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산강마라톤대회를 다녀오면서 4월을 벚꽃처럼 화사하게 시작했는데 다 지나가버리고 벌써 5월이네요. 회원님들 모두 봄꽃들처럼 밝고 곱게 4월 한 달을 보냈을 것입니다.
달하니 샘은 출국 하루 전까지 성지곡 일요 훈련장에 나오셔서 당분간 회원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리기로 달랬네요. 형님의 기백과 훈련 자세를 가감없이 보여주셔서 다른 회원들에게도 정신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찬란했던 4월 막바지에 마주한 두 개의 이별 앞에 잠시 회상에 젖어 보았습니다. 4월도 지나가고 달하니 샘도 미국으로 떠났네요. 영산홍과 철쭉이 아름다운 5월도 4월에 뒤질세라 예쁘게 살아봅시다.
四去鮮去
黑兎四月短尾下
君發隨花入綠蔭
大母走蜜去美國
雙離別前伽倻淚
人節去來似潮流
三季過後鮮歸本
四月綠衣猿容還
以走慰勞空虛感
검은 토끼가
사월의 짧은 꼬리를 내리고
그가 피워낸 꽃을 따라
푸른 숲속으로 들어갔다.
큰엄마 같은 달하니 샘도
미국으로 떠나니
두 이별 앞에
가야지는 눈물 짓는다.
계절과 사람이 오고 감은
밀물과 썰물 같아서
세 계절이 지나고 나면
미선 샘은 본래 자리로 돌아오고
사월은 또 초록 옷을 입고
원숭이 얼굴로 돌아올 것이니
공허한 마음을
달리기로 위로해 보자.
첫댓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 우주 질서의 기본입니다만, 영원한 이별이 아닌 한시적인 이별인지라, 몇 달 후의 재회를 생각하면 서운함이 덜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한시 하나 올립니다.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漏年年添綠波
비 갠 긴 언덕 풀빛 무성한데
남포에 님 보내니 슬픈 노래 울리네.
대동강 물은 언제 다 마르랴
해마다 푸른 물결에 이별 눈물 보태니
달하니님, 잘 지내시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인생이 살아보니 제 뜻과는 달리 흘러갈때도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으로 잘 견뎌내 보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와 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을건대 즐겁게 지내겠습니다. 영어연습도 좀 더하면서요. 태암님 그리고 길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