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연애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상대도 나도 너무 약아졌다는 것이다.
이미 사랑도 해볼만큼 해 봤고
거기에 온 마음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연애는 더 이상 꼭 하고 싶은 무언가가 아니라
할수 있음 좋고, 아니래도 별 수 없고 가 되어버린다.
마음을 다 주지 않고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심각하지 않게, 편하게 연애를 하는 법도 배웠다.
그래서 설사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 연애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 하더라도 금방 잊을 수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너 아니면 안될것 같은 사람도 별로 없고
너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자리에 있어도 상관이 없다.
그냥 연애를 하고 있고, 그래서 누군가가 내 옆에 있으면 그만이다.
닳고 닳은 마음에
더 이상 순수한 열정 같은건 없다.
그냥 욕망이 있고 욕망의 분출만 존재한다.
마치 교통사고처럼 어쩔수 없이 쿵 하고 다가오는 연애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이쪽에서 적당한 신호를 보내고
저 쪽에서 그에 적합한 반응만 보인다면
그날로도 바로 연인이 될 수 있다.
밀지도 당기지도 않는다.
그것마저 귀찮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도 해야 할일, 신경써야 할것이 태산이다.
연애 같은것에 마음을 빼앗기기에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벼르고 벼르다가 겨우 하는 고백 대신
그냥 한번 떠 본다.떠지면 좋은 거고,
떠지지 않는다 해도 별로 창피할 것 없는 정도의 시도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렇게 그냥 한 번 들이밀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아무도 연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연애가 미칠 영향은 이미 정해져있다.
그것 이상은 허락하지 않는다.
왜냐면 다치고 싶지도 않고 마음을 쓰고 싶지도 않으니까.
왜 나를 사랑하냐는 질문 같은건 정말 받고 싶지 않지만
만약 상대가 그런 질문을 하면 답한다.
'나랑 잘 맞으니까'
하지만 뭐가 어떻게 잘 맞는지는 끝내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면 자신도 모르니까.
그대신 이런 말을 덧붙인다.
만나면 편하고 좋고 뭐~
예전에는 오랫동안 노력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한 순간에 다 이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옆에 있는 사람
요즘 만나는 사람이라는 말이 서로에게 더 잘 어울린다.
헤어질때도 눈물 콧물 다 짜내는 대신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멀어진다.
연락이 뜸하기 시작하면 그 신호를 대번 알아차려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왜 그러냐고 묻기 시작하면
나이가 몇인데 순진한 척 하냐고 말한다.
우리는 약을만큼 약았고
또 닳을만큼 닳았다.
그래서 연애도 약았고 닳았다.
그리고 매우 손쉬워져 버렸다.
이제 아무도 제대로 된, 그리고 어려운 연애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외로운건 참지 못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아무 마음 없이 참 잘도 하게 되어버렸다.
왜냐면 사랑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
살면서 겪는 그 수많은 일들 중 정말 별거 아닌 일.
그런데 그런 사랑을 해서 우린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쉽게 내뱉는 만큼 쉽게 주어담을 수 있고
아닌가? 싶으면 금방 뒤돌아 설 수 있는
그게 사랑이 맞기는 하나?
*교분이 있던 여류 글장이의 글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린다는게 잘못 왔습니다
첫댓글 순수함과
열정이 식어 버렸기 때문일까요 ..
좋은글인데 톡으로 보내주세요~
제가 전번을
모르는데요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30 08:16
ㅎ~좋은글....
클릭 후 오른쪽 위 저장누르면 겔러리로 저장 됩니다.
노블레스님 가져가도 되는거죠~?
네
그럼요
@헬레나 나는 저장 누르니
사진이 쪼매하게 나와 잘 안보이던데
@아침가리 아하~~왜 그럴까오ㅡ?
해드릴 수도 없고~~^^
저는 아주 멋지게 저장되었어요.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혀~
재혼을 꿈꾸는 논의자체가
사치가 아닐까요?
저는 희망의 꿈을 먹을수 없으니
좌절하고 불신하고 사나워지고 볼쌍스럽게
사는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나도 그런가? 묻습니다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30 08:5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30 08:57
나이들수록 재혼, 연애가 어려워지는 이유
왜 어렵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나이를 넘 인식해서 나이 탓을 해서는 아닐까요?
나이를 지우고 나이 생각 않고
첫 사랑하던 그 시간의 순수함 속으로
추억여행을 함 떠나 봄 어떨까요??
글을 읽고 보니
나도 그래서?
그래서 그런가?
뭔가 채워지지 않은 듯함?
이 글 쓰신 여류 작가님
이름 알고 싶어요~
이분의 더 많은 글을 읽어보고 싶네요
제가 생각만하고 표현못하던
부분을 이렇게 쉽고 명쾌한
글로 풀어 주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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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님 공감가는 글 잘 읽고 자유게시판으로 이동하느라 더운데 땀 뻘뻘 흘렸습니다. ㅎ
좋은 하루 되세요^^
ㅎ 서현님 수고 했습니다
씁쓸하고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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