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남구청장 예비후보 5명이 전략공천에 반대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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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이 경선 배제(컷오프) 후유증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동구청장 후보 경선에 앞서 을산시당이 `컷오프`했던 예비후보 2명이 24일 중앙당 재심위로부터 조정 결정을 받으면서 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과정에 허점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남구청장 예비후보 5명도 시당 위원장과 지방선거 전략기획단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도 시당 공관위 구성과 심사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울산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우려와 탄식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선 배제 심사를 주도한 공관위가 우선 비판의 도마에 올라있는 상태다.
민주당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로 나선 한 중진 인사는 "도대체 심사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오락가락해서야 누가 공관위 결정에 승복하겠느냐"며 "한마디로 난장판"이라고 힐난했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인수 시당 위원장과 최민식 지방선거 전략기획단장의 사퇴를 촉구한 서종대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이 보다 한걸음 더 나간다. 공관위 구성이 편향됐다는 것이다.
서 예비후보는 "서울, 부산의 경우 공관위 구성에서 시민단체 출신 비율이 평균 40% 내외인데 울산시당은 공관위원 13명 중 약 80%가 그 쪽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잘 알고 정무적 판단이 가능하며 특히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잘 선별할 수 있는 시당의 당연직은 사무처장, 조직국장, 당무위원 등 3명 뿐"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출신인 최민식 전략기획 단장이 그 쪽 사람들을 선발, 포진시켜 공관위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당으로부터 컷오프 됐다 중앙당 재심위로부터 재심 인용결정을 받은 황보상준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며 "울산시당 공심위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황명필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오후 10시 7분 최민식 지방선거 기획단장으로부터 동구청장 후보를 사퇴하고 제3권역에 시의원 후보로 나가라는 종용 전화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같은 당 김원배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컷 오프된 뒤 재심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재심청구 서류에 시당 위원장이 탄원서를 쓰고 서명한 사실을 지적하며 "당 경력 16년에 당의 공식기구인 공관위가 결정한 결과에 대해 시당 위원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탄원서를 쓰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민식 단장은 남구청장 전략공천 문제에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황 예비후보가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의 단식농성 현장을 찾았을 때 후보들 격려차 현장을 방문한 송철호 후보가 "S시는 전략 공천을 받을 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된다. 도대체 왜 그렇게 얘기가 진행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알아보니 최민식 단장이 이렇게 일을 벌였더라. 그래서 최 단장 더러 `당신이 일을 벌였으니 책임지고 이 사태를 원래대로 복구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이면에 또 다른 배경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내부 `알력설`이다. 중앙당의 단수 추천으로 선발된 송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이번 선거에서 입성해야 할 입장이다.
송 후보가 최근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장 후보가 민주당을 지지할 경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 간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서종대 예비후보가 "민중당이 시장을 양보하면 민주당은 남구청장을 양보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송철호 캠프의 측근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송 후보 자신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송 후보가 측근들의 이런 기도와 무관하다면 민중당 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이번 충돌은 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임동호 전 시당 위원장 측이 조직력을 앞세워 송 후보 라인을 압박한데서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중앙당 재심을 통해 구제된 동구 김원배 예비후보와 울주군수 예선전에서 탈락한 윤장우 예비후보는 `송철호 라인`으로 분류된다.
김 예비후보는 시당 공관위 컷오프에서 잘렸으나 중앙당 재심에서 조정됐다. 윤 전 예비후보도 자신의 탈락과 관련해 시당 공관위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민식 단장은 임 전 시당위원장 당시 영입된 인물이다.
그러나 민주당에 오래 몸담았던 한 인사는 이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그 동안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던 상태에서 민주당이 갑자기 집권여당으로 급등하는 바람에 생긴 `혼란상` 이라는 것이다. 수십년간 울산에서 아성을 쌓았던 구 여권이 일시에 흔들리자 조정능력과 계획을 갖추지 못한 채 시당이 갑자기 밀어닥친 `인력 풀`을 그대로 수용한 게 화근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영입을 사전에 조율했으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현 울산 민주당 지도부의 경험 미숙도 이런 사태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아래로 부터의 반발에 직면해 사태를 수습해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시당의 공천결정이나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경선결과에 따라 비슷한 상황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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