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는 우리의 교통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물론 지방도로에서도 휴게소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따끈하게 금방 구운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다. 심지어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도심 한복판 도로에서도 간단한 음료와 함께 한 봉지에 1천∼2천원 하는 호두과자를 즉석에서 구워 판다.
기차를 타도 마찬가지다. 특히 천안역을 지날 무렵이면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가 등장한다. 그 내력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철도여행이 자유로워진 직후까지 거슬러오른다. 아마도 차 안에서 파는 먹을거리로 김밥과 호두과자만큼 오랜 먹을거리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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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역사가 오래되고 우리 일상에 가깝게 느껴지는 호두과자지만 그 내력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호두과자는 그 기원이 천안 ‘학화호도과자’에서 비롯됐다. 천안역에서 100여미터쯤 떨어진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할머니호두과자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1934년, 천안사람 조귀금(작고)씨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20살이었던 심복순(86) 할머니는 지금도 깔끔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그 내력이 무려 66년을 헤아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심 할머니는 평생을 함께해 온 호두과자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학화호도과자의 맛과 명성을 지키기 위해 극진한 정성을 쏟는다. 그래서 전국에 퍼져 있는 호두과자들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맛과 품질로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진짜 호두과자를 예전과 꼭같은 모습으로 만들어내고 있어 호두과자를 좋아하거나 제과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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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화호도과자는 우선 만드는 과정부터 색다르다. 호두과자의 바탕이 되는 밀가루 반죽을 물로 하지 않는다. 계란과 물을 약간 섞은 묽은 우유에 설탕을 가미해 믹서기에 돌린 시럽으로 반죽한 뒤 잠시 숙성과정을 거친다. 호두과자의 속을 장식하는 팥도 붉은팥과 흰팥(흰동부)을 가려 쓰는데, 팥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물을 세번쯤 갈아준다. 팥독을 씻어내며 가라앉힌 앙금을 물엿처럼 녹인 설탕에 비벼 한번 더 찜을 하듯 열을 가해 물기를 알맞게 빼준다. 그리고 구울 때 호두 한알을 8쪽으로 나누어 한 조각씩 얹어 다 구워진 뒤에도 호두조각이 살짝 내비치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호두과자 하나를 완성하는 데 하루 반나절이 걸린다. 인공적인 감미료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순도가 높은 과자여서 구어놓은 뒤 10일이 경과해도 딱딱하게 굳어지기는 하지만 쉬거나 상하는 법이 거의 없다. 오히려 진짜 호두알맹이처럼 딱딱해진 호두과자는 더 뛰어난 별미고, 우유에 잠시 불려 우유와 함께 3∼4개만 먹으면 아침식사를 대신해도 좋을 정도로 맛과 영양에서 손색이 없다.
심복순 할머니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십니다.
천안에 할머니표 학화호두과자집이 세군데가 있는데 천안역전에 있는 곳이 진짜 원조입니다
예전에는 역전 한군데 뿐이었는데 할머니 자손들이 분전을 차려 지금은 세군데가 되었습니다.
첫댓글 예산에서 장항선 열차타고 서울을 오가는 길에 천안쯤 오면 어김없이 호도과자 사서 먹었지요. 넘 맛있거든요.
호두과자! 천안의 가장 대표적인 명물 역사와 전통을 심복순 할머니께서 교유의 맛과 전통을 잘 지키셨군요.
송골 선배님 "학화"라는 이름은 지역 이름인지요? 아님 그냥 지어진 상호인지요?. 아님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학화라는 이름은 지명은 아니고 상표 이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학화호도과자가 등록상표겠지요
선배님을 천안의 홍보대사로 임명합니다
짝 짝 짝~~
호두과자 먹어본지가 언제였던가~~~
선배님 먹고싶다는건 절대 아니구요 ㅎ
원조 천안호두과자 설명 잘 들었습니다.
이집은 고속도로에 진출하지 않은 원조호도과자집입니다
친척이기도 하구요 ㅎ
어제 초딩동문산악회에서 고향 용봉산에 다녀왔어요...
올라올때 차가 얼마나 막히던지 4시간만에 서울에 도착햇지요..
오는길은국도로 왔는데 호도과자집이 있어 사서 먹었지요...
따끈따끈한 호도과자가 얼마나 맛있던지 ... 담엔 원조 호도과자집을 찾아 먹어봐야겠네요...
천안에 호두과자집이 백개도 넘습니다. 저마다 원조 호두과자라고 하는데 맛이야 어떻든간에
원조 호두과자집이 두개일 수는 없지요. 호두과자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맛이 더 좋다고 원조가 될수는 없으니까요
호도과자의 유래 잘 읽엇습니다...
천안의 명물들을 소개해 주시니 새삼 배우고 익히면서
호두과자를 의미없이 먹던 이전의 자세에서
앞으로는 호두과자를 먹을때마다 유래를 떠올리면서
더 맛나고 값지게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선배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