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언부언하는 기도’에 대한 이해
♥ 들어가며
예수님께서 기도할 때 '중언부언 하지 말라'(마6:7)는 말씀에 대하여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에 성경적인 근거를 찾아 '중언부언'의 개념을 바르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1. 관련 성경 말씀 : [마6:7]
[헬라어] Proseucovmenoi< de; mh;< battologhvshte, w{sper oiJ ejqnikoiv:
dokou'sin< ga;r o{ti ejn th'/ polulo aujtw'n eijsakousqhvsontai.
[읽기] 프로슈-ㅎ코 메노이 데 메- 밧토로게-세-테 호-스페ㄹ 호이 에쓰니코이
도쿠-신 가ㄹ 호티 엔 테- 폴뤼로기아 아우토-ㄴ 에이사쿠-스쎄손타이
[개역개정]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마6:7).
[새번역]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 사람들처럼 빈말(쓸데없는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만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NIV] And when you pray, do not keep on babbling like pagans,
for they think they will be heard because of their many words
[KJV] But when ye pray, use not vain repetitions, as the heathen do:
for they think that they shall be heard for their much speaking
[NASB] And when you are praying, do not use meaningless repetition as the Gentiles do,
for they suppose that they will be heard for their many words
2. '중언부언'의 어의
1) 헬라어의 어의
① 발음 : 밧톨로게오(battologevw, battologeo,945)
② 어근 : 바토스(Batto",942/소문난 말더듬이)와 로고스(lovgo",3056/말씀, 진술)의 합성어
③ 어의 : 말을 더듬다, 지루하게 재잘거리다. 공연히 반복하다.
'밧토로게세테'(battologhvshte) 원어에 두 단어가 나타나는데
battologhvahte(바토로기아:말더듬) 필요없는 말의 반복이고,
polulogiva/(포뤼로기아:다변) 쓸데없는 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2) 영어의 어의
① on babbling : 수다를 떠는, 부글부글 소리나는, 말이 많음
② vain repetitions : 헛된 반복, 헛된 되풀이, 헛된 중복
③ meaningless repetition : 의미가 없는 반복, 의미가 없는 반복, 의미가 없는 반복.
3. '중언부언'의 주석
1) 호크마 주석
신약성경에서는 (마6:7)을 제외하고는 쓰이지 않고 있다. 어원 역시 분명치 않다.
1) 말더듬이인 '바투스'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Erasmus).
2) 장황하고 반복적인 시(詩)를 읊는 사람의 이름에서 나왔다.
3) 정확하지도, 그렇다고 명쾌하지도 않은 일종의 의성어에서 나왔다.
따라서 '중언부언'이란 잡다할 정도로 말을 길게 끌거나 아무 의미없는 말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 매튜헨리 주석
같은 말의 중복(tautology), 말을 더듬거림(battology),
마치 battus, sub illirmfjsep montibus erant, erant sub montiburmfjsep illis 등과 같이 아무런 뜻도 없이
제멋대로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아무런 뜻도 없이 계속적으로 되풀이하는 미신적인 반복이나, 같은 일에 대해 무미건조하게 되풀이하여 언급하는 것이다.
4. '중언부언'의 적용 사례
1)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함'의 의미로 적용하고 있다.
많은 자료에서 국어사전의 어의를 빌려 '중언부언(重言復言)을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함'이라고 적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미 한 말을 되풀이 하는 사례가 있다.
①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동일한 말씀으로 세 번이나 기도하였다(마26:36-44;막14:32-42;눅22:39-46).
②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동일한 말로 일곱 번이나 기도하였다(왕상18:42-44).
따라서 '이미 한 말을 되풀이 하는 것'을 성경(마6:7)에서 가리키는 '중언부언'이라 할 수 없다.
2) '빈말'(쓸데없는 말)의 의미로 적용하고 있다.
성경 번역서를 인용하여 '빈말'(쓸데없는 말)이라고 하면서도 그 '빈말'(쓸데없는 말)이 어떤 말인지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5. '중언부언하는 기도'의 성경적 의미
예수님이 지적하신 잘못된 기도행태는 두 가지로 표현된다.
첫째는 외식하는 자의 기도요(마6:5)
둘째는 이방인의 기도이다(마6:7).
첫 번째 기도는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는 기도이며
두 번째 기도는 이방인들처럼 말을 많이 하는 기도이다.
여기서 '중언부언하는 기도'가 제시되었다(마6:7).
1) 말을 많이 하는 기도를 가리킨다.
신약성경에서는 (마6:7)을 제외하고는 쓰이지 않고 있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6:7).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방인과 같이'를 '중언부언'의 비교대상으로 제시하셨다.
그리고 '이방인'을 '말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특징지었다.
따라서 '중언부언하는 기도'는 '말을 많이 하는 기도'를 가리킨다.
'중언부언 하지 말라.' 즉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의미는,
말이 많으면 우매자의 소리가 나타나고(전5:3), 우매자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전10:14).
2) 함부로 입을 열고 급한 마음으로 말하는 기도이다.
하나님 앞에서 말을 적게 하라고 명하시면서 그 사례를 드러낸 말씀이 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5:2).
이는 예수님이 경계하는 '중언부언하는 기도'가 '함부로 입을 열고 급한 마음으로 말하는 기도'를 가리키는 증거이다.
조급한 말이나 조급한 마음을 어리석은 것으로 간주한 사상과 일맥상통한다(잠14:29;21:5;29:20).
기도할 때 조급하거나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말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말을 주의성 있게 할 것을 촉구한 교훈이라 하겠다
즉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는 무관심한 채 자신의 욕망만을 끊임없이 토설하는 기도를 경계하신 것이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말을 적게 하라'는 것이고, 이는 말을 가려서 필요한 말만 하라는 것이다.
3) 이방인들의 주문(呪文)과 같은 기도이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들은 그들의 신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준으로 생각해 무슨 말이든지 열심히 공을 들이면 들어주실 것이라 생각하며 끊임없이 지절거린다(사8:19).
그들은 자기들이 말한 것을 신에게 이해시키기 하기 위하여, 또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하기 위하여 섬기는 신에게 많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왕상18:26-29).
즉, 아무런 뜻도 없이 계속적으로 되풀이하는 반복이나, 같은 일에 대해 무미건조하게 되풀이하여 언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자가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을 알고 계신다(마6:8).
따라서 주문을 외울 필요도, 말을 많이 할 필요도 없다.
♥ 나가며
미사여구를 많이 섞고,
성경 말씀을 많이 인용하는 것이 바른 기도가 아니다.
반드시 말을 많이 하고
오랜 시간 기도하는 것이 바른 기도는 아니다.
바른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전심을 다하여 간절하게 구하는 기도이다.
옮긴글(퍼온곳에서 글쓴이 출처를 기재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