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들의 후기를 보면서 배우고 준비한 끝에 제법 장비를 갖추고 캠핑을 시작하였으나 후기는 처음 올립니다. 그것도 지난 여름 캠핑 내용이지만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이제 막 가꾸기 시작한 블로그(blog.naver.com/kw4song)도 공개해 봅니다.
8월 14일 하루 휴가를 내고 광복절 연휴를 이용하여 3박4일간의 캠핑을 계획했다.
오캠 여름캠프가 열리는 양양 갈천. 양양 바다냐 갈천 계곡이냐 고민하며 번복하다 땡볕을 상상하니 계곡으로 결정. 13일 오캠 게시판을 통해 도선생이 다녀갔다는 소식에 잠시 고민했으나 밀어붙이기로 한다.
작년 오토캠핑을 시작한 이후 처음 시도하는 장기간의 캠핑이라 장비가 걱정이었다. 보너스와 TLBU환불을 자금으로 대거 장비구입. 인터넷 서핑으로 무수한 밤을 새운 끝에 땡벌님 사무실까지 방문하여 리빙쉘, 키친테이블, 에어매트리스, 의자 등을 장만했다. 텐트는 아쉬운대로 20년 전 무전여행시 구입했던 자칼을 이너텐트로 사용하기로 했다. 콜맨 스틸쿨러를 구하려했으나 품절이어서 포기하고 지원이네 아이스박스 대여.
13일밤 나름 일찍 들어와 최신 장비를 트렁크에 가득 채웠다. 언덕지기는 식구들 먹거리, 옷가지 챙기느라 새벽 5시에야 잠들었단다. 항상 안쓰럽지만 더 좋은 추억과 가족사랑 확인으로 보상 받으리라.
D-day. 6시에 일어나 끙끙대며 마지막 테트리스, 결국 뒷좌석과 조수석까지 일부 채우고서야 준비완료. 7시 출발한 덕분에 중부-영동 거침없이 통과 아침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할 것인지 잠시 고민하는 사이 속사 IC를 통과했다. 우연히 발견한 두부요리 전문점 깔끔한 분위기에 맛도 있었다. 왠지 캠핑의 모든 일정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
운두령과 구룡령 험한 고개를 넘어 드디어 갈천에 도착. 이미 많은 팀이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니 꽤 넓은 공간인데 명당 자리는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물가에 마음에 드는 자리를 발견하여 사이트 구축에 나섰는데 처음 쳐보는 리빙쉘이라 다소 헤멨다. "아빠 이거 빨간 스티커니까 여기 빨간쪽에 끼워야 되는거 아냐?" A폴 바닥 부분을 제대로 못 맞춰 헤메고 있는데 보다 못한 혜준이가 거든다. 그래~~ 맞아. 혜준이 덕분에 가속도가 붙어 가는데 어떤 부부가 리빙쉘을 보고 이것 저것 묻는다. 우리집도 구경을 오다니 순간 지르길 잘 했다는 뿌듯함에 취해 열심히 홍보한다.
리빙쉘 자리잡고 자칼텐트 들여놓고 타프 설치하고 테이블과 키친테이블까지 설치.에구 힘은 들지만 이제 뭔가 갖춰진 것 같다. 이번엔 언덕지기와 건혁이가 많이 도와줘서 수월한 편이었다. 숨 좀 돌리려는데 비가 내기기 시작하고 강원도에서 땅파던 군생활을 떠올리며 배수로를 팠다.
잠시 쉬고 불을 피워 립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1박~2일을 외친다.
체스도 한판 두고
씻기 전 혜준공주의 앙큼한 포즈
이틀 내 비가 내려 아침부터 불장난. 비바람이 부니 헥사타프가 많이 작은 느낌이었다.
비내리는 갈천을 산책하러 나선 우비 남매
3일째 이제야 비가 그친다. 일단 바다로 가자. 동해로 가는 길에 고기잡으러 들른 강가. 갈천에서 고기를 잡으려 반두와 어항도 준비했지만 전혀 없어 무작정 강가를 찾았다 두시간만에 어항으로 겨우 한마리 잡아 통과.
고기잡이 하는동안 혜준이는 모래놀이
동해까지 왔으니 대포항에서 회도 먹고
대포항에서 속초항쪽 외옹치 해수욕장에서 바다도 즐기고
철수 준비 중 비눗방울 놀이
마지막 코스로 보광피닉스 블루캐니언에 들러 물놀이로 3박4일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깨끗하게 씼고 사우나까지 하고 밤 10시가 넘어 출발. 개운하고 차도 안 막혔지만 골아 떨어진 가족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모시기위해 졸음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첫댓글 역시...가족들을 위한 아빠의 마음.....감동입니다...그나저나 오빠가 동생을 참 이뻐하나 봅니다 표정을 보니...^^
캠핑을 통해 가족사랑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 표정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가족들을 위한 아빠의 마음.....감동입니다(2)
재미난 후기 잘 보았네요. 공주님도 귀엽고. 앞으로도 행복한 가족 캠핑 쭉 이어 가시길 바래요...
이렇게 시작하셨으니...지름신과 함께 가족사랑 고고씽~~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재미난 생활 후기로 많이 올려주세요...^^
여러분의 격려 감사드립니다. 곁눈질만 계속 하다가 처음으로 후기를 올렸는데 앞으로 캠핑도 후기도 열심히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