할아버지에게 예스라고 응답한 댓가로 그 다음 회도 출전하게 되었다. 그 때 지난 대회 함께 뛰신 일본인 어르신께서 약속을 지켜 출전하셨다. 선물도 준비해 오셔서 뜻밖의 행운도 얻었었다. 그 다음 해도 풀코스에 출전하여 맹인의 도우미로, 그 다음 해는 안산인가 안성인가에 사시는 의사부부가 풀코스완주 목표를 못 이루게되어 안타갑게 여기는 것을 보고 함께 보조를 맞추며 격려로 끝까지 완주 시킨 경력도 가지고 있다. 춘마도 5시간대로 2번인가, 3번 완주하면서 언제나 새로운 만남의 기쁨을 누렸던 경험을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달리면서 우주 만물을 지으신 그 크신 이에게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한 없이 나누는 깊은 시간도 나에겐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시간이다. 나는 달리는 가운데 단순히 즐기면서 달렸지 시간 단축에 얼매여 오로지 달리기 기록에만 허급되는 마라톤은 결코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에게 기록을 얘기하면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그냥 완주 8번했다고만 얼머부리며 지냈다.
4시간38분18초! 내가 목표한 5시간보다 무려 22분정도 앞선 기록이다. 지난 10월 21일 방송대 한마음대회 하프 기록이 2시간2분이었다. 이 기록도 2년전 기록에 비해 10분이나 단축되었다. 이 경기에서도 함께 뛴 후배가 달리는 폼이 너무 좋고 한강변 주변에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길래 돌아오는 길에 달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뛰고 있는데 바로 내 앞을 패스하고 있어 속도를 내어 앞지르기 한 후 멋진 장면을 찍고 또 찍었다. 하늘의 구름도 찍고, 한강을 누비며 지나가는 유람선도 찍었다, 넘실거리는 은빛 파도와 강바람 쐬로 나온 나들이 꾼과도 눈을 마주치며 넉넉하게 달리는 내 모습이 하늘을 나는 잠자리마냥 여유롭게 느껴졌다. 그동안 1 여년 간 내 짝이 매일 아침 관절에 좋다는 천연초를 대접 받은게 이 번 춘마대회에서 큰 효험을 본 것 같다. 지난 번 시력 검사에서 놀랍게도 2단계 좋아졌다고 단골 안경사가 의아해한다. 이 또한 천연초 덕택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춘천마라톤대회는 나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기쁨과 재미는 주변 경관을 보며 자연을 벗삼아 의암호와 삼악산 단풍을 눈요기하는 것과 길거리 농악대와 한바탕 호흡을 맞추며,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제공해 주는 자원봉사 학생들과 눈도 맞추며 봉사의 기쁨에 대한 힘을 실어도 주며, 응원하시는 촌로의 손도 잡아주고 고맙다고 인사도 나누며, 고사리 손도 보듬어 잡아주고 웃음으로 안아주기도 하면서 달렸다. 이따금 떨어지는 단풍 나뭇잎이 내 가슴에 와 닿는 달콤한 맛과 반갑게 인사하고 사라져 가는 모습도 정감이 넘친다. 저 멀리 마을에서 바둑이가 우리를 맞이하며 큰 소리로 연발 다정한 인사를 한다. 한없이 늘어진 달림이들의 형형색색 행렬에서 들여오는 숨수리와 발자국들 소리가 어느때보다 정겹게 들려온다.
나는 마라톤을 하면서 내가 내 딛는 발자국마다 20개월이 된 외순자 하준이와 내년에 태어날 친손자 달콤, 새콤이를 생각하며 이 생명들을 주께서큰 인물로 되게 지켜 주시고 쓰임을 받게 해 주실것을 기도드리며, 나에게 어려움을 잘 견디게 해 주신 이여 ! 쉼없는 늦깍이 공부를 계속하게 해 주신 사랑이 넘치시는 이여! 두 남매를 부끄럼없이 성숙케 하시고 짝들을 맺어주신 놀라운 주님이시여! 이제 손자까지 품에 안겨주시고 그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더불어 내가 살아있다는 것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건강을 주신 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뒷걸음질하던 인생의 수레바퀴를 반전시켜 아픈 상처를 아물게하신 치유의 주님! 견딜만한 시련을 주신것을 늦게라마 깨닫고 더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는 주님!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릴지어다! 하신 주님! 승리의 푯대을 향해 한 눈 팔지말고 계속 달리기를 멈추지 말 것을 주문하시는 주님! 어떤 역경과 파도가 몰아친다해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그 언약의 메세지를 잊지않도록 늘 가까이에서 속삭여 주시는 주님! 주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셨습니다.
주께서 주신 건강과 자연을 사랑하는 맘으로 소외된 이웃과 친구가 되어 북한동포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모임에서 마켓딩을 당담하고 있는 옛 친구 도일 장로를 도우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들과 소통하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현재 이 시간 달리며 숨쉬는 순간 순간마다 천지 창조주께서 지으신 자연의 놀라운 작품에 경의를 돌린다. 고맙게도 어제까지 내리든 비가 그치고, 오늘 청명한 가울하늘 아래 의암호반를 수놓으며 병풍처럼 자연의 대 화폭에 아름다운 단풍이 든풍경화를 그려주신 그 크신 이의 한없는 사랑과 나와의 약속을 깨뜨리지않고 10여년을 한결같이 경쟁을 모르고 올 곧게 달려온 내 자신에게 더없이 고마움을 나 홀로 받친다. 나와 함께 앞서거니 뒤 서거니 묵묵히 달려갈 길을 한 발자국씩 옮기면서 바라고 원하신 모든 것들이 합하여 선을 이루는 놀라운 축복을 이춘마를 달리는 모든 이들에게 꼭 성취되어지기를 바란다.
지금 이 순간도 신의 세미한 음성이 더없이 다정다감하게 내 귀에 들리고 내 가슴에 스며든다. 참으로 아름답다 춘천의 산하! 호반의 도시 춘천! 전설의 가을 마라톤의 축제장 춘천과 춘마코스! 이 대회를 준비해 주신 손길위에도 다함께 신의 축복이 내리시길, 그리고 더 많은 남녀노소가 참여하여 건강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되어 밝고 환한 얼굴로 늘 웃으며 따뜻한 민족애와 이 나라로 하여금 진리가 자유케되는 동방의 빛이 되어 세계를 향한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나 자신을 통하여 남이 더 흐뭇해질 수있는 세상의 한 디딤돌인 우리 달림이들 각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내년에도 춘마는 계속 자유와 진리와 평화를 향해 달릴 것이며, 춘마를 사랑하는 맘 과 몸들이 춘천시를 가득채워 그 위상이 세계에 알려 질것을 기대하며 강인한 체력을 다지고 쌓아 더 크고 놀아운 새론 일을 감담해 나갈것을 스스로 다짐하며 2012 가을의 전설 조선일보와 함께하는 춘천마라톤의 후기를 마감한다.
2012.10.29. 송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