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희 시집 『y의 진술』(문학의전당, 2016)
■ 표4(약평)
시를 짓는 행위를 요리에 비유한다면, 변영희 시인은 요리사가 아니라, 요리연구가다. 그녀는 도저히 음식 재료가 될 것 같지 않는 재료를 가지고,
놀라운 음식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그녀가 차린 만찬은 언제나 낯설고도 새롭다. 예를 들면 ‘끼야이씽가족의 사람고기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우리들 상상력 바깥의 재료로, 예상하지 못했던 시를 차려놓는다. 그런 의미에서 변영희는 시에 관한 한 순혈주의자다. 오직
시만 남기고 다른 것은 지운다. 시를 찾는 그녀의 노력은 탐험가에 가깝다. 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아니 시의 재료가 될 만한 것이
있는 곳이 있다면, 그녀는 반드시 그곳으로 간다. 그곳이 지옥이라 하더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재료로 빚은 그녀의
시를 보면, 눈이 부시다. 하지만 그것들은 단순한 보석이 아니다. 피가 돈다. 그녀의 시에서는 무엇이든, 누구든 카멜레온이 된다.-이대흠(시인)
■ 차례_
시인의 말
제1부
소풍 13/好전망을 팝니다 14/초록의 악수 16/길들이기 18/천막사원 19/변주(變奏) 20/마법의 종이와 등대 그리고 22/헐 23
철거촌을 걷다 24/해제(解除) 26/금섬슈퍼, 날다 28/슬로우, 퀵 29/나무를 볼래 30/플리즈 32 /꼬리별을 잡고
34
제2부
레시피 37/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38/영수증 39/독산동 말미
코카콜라 40/프랑스식 정원 41/떠도는 언어 42/말의 연원을 묻다 44/달콤한 거짓말 45/누룩꽃빵 피는
마을의 느티나무 46/백일, 백 일 48/꽃집 앞 49/문어우체국 50/보건소 52/기억의 행성 53/하루 54
제3부
사랑 57/방(房) 58/무서운 책 60/주전자를
찾습니다 62/지겨운 소설 64/트라우마 66/핸들의 은유 67/봄 지나 또 봄 68/미녀 70 /유리알 도둑의 진술 71/꿈과 칼의 수미상관 72/날아가는 새똥에 맞을 확률은 얼마일까 74/만능간장처럼 75/어떤 방문 76/책상은 달을 노래하고 78
제4부
구음(口吟) 81/베이비 인
뉴욕 82/몽타주 85/카타콤의 물고기처럼 86/새로 태어나는 빗방울의 출처 88/자발적 포로가 되다 90/베니스 모텔 92/미타암 가는 길 94 /엎치락뒤치락 96/오, 오공(蜈蚣) 97/뉘른베르크에서 만난 98/병아리눈물 100/방어 102/헤이, 헤이 103 /동아줄에 관한 개인적 설화 104
해설
배제와 폭력의 세계에서 부활을 꿈꾸는 시 105 /이성혁(문학평론가)
■ 시집 속의 시 한 편
숲을 보라고?
아니 나무를 볼래
바람의 지문 공기의 지문
꽃의 지문 우체통의 지문
그림자의 지문
지문, 지문이 통과하는
휘파람 같은 시간은 꼬리를 남기지 않고 사라지지
직립의 고독 직립의 지루함
눕고 싶은
엎드리고 싶은
낭창 구부리고 싶은 나무들이 우두둑
햇빛이 있는 집을 갖고 싶어
빛이
망토처럼 드리우는 방
빛의 세례란 그런 거
우울이 곰팡이처럼 번지는
e편한세상이 덮쳐버린 방
그건 슬픔의
씨앗이 되기도 해
the 편한 세상 아래 사는 청춘은
잠이 많아 참 다행스럽지
졸음에 겨운 나무를 거느린
이
편한 세상, 안녕하신가?
―「나무를 볼래」 전문
■ 시인의 말
이제 그만, 도둑질을 멈춰야겠다.
2016년 9월
변영희
■ 변영희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수학하고 방송대학교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계간 『시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댓글 변영희 시인님, 첫 시집 『y의 진술』출간을 축하축하합니다. "이 편한 세상, 안녕하신가?" 시의 물음과 진술을 읽으며 촛불을 밝히는 시절입니다.
감사합니다.
간만에 카페에 오니 새로운 소식이 많군요.
그중에 영희 시집 냈다는 소식까지...ㅎㅎ
촛불로 건너 갈 세상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요동치는 시절 잘 건너소서.
축하합니다, 늘 문운이 함께하시길~
감사드리구요, 선생님의 시집출간 더불어 축하합니다.
이 겨울이 부디 더 따스하기를...!
첫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문운이 길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영범샘.~~~^^
축하 축하 좋은 시 좋은 시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넵, 감사해요.
쌤의 소감문 기둘고 있답니다...ㅎ
축하합니다 ! !
y가 누구일까요 ?
은근히 궁금해지네요 ~^.^
감사합니다.
그 궁금증이 시인님을 더욱 즐겁게 했으면...싶네요.ㅎㅎ
y=why?
왜? 라는 질문을 죽을 때까지 내려놓지 않으니 질문거리가 많습니다.
변영희 시인과 함께 시에로 등단한 게 좋습니다. 등단 동기라는 연대의식이 있지요.
변영희 선생님 첫 시집 출간을 축하드리고 늘 행복하시길 바라요^^
효숙씨, 고마브.
나는 그대가 늘 행복하다 느끼고 그 때문에 난 따뜻해진다우.♡
@변영희 이번주 금요일(12/9) 오전에 김주대시인이 우리 학교에 강의하러 와요. 소문냈더니 문선정, 김기화 시인도 강의 들으러 온다네요.
12/18(일)일은 소요문학회 출판기념회라 또 얼굴 보기로 했고요. 영희 샘도 참고 하시라고 알려용 ㅋ
@양효숙 와우~ !!!
@황구하 우와~!!!
첫시집 축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주간님.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