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20개 정도 하셨더라고요. 이번에도 똑같이 하면 될까요?”
“똑같이 해요. 돼요.”
“작년에 부족하지 않았어요?”
“아니요. 안 부족했어요.”
“항상 가던 떡집으로 가면 돼요?”
“….”
“다른 데로 갈까요?”
“다른 데에서 할까요, 어쩔까요.”
“다른 곳에서 하고 싶으시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되죠.”
“딴 데 가요.”
“네, 그런데 제가 떡집을 잘 몰라요. 아저씨, 가고 싶으신 곳 있으세요? 저는 항상 가던 곳만 알아서요.”
“저쪽에, 저기 가면 있어요.”
“저쪽이요? 일단 가 볼게요?”
올해는 다른 떡집을 가 보고 싶으셨나 보다.
직원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리시다 다른 곳을 가자고 하신다.
눈여겨 둔 곳이 있는 듯했다. 아저씨가 이끄는 대로 새로운 떡집을 찾아 들어간다.
“담주 일요일에 교회에 줄 거.”
“아, 다음 주 일요일이요? 얼마나 하려고요?”
“20개, 20개요.”
올해도 어김없이 교회 성도분들과 나눌 떡을 준비한다.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이도경
생신이면 매년 가던 떡집이 아니라 다른 곳을 찾는 아저씨를 대하며
이도경 선생님은 만류하거나 제안하지 않고, 묻고 따랐지요. 변화에 담긴 뜻을 짐작하며 기뻐하면서요.
이렇게 일하면, 이렇게 일하니 일상을 도울 때도 재미있겠어요.
새롭고 새롭겠습니다. *참조) 『월평빌라 이야기2』 206쪽, ‘진작 말 좀 하지 그래’ 중 ‘전지전능’. 정진호
아저씨 뜻 말씀하시게 지혜롭게 사회사업가답게 여쭤 주셔서 고맙습니다.
떡집 하나를 고를 때도! ‘눈여겨 둔 곳이 있는 듯했다. 아저씨가 이끄는 대로….’ 월평
첫댓글 올해도 어김없이. 매년 빠지지 않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