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003/0012110601
일단 저도 새로운 경험을 하였기에
공유하는 마음에 글 써봅니다.
먼저 레이버컵은 팀 유럽과 팀 월드로 나누어서
시합을 하는 이벤트경기입니다.
레이버컵 덕에 예전에
나달과 페더러가 같이 복식으로 뛰는
귀한 장면도 연출되었었죠.
몇달전에 들뜬 마음으로 예약을 하고
기대했건만 의외로 많은 빅네임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참을 하여서
솔직히 사기 당한 기분이 들정도였습니다.
알카라즈, 조코비치, 즈베레브, 야닉 시너,
치치파스, 홀거 루네, 메뎁등 다 불참했죠.
신흥 빅3중 하나도 안나오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너는
처음부터 불참선언을 했더라구요)
이러니 승패는 처음부터 갈린것 같았어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첫날 경기에서 이길때는 1점
두번째날 경기에서 이기면 2점
세번째이자 마지막날 이기면 3점을 주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결과만 알려드리면 팀 월드가 한경기빼고 다 이겼습니다.
팀 유럽에서는 캐스퍼 루드만 한경기 이겼어요.
저는 2일차인 토요일 오후1시 세션을 보았습니다
단식 두경기였고
(7시에는 두번째 세션인
단식 한경기와 복식 한경기였구요.)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보고 싶었던 선수들이 대진표에 편성이 되었어요.
안드레이 루블레프 vs 타일러 프릿츠
캐스퍼 루드 vs 토미 폴
그나마 있는 멤버중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 선수 셋이나
포함되어서 행복은 했습니다.
전날인 금요일 밤까지 테니스 치고
모임에서 토론을 빙자한 수다를 떨고
세시간이나 잤나?
그리고 토요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11시까지 근무를 하고 집에 와서 의관을 정제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경기장에 도착하니 12시 45분이었습니다.
원래 밴쿠버 캐넉스 하키 홈구장인 로저스 아레나여서
친숙하기는 했습니다.
(글 쓰다보니 여기서 밴쿠버 올림픽 하키도 보고
이래저래 좋은 추억이 있네요)
도착하니
이렇게 간판들이 저를 흥분하게 하더군요.
테니스 불모지인 노르웨이가 배출한 세계 5위
캐스퍼 루드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
(키 작은줄 알았는데 188cm이더군요)
캐나다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펠릭스 오저 알리아심
(잘 좀 하자!!)
경기장에 들어가기전부터 제가 한심한게
아시쟎아요들 뭐 사는거 좋아하는거요.
특히 이런 기념품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주 제대로 호구짓 했습니다.
페더러가 이번 대회 앰배서더 같은거였나봐요.
페더러 스폰서 회사들이 다 참가했어요.
롤렉스부터
페더러가 지분이 있다던 온 클라우드는 임시매장에서
테니스화를 팔더군요. (저는 쳐다도 안봤어요)
페더러 관련 의류는 전부 유니클로였고
(역시 쳐다도 안봤습니다)
자원봉사자들 옷도 전부 유니클로더군요.
그리고 윌슨에서는 레이버컵 에디션 라켓을 파는데..
아! 참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밴쿠버 2023이라고 프린트 되어있던데..
의외로 가격도 착했거든요.
대략 30만원정도…
열쇠고리가 2만원
냉장고 자석이 18,000원
머그컵이 24,000원등등
정말 너무 하다 싶을정도로 비싸더군요.
저요? 위에 말한거 세개 다 샀습니다.
하여간 돈 부끄럽게 많이 썼습니다.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들면서
그들에게 선물을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더라구요.
그날 오전에 오버타임 안했으면 큰일 날뻔 했어요 ㅎㅎ
쇼핑하다가 입장 늦을뻔 했습니다.
처음에는 선수들 정말 화려하게 소개를 하더군요.
(저는 그나마 싼 티켓을 사서 3층에서 봤기에
사진이 작게들 나왔어요)
선수 소개를 하고 팀 상징색인 파란색과
빨간색을 내내 조명으로 깔고…
이렇게 나머지 선수들은 뒷자리에
앉아서 응원하고 쉬는 시간에는 경기하는 선수 뒤에서
어깨도 주물러주고 그러더군요.
팀 캡틴만 앞에 홀로 앉아 있습니다.
팀 월드 캡틴은 존 맥켄로
팀 유럽 캡틴은 뷔에른 보리 였어요.
프릿츠 승리후 인터뷰
잘 생겼더라구요.
조명등에 가려졌지만 페더러였습니다.
잠깐이지만 주책맞게도
내가 페더러와 한 공간에 있다니.. 하는 감격이..
참! 이게 중요한데 사진도 못찍었는데요.
페더러옆에 앉아있는 남자를 비춰주는데
제가 보기엔 덕 노비츠키 같은거예요
그럴리가 없는데… 했는데
덕 노비츠키 맞더라구요.
아마도 2024년 레이버컵이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가
되는거랑 관련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페더러가 부러웠어요
노비츠키 바로 옆에서 같이 얘기도 하고 말이죠 ㅎㅎㅎ
제가 좋아하던 루드였어요.
그렇게 두 경기를 보고 집에 오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뭐랄까요? 그렇게 몇달동안 기다려왔던 이벤트가
끝난 후의 약간의 허탈함도 있었구요.
테니스를 더 잘치고 싶다는 다짐도 들었구요
(다짐만!)
빨리 와이프보다 집에 가야 한다는 뭐 그런것도 있었죠
여튼 그날 집에 오면서 들었던 감정은
말로 표현못할 감정이었습니다.
하여간 2023년 저에겐 최고의 호사였습니다.
끝!!
첫댓글 와우!!!! 정말 부럽습니다.
무리했습니다. 또 언제 볼까 싶어서요
레이버컵은 코트 바닥 색깔이 시그니처인지 모르지만 참 맘에 듭니다. ㅎㅎ
올만에 페더러 모습 보니 팬으로서 반갑네요.~
저는 예전에 사진들 보고서 색 보정했는줄 알았는데 말씀대로 시그니쳐 같아요
의외로 멋졌어요.
페더러 보니 괜히 하여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환호도 제일 컸어요
쉽진 않지만 세계대회 직관은 참 흥분되는 경험인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저는 흥분도 되고 후회도 좀 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더욱 테니스에 정진해야지 '다짐'하며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 그는, 그의 아내에게 열쇠고리, 냉장고 자석 그리고 머그컵을 샀다는 걸 들켜 결국 '다짐육'이 되어 명절 곰에게 진상할 잡채에 사용되었다.
- 본격 미스테리 잡채 호러 1화
잡채 속 다짐육으로 변한 그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그라우스 마운틴 정상으로 끌려가고, 그 정상에는 명견 실버의 몸통 박치기에서도 죽지 않았던 전설 속 붉은곰이 있었다.
- 본격 미스테리 잡채 호러 2화
아무도 대적할 상대가 없을 거 같은 붉은곰은 덩치가 웬만한 2층 건물만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꾸였다.
붉은곰의 눈은 예전 눈하면 눈! 코하면 코! 를 때려야지, 하며 불철주야 서브연습을 하던 둠키에게 눈!! 이라는 외침과 함께 당한 것으로서 그날 이후 붉은곰은 사람과 마주치면 미친듯 포효하며 사람들을 찢어 죽이고 먹기 시작했다. 잡채는 그 곰을 달래려던 밴쿠버 주민들의 뇌물이었다.
- 본격 미스테리 잡채 호러 3화
글자 수가 모자라 연재는 다음에. ㅎ
아무튼 그러니까 대충 이정도의 꿈과 모험이 가득한 경험을 해서 행복 그 잡채셨다는 말씀이시죠?
다음에는 꼭 페더러! 노비츠키! 하면 찍을 수 있는 실력 만드세요~ :)
진짜 대단하십니다. ㅎㅎㅎㅎ
이런 필력을 왜 그냥 놔두시나요?
이제 저는 밴쿠버에서 붉은곰과 앙숙이 된거군요 하하하
행복하기도 했는데요
글 쓰다 느낀건 저는 혼자서 좋은걸 하면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것 같아요
착하지 않아서 착한사람 신드롬인지..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못가고 저만 간게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 주려고 그렇게 기념품들을 사재꼈나봐요.
그래도 인생이다그런님 글 덕에 많이
무서워하고 웃었습니다. 고마워요 ㅎㅎㅎ
편안한 오후 되시길요!!
와 좋은 경험 하셨군요! 그리고 좋은 쇼핑도요. ㅎㅎ 열쇠고리랑 자석도 좀 보여주세요~ㅎㅎ
ㅎㅎㅎ 솔직히
자석이 비싸도 자태가 고웁디다..
문제는 언제 붙이냐 이거죠
붙이면 와이프가 물어볼테고..
@둠키 크으으 아주 단아한 것이 참 이쁩니다 그려. 냉장고를 열 때마다 요 이쁜 것을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ㅠㅠ
조명이 절묘하게 페더러 양쪽 눈은 가렸네요ㅋㅋ
아주 절묘하게요 누가보면 울트라맨인줄..
작년에 페더러 은퇴인 줄 알았다면 미리 스케줄 조정을 해놨을텐데 ㅠㅠ
정말 너무너무 아쉽습니다ㅠㅠㅠㅠ
올해 윔블던도 못 갔는데 아는 동생은 런던 살아서 취소표 구매해 무려 조코비치 경기를 봤더라고요 ㅠㅠ
둠키님은 아쉬우셨을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앉아서 일하고 있는 지금 전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ㅠㅠ
에전에 경기후기 올려주신것 기억 납니디
그때도 참 보기 좋고 부러웠는걸요.
내년에 윔블던 가시면 되죠. 그때 조코비치와 알카라즈 리턴 매치를 보실수도 있는것 아닐까요?
윔블던이라면 어떤 선수이건 상관있을라구요. 우리 그 어떤 좋은날까지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지내요!!
@둠키 일단 올해도 윔블던 퍼블릭 밸럿 응모는 완료 했습니다 ㅎㅎ 죽기 전까지 될지가 의문이긴 하지만...
또 좋은 거 보러가시면 올려주세요! 대리 만족이라도 하고 싶습니다!!ㅎㅎ
@elkkd 당분간은 ㅎㅎㅎ 그래도 혹시 생기면 올리겠습니다. elkkd님도 올려주세요. ^^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요
레이버컵!!!!
밴쿠버의 테니스러버 둠키님의 설레었던 마음이 한국까지 전해집니다 ㅎㅎ
근데 빅3 랑 앤디로딕(이벤트게임에선 어느정도 돈 값을 한다고 봅니다 ^^) 이 없는 레이버는 뭔가 아쉽네요
페더러 눈 다가리게 찍은 카메라맨은 도대체 왜 저런걸까요 ㅋㅋ
사실 이런건 같이 테니스치는 동료들이랑 갔다면 몇배나 재밌었을 거 같습니다. 한동안의 얘깃거리도 되구요
호사를 누리신 둠키님 축하드립니다!!!!!!
말씀대로 같이 치는 동료들이랑 같이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기념품 가게에서 같이 치는 사람들것 사느라 돈을 더 쓴것 같아요
혼자와서 즐긴다는 미안함(?)등이 섞였거든요.
응 아니야님의 공감이 마음을 더 가볍게 해주네요. 감사해요
참! 차 사고 수습은 잘 진행이
되고 있으신가요?
@둠키 사실 전 과실이 전혀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만큼 진행이 안 빠르네요 ㅎㅎ 뭐 천천히 진행될거 같습니다
@응 아니야 이래서 뭐든 사고는 피곤해요. 이래서도 저래서도 말이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요. 나중에 다 끝난후에 어쩔때는 스트레스 받았던게 제일 아깝더라구요
아주아주 오늘 좋은날 되세요
페더러 선글래스 쓴거 같아요 ㅎㅎㅎ
저도 2019년 호주 오픈 때 페더러 경기 본게 정말 좋은 추억입니다. 티켓은 비쌌지만 딱 한번 가본 호주 오픈에서 페더러 경기를 볼 수 있었다는게 참 감사하더라구요.
저도 언젠가 레이버 컵 볼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지만... 페더러가 은퇴한 후에 테니스는 제게 너무 의미가 희미해져버렸어요 ㅠ
그러니깐요. 제가 찍고서도 뭐야… 이랬었거든요. 그때 호주오픈 정말 잘 가셨어요
그런 경험과 추억이 두고두고 남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페더러 직관이라뇨..
회사직원이 마이클조던 경기 직관했다고 했을때 엄청나게 부러웠거든요.
그리고 페더러 이후의 테니스에 대한 감정도 충분히 공감이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