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육아 휴직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이른 바, 우리나라도 남녀 공동 육아의 시대가 온 것이다.
나의 경우는 첫째 아이는 일본에서 낳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공동 육아인 척 했다.
아내 홀로는 힘들어 하길래 귀저기도 빨아주기도 하고, 아이를 배에 올려놓고 잠을 자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자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배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가, 아아가 오줌을 싸는 바람에 온몸을 오줌으로 샤워한 적도 있다.
육아의 기간이 가장 긴 동물이 인간이다. 뱃속에서 10 개월을 저장한 것도 모자라서 거의 5 년 정도는 수시로 감시하고, 20년을 교육 시키면서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포유류 중에서 공동 육아의 형태를 가지는 것은 인간을 비롯해 몇몇 되지 않는다.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류도 거의 암컷이 육아를 독점 하는 편이다.
원숭이 숫컷은 그 사이 자신의 유전인자를 더 퍼뜨리려고 다른 암컷을 찾아 다닌다.
조류는 공동 육아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수 같이 먹이를 물어온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다.
먹이를 물어오가면서 조류 암수는 바람을 핀다. 먹이를 물어오는 시간은 그들로서는 노동이 아니라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파충류는 수정란만 쏟아놓고 그 다음은 모르는 척 한다.
암컷도 아이가 알에서 태어난 후면, 그 다음부터는 숫컷과 같다.
어류는 여러 가지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숫컷이 정자만 싸놓고 도망가지만 암컷 대신에 임신하는 종류도 있다. 해마가 그렇다.
문어는 수정란을 자신이 거주하는 바위굴 위에 붙혀놓고 다른 어류들이 잡아먹지 못하도록 감시하다가, 아기들이 껍질을 뚫고 나타나면, 그때부터는 세상 밖으로 나가도록 입으로 불어준다.
암컷 문어는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새끼가 세상 밖으로 나가면, 암컷 문어는 살이 빠져서 죽게 되고, 자신의 굴 앞에서 다른 어류들의 먹이가 된다.
나의 둘째는 고향에 돌아와 태어났는데. 출산일에 스쿠버 다이빙 하느라 태평양 섬에 있어서 가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 기간에도 잔소리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다른 동물처럼 내버려 두었다.
그렇게 했어도 아이들은 잘 자라서, 한 녀석은 미국에서 화가와 보석 디자이너로 한 녀석은 일본에서 간호사로 맹활약 중이다.
기특한 녀석들, 아빠가 없어도 잘 자라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