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성 괴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뼈가 썩었어요’ 라고 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만, 뼈의 일부분이 죽어 있는 것이지 썩거나 부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는 것은 더욱이 아닙니다. 뼈 조직의 일부가 죽어 있더라도 아무 문제나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고 이런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썩었다’ 혹은 ‘썩어 들어간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대로 두면 안 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2. 회사에서 일하다가 엉덩이를 심하게 부딪치고 난 후 무혈성 괴사가 생겼어요.
외상에 의해 대퇴골 두 괴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로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대퇴골 전자간 골절로 인해서도 발생합니다. 이들의 경우는 외상으로 인해 대퇴골 두로 가는 혈관이 손상되거나 혈행이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이외에 단순한 고관절 부위의 타박상이나 충격으로 인해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없으며, 현재까지 발생 보고도 없습니다.
3. 크게 아프지는 않은 데 수술을 해야 하나요?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로 인해 통증이 생겼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물론 수술(특히 인공 고관절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4. 벌써 III기라 하는데 빨리 수술해야지요?
I, II, III, IV기의 병기는 괴사가 이미 일어난 이후의 변화입니다. 병기가 진행한다고 해서 괴사가 커지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재생 수술이나 구제 수술은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 고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서두르거나, 별로 아프지 않은데 미리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