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늑대인간의 후예
"저긴가…?"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도착한 중동국의 왕궁.
아까 그 중년의 남자의 말처럼 그 앞은 병사들이 막고있는 듯 하였다.
하지만 당서국의 공주인 영채가 그것을 조금이라도 두려워 할리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누구냐!!!"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며 병사들 사이를 지나가려 하는 영채를 붙잡는 병사.
당연한 것이지만, 영채에게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예요! 이거 놔요!!! 기분 나쁘게 뒷덜미를 잡고 난리야-!!"
"뭐어? 째끄만게… 이봐, 지하감옥으로 끌고 가!!!"
"가… 가… 감옥?! 웃기지 마-!! 너 내가 누군줄 알고 이러는 거야?!"
"누군데?"
"난 당서국의 공주다! 서.영.채!!!"
"이 기지배가 정신이 돌았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야?"
당서국의 공주란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금화를 도둑맞아버린 현실이,
너무도 답답하지 않을 수 없는 영채였다.
결국 병사 한명에게 뒷덜미를 잡힌 채 왕궁의 지하감옥으로 끌려가게 된 영채.
"야야야-!!! 너 나중에 내가 울 아빠한테 말해서 죽여버릴 줄 알어!!!"
"여기서 잠자코 기다려. 곧 니가 진짜 당서국의 공주인지 확인을 하러 올테니까 말이야."
병사가 사라지고 영채는 신경질을 부리며 뒤돌아섰다.
공주인 자신이 이런 한심한 꼴이라니…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양손을 벽에 묶인채 기절해 있는 그를 발견하게 된다.
"…뭐… 뭐야, 이 사람은?"
딱 보기에도 심한 부상을 입은 남자.
영채는 조금씩 경계를 늦추며 그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괜찮아요…?"
남자의 볼을 손으로 툭툭 치다가,
손가락에 그대로 묻어나오는 붉은 피에 흠칫 놀라는 영채.
자세히 보니까 몸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서… 설마… 죽은 거야?! 엄마야-!!!!!"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됐는지, 영채는 앉은채로 뒷걸음질 치며 최대한 그에게서 멀어졌다.
"못볼 껄 봤어… 난 몰라…."
"……이봐. 누가 못볼 꺼라는 거야…."
"…으응??!!"
천천히 다시 고개를 돌리자,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그의 눈이 보인다.
마치… 야생동물의 눈처럼 그의 눈은 분명히 빛나고 있었다.
"다… 다… 다, 당신…."
"그렇게 괴물취급 하지는 말지…? 이래뵈도 사람이라고."
"누… 누… 누, 눈이…."
"아, 눈? 내가 놀라게 한 거라면 미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냐."
"그… 그러니까… 그 개인적인 사정이 대체…."
"넌 여기 왜 들어온 거냐?"
영채의 말에 동문서답 하는 그.
차가워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꽤 따뜻한 남자였다.
"……."
"쯧, 너도 가족이 억울하게 죽거나… 그런 거구나?"
"그… 그게 아니라…."
"병신이냐? 뭘 그렇게 떨어?"
"나… 난 당서국의 공주야!!!"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말했지만,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는다.
"당서국의… 공주라고? 니가?"
"응!!! 가출했는데… 재수없게도 그 병사놈이 날 여기로 끌고 오지 뭐야?"
"말이 되는 소릴 해라. 그런 말 안 해도 너 안 잡아먹어. 이렇게 묶여있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냐…."
"진짜야-! 거짓말이 아냐!!!"
"그러엄… 당서국의 공주인 니가 제발로 여기에 찾아왔다는 말이야?"
"그게… 금화를 몽땅 도둑맞았지 뭐야… 그래서 밥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마음이 바뀌어서 집에도 가고싶고 말야."
"하아… 그래, 너도 뭔가 사정이 있는 건 분명하니까,
여기 있는 동안엔 잘 지내보자. 내 이름은 영랑, 너는?"
"으응… 난 서영채."
영채는 그가 위험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는지,
조금 더 가까이 그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많이 다친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멀쩡한 목소리.
"저기… 괜찮아?"
"괜찮아. 짐승 주제에… 그래도 먹고 살려면 이정도 수난쯤은 견뎌내야지."
"짐… 승…?"
"……."
놀란 토끼눈을 하며 되묻는 영채.
"아… 눈부셔."
그 때 지하감옥에 환한 불이 켜졌고,
동시에 확연히 드러나는 남자의 얼굴은 영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남이었다.
그래서 불이 들어온 원인보다는 남자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이,
어린 영채에게는 더 흥미로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니가… 당서국의 공주 서영채로구나."
"……?!"
하지만 곧 들려오는 앙칼진 여자의 목소리에 영채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놀라는 모습이… 참 귀엽구나. 나는 중동국의 여왕이다."
"알았으면 빨리 꺼내줘요! 밥같은 거 안 줘도 되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당돌한 걸? 왜 제발로 이 곳에 찾아온 거지? 더이상 사는 게 싫었던 건가."
"당신… 왜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거죠?"
"그럼… 원수의 딸인 너에게… 내가 더이상 어떤 친절함을 베풀어야 하는 거지?"
"원…수…?"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여왕의 죄인을 대하는 태도에,
마음이 상할대로 상해버린 영채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안타깝게도… 모르고 있나보군. 너희 당서국과 우리 중동국은 수십년 전부터 앙숙관계였다."
"……!!!"
"훗… 어떤 방법으로 괴롭혀줘야 당서국 놈들이 우리에게 무릎을 꿇을까…."
"나… 나를 돌려보내 줘요!!!"
"이봐, 저 기지배를 벌겨벗겨서 마을 한 가운데에 매달아 놓도록 해."
"네, 여왕폐하."
겁에 질린 영채가 우습기라도 한듯,
병사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감옥의 문을 열고 영채에게 다가왔다.
"저리 가-!!!! 가란 말이야!!!!!"
있는 힘껏 소리쳤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명의 병사가 저항하는 영채를 번쩍 들어올려 감옥의 문을 나오려 할 때.
파앗-
"아니… 저 짐승이-!!!"
뭐였을까.
태양처럼 눈부신 빛이 발생하며, 병사들은 하나같이 눈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꺄아아-!!!"
그리고… 영랑은 영채를 안아들고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그 곳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수천년 전 인간에 의해 멸종 된 늑대인간의 후예, 늑대인간과 인간의… 아들이었다.
*****
이름: 영랑[影朗]
생년월일: 1986년 8월 16일
가족: 천애고아. 생명을 구해준 할아버지와 함께 산 속에서 살고 있다.
혈액형: 불명
키: 192cm
몸무게: 69kg
취미: 사냥
능력: 바람처럼 빠르고, 눈으로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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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노벨※※※[2화 늑대인간의 후예]
시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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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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