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골 욱수지
오늘 모처럼 날씨가 포근하다.
외출하기 좋다. 대구 간송미술관으로 나들이를 갔다.
간송미술관이 대구에 지어지고 개관을 할 때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인도진품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오래전에 대구 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어 서운하지 않았다.
간송 전형필은 당대에 엘리트이며 유산으로 받은 재산이 대단했다. 마침 위창 오세창을 만나서 그는 골동품을 모으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훗날 대부분 문화재가 되고 보물이 되었다. 서울 간송미술관은 경영에 어려움이 있어 소장 품 일부를 매각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마침 대구에서 미술관을 지어지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일 같다. 간송미술관을 대구에 지으려 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간송은 대구와 별 인연이 없다는 이유가 컸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개관이 되었다.. 오늘 들려보니 미술관 내부가 좀 어두운 것 같았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어둡다는 인상을 받았다.
복사본 미인도를 하나 구입해 왔다. 족자를 만들어 볼까 생각하지만 아내는 구입하는 것도 달갑게 생각지 않았다.
별서에 추사의 세한도 복사본이 벽에 걸려있다. 함께 걸어두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점심을 먹고 차를 타고 욱수골 욱수지에 내렸다. 갑자기 지난날들이 전광석화처럼 휘몰아쳐왔다.. 친구들과 욱수골을 걸었던 일, 욱수지 옆 정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에 보였다. 얼마 전에 고인이 된 친구 S교장의 얼굴이 욱수지 연못에 훤히 비치는 것 같아서 갑자기 마음이 울적해졌다. 가을은 낙엽이 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면 괜히 서글퍼진다. 오늘 엄청 쓸쓸해지는 마음을 달래느라 마음고생을 했다. 가을은 추억을 되새기는 계절이며 가을은 감사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열매를 거두는 계절이며 가을은 생각하는 계절이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은 기도하는 계절이라 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은 어쩐지 쓸쓸하다. 하지만 가을은 추수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간송미술관에서 욱수지까지 하루 일정을 멋있게 소화 했습니다. 전형필 오세창의 행적을 그려보고 신윤복도 만나고. 가을의 우수 속에 고인이 된 친구를 생각해 보는 시간.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