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잡지 <ARENA>의 의뢰를 받아 이 잡지 9월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에 대한 브리핑을 실었습니다. 6개 항목으로 나누어 평점을 매긴 뒤 촌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요... 사실 감독의 역량을 수치화하는건 그다지 권장할만한 시도가 아닌지라 그저 재미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평가 부문 1. 선수단 관리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3. 언론 대처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5. 유스 관리 6. 성적 및 이력 * 각 5점 만점으로 평가했고, 따라서 30점이 최고치입니다.
순위표 1. 아스날 : 아슨 벵거 (27.5점)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알렉스 퍼거슨 (27점) 2. 첼시 : 조세 무링요 (27점) 4. 리버풀 : 라파엘 베니테스 (26.5점) 5. 포츠머스 : 해리 레드냅 (25.5점) 6. 아스톤빌라 : 마틴 오닐 (25점) 6. 에버튼 : 데이빗 모예스 (25점) 8. 토튼햄 핫스퍼 : 마틴 욜 (24점) 9. 블랙번로버스 : 마크 휴즈 (22.5점) 9. 볼튼원더러스 : 샘 앨러다이스 (22.5점) 11. 찰튼애슬레틱 : 이안 도위 (22점) 12. 레딩 : 스티브 코펠 (21.5점) 13. 맨체스터시티 : 스튜어트 피어스 (21점)
* 아스날 : 아슨 벵거 (27.5점)
1. 선수단 관리 (5점) ‘교수’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벵거지만 철두철미한 그의 선수관리 방침을 보면 ‘교관’이라는 말을 써도 어울릴 법 하다. 소속팀 선수들의 칼로리 계산과 식단 조절까지 관여하는 벵거의 엄격한 방침은 선수들이 ‘퇴근 후’에도 스스로 절제된 생활을 하게끔 유도한다. 한때 한 신문이 ‘앙리가 맥주를 마시더라’는 보도를 냈다가 벵거 감독을 의식한 앙리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곤혹을 치렀던 일화는 유명하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5점)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엷은데다 부상자가 많았던 지난 시즌, 벵거는 원톱과 투톱을 오가는 다양한 전술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까지 올랐다. 제한된 인력을 융통성있는 선수운용으로 갈음하는 능력이 특히 탁월하다.
3. 언론 대처 (3점) 미디어가 좋아하는 감독이 전혀 아니다. 농담과 친하지 않은데다 친절한 답변에도 서툴다. 미디어 의존도가 높은 현대 프로축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대목. 많은 감독들이 팀 사기를 북돋우는데 언론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점은 벵거 감독도 재고해볼만하다.
4. 선수영입능력/스카우팅 (5점) 사들인 선수 모두가 100%의 성과를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벵거 교수 정도라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반 브롱코스트, 리차드 라이트의 경우처럼 애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낳은 적도 있지만 앙리, 피레스, 륭베리, 레만, 캠벨 등 셀 수 없이 많은 성공적 영입을 이끌어냈다.
5. 유스관리 (5점) 벵거가 10대 중,후반의 어린 선수들 영입에 매진하자 다들 수군거렸다. ‘정신 나간 것 아냐?’ 하지만 지난 시즌 비틀대던 아스날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려놓은 건 센데로스(85년생), 파브리가스(87년생), 플라미니(84년생)와 같이 벵거가 발탁한 ‘어린이’들이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6. 성적 (4.5점) 벵거가 감독 부임한 뒤 아스날은 단 한번도 리그 4위권 밖으로 밀려난 일이 없다. 영국 축구 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외국인 감독으로 기억될 벵거는 지루하다는 평을 듣던 아스날 축구를 활기차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꿔놓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의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럽 대회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대목.
아스톤빌라 : 마틴 오닐 (25점)
1. 선수단 관리 (4.5점) 어떤 팀을 맡던 선수와 팬의 신뢰를 듬뿍 얻기로 유명하다. 90년대말 레스터 시티 감독이던 당시, 명문팀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직 제안을 받았지만 서포터들의 만류로 팀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을 정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감독을 아내 병간호를 위해 그만둔데서 보듯 인간적인 면을 중시해 선수들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4.5점) 좋은 선수가 반드시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닐이 맡았던 팀들은 대개 스타플레이어가 적었다. 하지만 각 선수들에게 적합한 포지션을 배정해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포백 중심의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3. 언론 대처 (4점) 언론에 등장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논리 정연한 어법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월드컵 때에는 BBC의 해설위원으로 나서 정확한 예측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있을 때면 기자회견을 자청, 오해를 풀기도 한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점) 스타 플레이어 영입보다는 숨겨진 인재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발휘한다. 레스터 시티 감독시절 터키 선수 무찌 이젯, 북아일랜드의 심장 닐 레논 같은 선수로부터 최대의 기량을 이끌어내 팀 성적 향상으로 이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
5. 유스 관리 (4점) 지난 95년, 당시 18살에 불과하던 에밀 헤스키를 발탁해 잉글랜드 대표선수로 길러낸 일이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린 선수들보다는 베테랑을 중용하는 쪽이다. 물론, 제대로 된 유소년 발굴이 가능한 팀에서 지도자생활을 길게 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6. 성적 및 이력 (4점) 만년 하위팀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리그에 진출시켰고, 시즌 중 한때 리그 1위까지 올랐으며 컵대회 우승컵마저 안겼다. 셀틱 감독으로 옮긴 뒤에는 우승 향연의 연속. 현재까지는 높은 점수를 줄만한 성적이다.
블랙번로버스 : 마크 휴즈 (22.5점)
1. 선수단 관리 (4점) 지장(智將)이라기 보다는 덕장(德將)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에서 특급 공격수로 활약했던 화려한 선수시절을 잊고 선수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팀 운영을 추구한다. 팬과 선수들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3.5점) 포백을 기본으로 투톱과 스리톱을 병용하는 형태를 선호한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보다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선수를 선호하며 측면에서의 빠른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 언론 대처 (4점) 스타 선수로서의 경험 덕택인지 언론 대처에 능숙하다. 일례로 웨일즈 대표팀 감독에서 블랙번 로버스 감독으로 옮겨갈 무렵, 거짓없는 담백한 대처로 난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모면했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점) 인간적 관계를 스카우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넓은 인맥을 통해 점찍은 선수와 접촉해 현실적인 금액으로 선수를 사들인다. 벨라미, 새비지의 경우처럼 다른 팀이 제대로 활용 못하는 선수들을 데려와 최대치를 이끌어낼 줄도 안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3점) 경험을 중시하는 감독이라 어린 선수들에게 쉽게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소속팀 블랙번의 사정 탓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눈 돌릴 여유가 별로 없는 게 사실.
6. 성적 및 이력 (4점) ‘만년 하위’ 웨일즈 대표팀 감독을 맡아 유로2004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이후 현재까지 맡고 있는 블랙번 감독 자리에서도 흔들리는 팀을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까지 끌어올려 능력을 인정받았다.
+) John, do you agree with my point and comment for Mr.Hughes? :)
볼튼원더러스 : 샘 앨러다이스 (22.5점)
1. 선수단 관리 (4점) 화끈한 ‘남자’ 스타일로 선수들과 1대1 대화를 즐긴다. 매우 다양한 경력의, 다양한 인종,국적의 선수들로 팀을 꾸리지만 이렇다할 팀내 불화 없이 잘 이끌고 있다. 선수시절 이후 볼튼의 상징으로 꼽히는 것도 그만의 장점.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3.5점) 전력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팀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발한 프리킥 전술을 개발하는 등 모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지만 항상 효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보다 팀을 중시하는 운영으로 최근엔 좋은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3. 언론 대처 (4.5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을 적절히 자극할 줄 아는 감독. 한국팬들에게는 일본의 나카타를 거론한 인터뷰로 유명하다. 나카타가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게 공개적으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신문에 컬럼을 기고하는 등 관계도 좋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3.5점) 한때 볼튼이 ‘한물 간 선수’들의 집합소라 불렸을 정도로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을 모으는데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데려온 수많은 선수들 가운데 성과를 얻은 건 일부에 불과하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3.5점)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주전 스쿼드에 어린 선수들을 적잖게 포함시킬만큼 큰 관심을 두고 있다.
6. 성적 및 이력 (3.5점) 지도자 생활 초기에는 별 볼일 없었지만 볼튼 부임 이후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볼튼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시켰고 이제는 중상위권 팀으로 이끌고 있다.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는 걸 제외하면 빼어난 성과임에 분명하다.
찰튼애슬레틱 : 이안 도위 (22점)
1. 선수단 관리 (4.5점) 공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지성파 감독’이다. 그래선지 논리적으로 이성적인 팀 관리를 한다는 평을 받는다. 선수 교체나 전술 변화가 있을 때는 선수들을 일일이 설득시키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선수들에게 많은 독서를 권하는 독특한 감독이기도 하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4점)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한다. 공중볼 게임에 능하며 수비보다 공격을 우선한다.
3. 언론 대처 (3점) 자신이 거둔 성과가 언론의 조명을 제대로 받게끔 포장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3.5점)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당시 가난한 팀 사정 탓에 많은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잠시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싼 값에 데려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3점) 어린 선수들보다 베테랑을 선호하는 편이다. 경험없는 선수에게 쉽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6. 성적 및 이력 (4점) 2004년 1월, 크리스탈 팰리스가 챔피언십리그 중하위권에서 비틀댈 때 부임해 단숨에 프리미어리그 진출까지 이끌어냈다. 가진 것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내 찬사를 받았다.
첼시 : 조세 무링요 (27점)
1. 선수단 관리 (5점) 최고다. 스타들이 즐비한 첼시 감독을 맡고 있으면서도 선수들의 불만이 크게 드러나는 일이 거의 없다. 2년전 무투의 코카인 파동 당시 어수선한 팀 상황을 빠르게 정돈한 것도 무링요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5점) 전술적 완성도에서 무링요를 능가하는 현역 감독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 각 언론에서도 무링요 전술 분석에 지면을 자주 할애할 정도다. 04/05시즌의 구드욘센이나 05/06시즌의 갈라스, 조 콜 활용은 그의 용병술 또한 최고임을 드러내는 대목.
3. 언론 대처 (4.5점) 외국인이면서도 영어 인터뷰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얻어낸다. 간결한 표현과 적극적인 반응으로 인터뷰에 임하기 때문. 언론을 통해 선수와 팬을 다독이는 것은 물론 상대 감독과의 심리전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때로 지나친 언사를 서슴치 않는 게 단점.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점)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막대한 재력 덕분에 수많은 선수들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영입한 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선수들조차도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맹활약하는 것을 볼 때 선수 보는 눈만은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3.5점)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엷은 포르투에서도 그랬고 지금 첼시에서는 더하다. 기본적으로 실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보다 높은 비중을 두고 있따.
6. 성적 및 이력 (5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리그 제패.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무링요의 성적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첼시의 재벌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뿐일 것이다. 첼시가 아직 유럽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
에버튼 : 데이빗 모예스 (25.5점)
1. 선수단 관리 (4점) 온화한 성품으로 팀의 단결을 이끌어낸다. 팬들의 반응도 호의적. 그러나 웨인 루니 이적 과정에서 루니의 거친 성품을 잘 다루지 못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4점)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포백의 안정감과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존재에 많은 비중을 둔다. 적절한 선수 교체로 성과를 잡아내는 것도 눈에 띈다.
3. 언론 대처 (3.5점) 언론 앞에 소극적이다. 중립적인 멘트로 일관하기 때문에 매체를 팀 관리에 활용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원치 않는 루머를 생산하지 않고 또 불필요한 뉴스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편이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5점) 다른 팀 감독 시야 밖에 있는 선수들을 적절하게 영입해 큰 효과를 거둔다. 팀 카힐, 필립 네빌, 리차드 라이트, 나이젤 마틴, 미켈 아르테타 등이 그 예.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4.5점) 어린 선수들 발굴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팀 스카우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 현 에버튼에도 오스만, 본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6. 성적 및 이력 (4점) 부진에 늪에 빠져 허덕이던 에버튼이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얻었던 건 전적으로 모예스 감독의 덕분이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리버풀 : 라파엘 베니테스 (26.5점)
1. 선수단 관리 (4.5점)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다독여 더 나은 성과를 이끌어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좋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4.5점) 한 포지션에 붙박이 주전을 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름있는 선수들을 로테이션 제로 활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 상당히 분석적인 스타일로 상대 전력을 꿰뚫는다는 평도 받는다.
3. 언론 대처 (4.5점) 영어 구사능력이 매우 좋다.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때도 조목조목 본인의 뜻을 전달한다. 그러나 상당히 조심스러운 스타일이라 언론을 통해 상대를 견제하거나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5점)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항상 성공을 거두진 않는다. 적응이 느린 선수에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미덕이자 단점일 수 있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3.5점) 20대 후반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베니테즈. 유소년팀 감독부터 차근차근 지도자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어린 선수에게 그리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이 아니며 베테랑에 더 관심이 많다.
6. 성적 및 이력 (5점)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 그리고 스페인 리그 제패.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우승 경력이 없지만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성과만으로도 만점을 줄만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알렉스 퍼거슨 (27점)
1. 선수단 관리 (5점) 맨유 수준의 특급팀에서 20년 넘게 감독 자리를 맡고 있다. 뜻이 맞지 않는 스타 선수들을 팀에서 아예 내쫓아버리는(베컴,스탐,바르테즈,반니스텔로이) 경우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오히려 팀 분위기를 잘 이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4점)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지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수한 코칭스탭(맥클라렌, 케이로스)에 기대는 경향이 많다는 지적. 하지만 그것조차도 감독의 능력 아니겠는가. 감독 1인이 모든 능력을 다 가질 필요는 없다. 빼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가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감독의 능력. 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 언론 대처 (4점) 언론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본인이나 (에이전트로 종사하는) 아들에게 좋지 않은 기사를 쓴 매체는 아예 라커룸 출입을 막아버린다. 하지만 대표팀과 클럽이 충돌하는 경우처럼 팀에 도움이 필요할 때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 걸 꺼리지 않는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점) 돈을 퍼붓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맘에 들어온 선수가 있으면 무슨 수를 다해서든 잡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도 높다. 1년 여를 기다려 붙잡은 반 니스텔로이, 노장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영입한 반 데 사르, ‘미완의 대기’였던 리오 퍼디낸드, 웨인 루니의 영입이 그랬다. 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쏟아붓는(캐릭, 베론 등) 경우도 있어 적절한 경제 관념이 아쉽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5점)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맨유를 지탱한 건 유소년에 대한 퍼거슨의 안목이었다. 그리고, 21세기 초반의 위기를 넘어설 힘도 유소년에 대한 그의 안목일 터다. 호나우두, 루니, 박지성 같은 스타들 외에도 로시, 리차드슨과 같은 신세대 선수들이 그 대기선에 서 있다.
6. 성적 및 이력 (5점) 왕년의 앨프 램지나 브라이언 클러프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어울리는 유일한 영국인 감독이 아닐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홀로 지배한 빼어난 성적표를 자랑한다. 만점을 주지 않을 배짱이 내겐 없다.
포츠머스 : 해리 레드냅 (25.5점)
1. 선수단 관리 (4.5점)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내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4점)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며 교체 타이밍을 잘 잡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수비 전술에 약하다는 지적.
3. 언론 대처 (4점) 의외로 미디어에 친숙한 스타일. 인터뷰때 소속팀 선수들을 독려하고 상대팀 선수들을 자극하는 장기가 있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5점)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점찍은 선수는 반드시 영입한다. 얼마 전 아스날의 솔 캠벨을 데려온 것을 보았는가.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5점) 조 콜, 프랭크 램파드(이상 첼시), 리오 퍼디낸드, 마이클 캐릭(이상 맨유)… 래드냅 감독이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데뷔시킨 선수들이다. 이들은 웨스트햄이 파산 위기에 몰려 있을 때 명문팀으로 팔려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고 지금은 모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성장해 있다.
6. 성적 및 이력 (3.5점) 상위권으로 이끄는 능력은 있지만 트로피를 챙겨주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토튼햄 핫스퍼 : 마틴 욜 (24점)
1. 선수단 관리 (4.5점)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잘 직조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발휘한다.
2. 전술 구사 및 용병술(성향) (3.5점) 선수들에게 제 위치를 찾아주는 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다.
3. 언론 대처 (4점) 언론을 통해 선수들의 '칭찬 릴레이'를 펼친다. 여느 네덜란드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언론을 다루는데 능숙하지만 좀 더 교활해질 필요가 있다.
4. 선수 영입능력(스카우팅) (4점)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선수를 집어넣을 줄 안다.
5. 유스 선수 (어린선수를 발굴해 내는 능력) (4.5점) 네덜란드 리그 시절부터 어린 선수들 발굴 및 활용에 일가견이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한 아론 레논은 욜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먼저 기회를 준 유망주다.
6. 성적 및 이력 (3.5점) 아직 이렇다할 우승 성적을 낸 일은 없지만 맡은 팀의 순위를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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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링뇨~~ 최고다~
영감님 최고!ㅋㅋㅋ
역시 영감님~~
역시 교수님 1등^^
퍼기경이 최고~
당연히 영감님일줄 알았는데ㅋㅋㅋ뷍거교수였군. 하지만 영감님이 지존!!
다들 명장이라는데 이의는 없다만 갑자기 수네즈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간지점수도 메긴다면 일단5점 먹고 들어갈수있는데 =_=ㅎ
잔디관리 5점
역시 링요형.... 선수단관리...제일앞에 나온말이 '최고다'...ㄲㄲㄲ
왜 레딩이 없는거냐 ㅠㅠ
아놔~ 존이 누군가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틴오닐감독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웽거가.... 퍼기도 쌓아둔게 있으니.. 퍼기도 지금은 예전만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