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계올림픽때 한 스케이트선수가 "아무개 선수를 너무 비난하지 말아달라, 그 선수는 후배들 군대 면제 시켜주려고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라는 취지의 SNS를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비판의 대부분은 "올림픽이 너희 군대 빼는 대회냐?" "너 지금 당장 군대 가라" 였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에게 [군대 문제]는 거의 최고 수준의 이슈입니다. 여기에 얽힌 문제인 경우 대부분 '쉴드'가 불가능합니다. 군대로 문제가 생긴 경우, 재복무를 하면서 육체적으로 소위 박박 기지 않는 이상 네티즌들에게 용서(?)를 받지 못하죠. 유승준, MC몽 등의 경우도 사람들은 '거짓말이 문제다'라고 말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군대]에 얽힌 문제여서 큰 비난을 받은 것이라고 봅니다. 연예병사 문제가 이슈화 됐던 것도 결국 [군대] 문제기에 그랬던 거고요.
요즘 인터넷을 보면 AG관련 글들이 참 많습니다. KIA팬들은 나지완이 국대에 뽑히길 원하고, 한화팬들은 이태양이 AG에 가길 원하는데 롯데팬들은 장원준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사상 첫 4연패를 노리는 (그래서 주전들의 가을 체력 안배가 중요한) 삼성은 김상수가 국대에 반드시 차출되길 바라는데, 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별로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에서는 '정근우는 이제 쉬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결국 이유는 딱 하나, 자리가 26개에 불과하니 가급적 미필 선수가 병역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죠.
사람들은 추신수가 광저우에 그렇게 기를 쓰고 나왔으면서 WBC나 이후 다른 국제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합니다. 군문제가 걸려 있을 때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나섰다가 면제 받으니까 제 욕심만 차린다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팬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참 이해가 안 갑니다. '유승준은 나쁘고, 추신수도 얄미운데 우리팀 미필은 나가고 우리팀 군필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팬심을 생각하면 당연한 마음일 수 있으니 꼭 나쁘게만 볼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군대 문제와 상관 없이 올림픽 혹은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는 최고 실력자들을 뽑아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제대회 성적이 좋을 경우 그 종목의 인기가 올라가고 인프라가 개선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프로야구가 핫한 스포츠지만, 2000년대 중반만 해도 한국 야구는 심각한 위기였습니다. 구단이 하나 없어질 지경이 됐는데 아무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죠. 야구장은 텅텅 비었고 아마추어 야구팀은 하루가 다르게 망해갔습니다. 4개구장 풀중계는 고사하고, 경기가 있는데 중계가 아예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야구팬들은 그저 인터넷 문자중계 창이나 들여다 보고 있어야 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죠. 그 위기를 벗어난 것이 바로 06WBC와 08베이징에서의 좋은 성적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의 위상이 올림픽 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야구 입장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되는 대회입니다. 13WBC에서 그렇게 예선탈락 해놓고 아시안게임에서 또 부진하면 야구계가 무슨 얘기를 들을까요. '력도 없는 놈들이 겉멋만 들었다', '거품이 많다'. '저런 스포츠를 왜 하루에 4개 채널에서 중계하냐, 전파낭비다' 그러지 않을까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논의는 철저하게 실력대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군필이고 누가 미필인지는 별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 이태양이 군필 여부와 관계 없이 페이스가 좋아서 기대감이 높다는 겁니다. AG국가대표 최종엔트리가 군대 문제와는 하등 관계없이 최고의 실력자들로 채워지기를, 그 와중에 이태양 선수도 한자리 차지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일본 프로선수들이 안 나온다지만 그거야 그들 문제고, 뭐가 어떻든 우리는 압도적으로 우승해서 WBC때의 충격을 좀 덜어야 됩니다. 그래야 한껏 불어온 야구붐을 오래 이어갈테니까요.
첫댓글 이태양은 꼭 아시안게임 가길 유창식도 갔으면 좋겠는데 안될것같죠 ....... ㅡㅡ;;
전 우리 선수들이(물론 다른 선수들도) 군 면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더라구요. 그냥 잘해서 예비 엔트리에 오르니 그걸로 좋죠.
팀내 주요 선수들이 군면제 받고, 한화 전력 공백이 줄어드는것도 즐거움일 수 있겠지만. 굳이 그 때문에 선수들이 특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없는..
어쨌든 잘 해서 월드컵에 이어 야구 국대전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08년 이후부터는 다들 빠져나가서 국제대회가 별로 재미가 없어요.
저도 김태완 송광민 끝내 광저우 못간 이후에는 마음을 많이 비우게 되네요. 아무래도 한화가 그당시에는 군대문제가 너무 심각한 이슈였는데 결국 군대 면제라는 혜택을 아무도 못받고 싸그리 보내게 되다보니 많이 무덤덤해진 듯 합니다. 뭐 이태양 선수 정말 잘해서 다녀오면 좋구요. 만약에 못가게 되면 그건 실력이 부족한 거니까 상무든 경찰청이든 가서 또 배워야겠죠.
동기부여가 문제겠지요... 저 역시 최고의 엔트리로 금메달따는게 명예롭다 생각되지만 예를들어 우리팀 김태균선수만해도 국대로 명예(?)를 누릴만큼누렸고 베이징금메달로 연금도 나올거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엔트리에 들어가더라도 잘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김태균선수가 못한단뜻이 아니고.. 아직 금메달이 없는 선수나 군문제가 해결안된선수들보단 열심히해야할 동기부여가 적으니.. 동기부여가 확실한 우수한인재들이 나가는게 가장 좋은성적이 나오지않을까 싶습니다^^
살짝 태클이지만 김태균은 베이징에 못갔죠..광저우는 갔지만요..
@blindlove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이태양선수가 AG나가게된다면 군문제와 상관없이 많이 성장할거라고 봅니다. 예전 WBC이범호처럼...
그래서 전 꼭 이태양이 최종 선발됐음합니다.
저는 다른 대회도 아니고 AG는 미필자 위주로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미필자래도 예비엔트리라면 국대주전은 아니래도 국대급선수는 된다는 얘기죠. 나이도 어린 앞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구요. 그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도 쌓고 군면제를 받는다면 앞으로 올림픽과 WBC에서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AG라는 대회의 수준과 특수성을 봤을땐 더 중요한 대회를 위해 세대교체로 이용해도 될거같습니다.
이태양 선수가 앞으로 한 3게임 정도 인상적인 모습 보인다면 ...아시안 대표 선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맞아요...국제대회에서 선전하고 올림픽에서 전승우승한게 프로야구 흥행에 큰 역할을 했죠...
동기부여,절박함의 문제라고 봅니다. 고로 비슷한 실력이면 군 미필자가 낫겠지요.
이태양은 우완 선발이 부족한 상황에서 승선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만 유창식 경우 좌완 선발들이 많아서 뽑힐수 있을지 의문
이태양선수 군면제를 너무나 바래서 네이버 댓글판에 뛰어들어 이래저래 의견을 제시하다가도... 저 선수 군면제랑 나랑 뭔 상관이 있길래 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라는 우스운(?)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참 재미난 존재입니다.
유창식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 안되지 않았나요? 그럼 선발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대체선수도 예비 엔트리 내에서 뽑거든요..
저도 이태양은 꼭 선발되었음 합니다..기라성같은 투수 선배들과 같이 있거나 국대 경기를 뛰다보면 더 성장할 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