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은 투수들 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어느 포지션도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특히 포수는 투수의 리드를 비롯해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필요한 위치다. 현재 우리 프로야구의 경우 팀 당 적어도 2명 이상의 포수를 교체 투입하고 있어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주전에 대한 의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 포수의 지나친 운용은 무리가 따른다. 무거운 장비를 걸치고 장기 레이스를 치러 체력이 부치는 것도 문제지만 투수리드에서 공배합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같은 패턴으로 공을 유도하면 중요한 고비에서 수읽기가 능한 타자에게 일발장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투수마다 던지기 편한 포수가 다르다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눈빛 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포수는 어떤 공이라도 다 받아줄 것 같아 마운드에 선 투수를 편하게 만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후지타 도모지는 3명의 포수 로테이션을 운용해 우승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고 한다. LA 다저스의 박찬호도 등판 때마다 전담 포수인 채드 크루터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야구명언…"주자의 임무는 투수교란"
주자의 임무는 투수를 교란하는 데 있다. 가령 주자가 2루에 있고 타자의 볼카운트가 0_1이라면 주자는 큰 리드로 투수의 집중력을 빼앗아 볼을 던지게 만들어야 한다.
볼카운트 0_2에서 투수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고 타자가 이것을 노려 안타로 친다면 바로 득점으로 연결된다. 이것이 베이스 러닝이다. (딕 앨런_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내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