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츠 5 - 구시가지를 보고 국경세관을 걸어 넘어 스위스땅을 밟다!
6월 5일 독일 서남부 프라이부르크 에서 기차를 타고 검은 숲을 지나 보덴 호수 에
자리한 콘스탄츠 에 도착해 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메어스부르크 를 구경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너 콘스탄츠 로 돌아와 신성로마 황제 지기문트 가
공의회를 개최해 새 교황을 뽑아 동시에 네명의 교황 이 대립했던 공의회 건물을 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콘스탄츠 구시가지 를 걸어 대성당 을 보고는 다시 시내 지도를
보며 거리를 구경하면서 남쪽 스위스와의 국경지대 를 향해 걷습니다.
거리 어느 고풍스러운 건물에 신성 로마제국 황제 의 독수리 문장 이며
그림 벽화 가 가득한 것을 보는데 ......아마도 시청사 인 걸까요?
또 레스토랑이 들어있는 어느 고풍스러운 건물에는 1383년 이라는 연대와 함께
Zum Hardthaus 라는 이름이 적혀있으니.....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뜻일러나?
다음 건물에서는 두줄 세로로 작은 종이 12개 나 매달려 있으며
오래된 목조 주택 등 연륜을 말해주는 집들이 참 많네요?
드디어 성문인 슈네츠문 Schnetztor 을 빠져 나오니 저 멀리 보이는
검문소는 스위스 와의 국경지대로 세관 Zoll 인 데....
가까이 가보니 보행자는 아무 제지없이 자유롭게 스위스로 건너가고 있으니...
국경을 넘는 출퇴근이나 오가며 쇼핑 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차량은 서행한후 면허증만 보이고 그냥 지나가는데 간혹 세우고는 트렁크를 열어보는
정도인데.... 우리 부부는 호기심에 걸어서 스위스 땅 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데 국경이 엄격히 통제되는 나라 에 사는 국민으로서는 참 신선한 충격이라!
하지만 저 도로만 빼고는 나머지 국경은 빽빽하게 나무가 심어져 있어 자연 방벽 을
이루니..... 저 도로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 곳에서나 넘나들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성문 으로 들어서서는 구시가지를 걷는데 분수 에는 말 이 있고
그 옆에 닭이며 토끼 그리고 물고기 들이 물을 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여기 분수에서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는 서양인 가족 을 보니 문득 루게릭병에 걸려 죽기
전에 여행을 떠났다는 미국의 여성 스펜서웬델 의 “마지막 여행” 이 떠오릅니다.
마흔넷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는 절망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죽으려고 까지 했다가
병원에서 약이나 먹고 고통스럽게 지내느니...... 차라리 여행 을 떠나기로 합니다.
루게릭병 은 농구선수 출신 박승일씨가 18년째 투병중으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 이라
불리는데..... 운동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은 때문에 전신마비 로 꼼짝할수 없지만....
시각과 청각 및 촉각 은 살아있기 때문에 정신은 있으니 이제 눈으로만 말한다는데
몇년전에 얼음물 샤워....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잘 알려진 병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기자인 스펜스 스웬델 은 2,009년 여름 왼손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후 루게릭병 을 진단받은후 타인의 도움 없이는 손가락하나 움직일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여행 을 마음먹고는 신혼의 추억 을 만끽하려 남편과 함께 부다페스트를
여행하고 오로라 를 보기 위해 친구와 더불어 캐나다 유콘을 찾아 갑니다.
맏딸 마리나가 훗날 결혼식때 입을 웨딩드레스 를 보기위해 뉴욕의 유명 웨딩샵을
찾고 또 입양아였던 그녀는 친엄마 를 찾기위해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합니다.
팜비치 포스터 에 실렸던 감동적인 여행기는 하퍼콜린스 출판사의 눈에 뛰어 2,013년
230만 달러(23억원)에 판권 계약을 맺었는데 몇년 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죽었다나요?
온몸이 점점 굳어져 유일하게 움직이는 오른쪽 엄지 손가락 을 이용해 글을
썼고, 이마저 불가능해지자..... 코를 이용해 글쓰기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반드시 손을 써야하는 기타리스트 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고 농담 까지 하며..... 죽는 순간 까지 절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시 걸어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는 방에서 텔레비전을 켜니....
저건 아무래도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 모양이네요?
그럼 오늘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이 되는 날이니 노르망디의 오마하 비치 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행사가 성대히 열렸나 보네요!
노르망디 상륙에는 16만의 연합군 이 참가했는데 서쪽인 오마하비치에는 미군이 상륙하고,
동쪽인 주노해안가에는 영국과 캐나군이 상륙을 했는데 이 전투에서는 미군 3천명
과 영국군 1,500명등 4,500명이 죽었고 독일군은 5만명 중에 9천명이 전사 했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메르켈 총리등 17개국 전상이 노르망디에 모여
기념행사를 했으니...... 당시 참전 용사 들은 이제 90대로 접어들었다나요?
이른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무대로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해서
미군등 연합군은 독일의 손아귀에서 유럽을 구해냈다는게 사실인가요?
흔히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듯 2차 세계대전을 미국, 영국, 프랑스 가 독일
및 일본 과 싸운줄 알지만... 군인과 민간인을 합친 사망자 숫자
를 보자면... 미국이 29만명, 영국이 35만명, 프랑스가 56만명 정도 입니다.
또 일본(조선)은 군인 130만 + 민간인 67만명, 중국은 군인 205만 + 민간인 775만 이고
독일의 피해자가 군인 350만 + 민간인 280만명 인데 비해 소련은 군인
1,370만에 민간인 700만명 으로 전세계 50%를 차지하니 그 참혹함은 말로 어이 표현하랴?
이는 전쟁 초기에 독일군이 벨기에를 통과해 프랑스를 침략하여 방어선이 돌파되자
프랑스는 전투 없이 바로 항복하고 드골과 영국군은 바다 건너로 철수하니...
서유럽에서 할일이 없게된 독일군이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소련으로 진격 합니다!
소련땅에서 진흙탕 싸움 을 해서는 "독일과 소련이 큰 희생" 을 치렀던 것이니 사망자는
미국 + 영국 + 프랑스 합계 120만 인데 비해 독일은 630만 이고 소련은 2,070만 이라!
해서 동독과 폴란드,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소련 세력하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화면이 바뀌어 동아시아 지도 가 나오기에 혹시나 싶어 눈을 크게 뜨고 쳐다
봤더니 역시나? 동해가 아니고 일본해 "Sea of Japan" 라! 미군이 한국군과
동해 에서 군사훈련을 하고는 "일본해" 에서 합동훈련을 했다고 발표하는 세상이니?
아직 자기는 이르므로 호텔 옥상으로 올라가 의자에 앉아 어두운 밤 호수 를 내려다
보는데 문득 윤세영님의 “이별의 예의”라는 글이 생각이 납니다.
이미 돌아가신 어느 지인(진학종) 으로 부터 편지 를 받았는데...
“내면의 자유와 평강이 모두에게 임하기 바라오 나와함께 영원히! “
편지를 쓴 날자를 보니 그분이 죽기 한달전에 쓴 것인데 부고를 하지 말라는 유언 을
따른 아들이 부친 사후에 부쳤으니.... 이제사 윤세영 자기손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편지를 읽는다는 사실 이 참으로 묘한데....
“지는 생명 불꽃 앞에서 나의 허물과 함께
나를 사랑한 친지여! 세상이여 정말 고맙소” 라고 끝을 맺었더라나?
며칠전에 김병종 교수가 쓴 “나의 인도인 스승 하산”을 읽고 공감이 가는 것이....
새해에는 인도에 있는 스승 하산을 만나러 갈 생각 으로 꿈에 부풀어 있다나요?
하산 은 해발 2천미터 산동네 심라의 짐꾼 인데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고불꼬불한
산동네 휴양지 라...... 주민 15만명에 짐꾼 이 무려 2만명 에 달한다나요!
크고 작은 모든 짐은 짐꾼들의 맨등짝에 의존 하니 그들의 등은 허물이 벗겨지고 아물기를
거듭하여... 척추는 굽고 등에는 옹이 같은 군살이 박히고 무릎뼈는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200kg이 넘는 큰 기름통은 3명의 짐꾼 이 보조를 맞추어 지고 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 툭하면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일도 비일비재 하답니다.
하산은 열다섯살에 일을 시작하여 30여년 이상을 짐꾼 을 하고 있는데 공동숙소는 침대도
냉장고도 없이 바닥에 골판지를 깔고 자며 카레로 버무린 주먹밥 하나로 끼니를 떼웁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지옥같은 일과가 두렵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병 이나거나
사고 로 더 이상 일을 못하면...... "가족들이 굶어야" 한다는 공포 라???
고통스러운 삶을 하산은 수행 인양 받아 들인다는데... “ 나는 이 일이
내 대에서 끝났으면 한다, 내 아들은 이처럼 고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는 기쁘게 일한다, 이것이 신의 뜻이라면 나는 감사함으로 받겠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단순화하며 울음으로도 부족할 것인데도 환한 표정 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조화처럼 화려하나 향기없고 생명없는 말 들로 자신을 과장하고 포장
하는 세태속에서 도망치고 싶을때 마다 환히 웃는 하산의 얼굴 이 떠오른다나요?
그저 그 눈빛과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땀과 말없는 웃는 표정이 김교수의
스승 이라는데... 그럼 내 스승 은 또 어디가서 찾아야 할러나???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