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환은 어느집을 찾아가는지 뒤를 밟았다.
🙏🎋幸福한 삶🎋🎎🎋梁南石印🎋🙏
이견 갈등이 봉합되어야 한다.
이 : 이런들 어떠하리 말만한들
견 :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할시
갈 : 갈바람에 옷깃 찢겨나가듯
등 : 등진 마음 좁힐 수 없나니
이 : 이런들 허떠하리 하는말은
봉 : 봉창뚫리는 말임을 알고서
합 : 합창하듯 서로가 화합할때
되 : 되는집은 된다니까 하는말
어 : 어두운 밤길 천리 길 자자
야 : 야단법석 비법을 알고싶어
한 : 한번만 만나달라는 애원에
다 : 다들목메고 있음을 알련지
화목가(和화할화, 睦화목할목, 歌노래가)
화목한 기운 뜰 안에 가득하면 복은 스스로 찾아오나니
거칠고 험한 말이 담장을 넘으면 우환이 먼저 알아보네.
우환은 가난과 부귀를 따라 오는 것이 아니나니,
다만 갈등과 다툼이 잦은 집을 반기며 찾아가네.
산전수전 다 겪어내느라
지팡이에 의지한 구부정한 허리 남루한 옷차림의
젊어서 떵떵거리며 살다 어느 날 풍비박산 난
백발노인이 길을 걷다 마주친 몹쓸 것에 물었다.
네 이놈 우환아, 너는 어찌하여 수많은 집 가운데
다 지나치고 네가 찾아가는 집 이유를 썩 말하거라.
우환이 거들먹거리듯 노인의 지팡이에 기대 대답했다.
나는 초라한 초가도 망설이지 안느나니.
고로 금빛으로 반짝이는 자물쇠로 잠궈든
대문도 두려워한다거나 부러워하지도 않느니라.
내가 찾는 곳은 서까래의 높이도 아닌
식구들 마음에 금이 간 곳이니라.
상다리 부러질 만큼 밥상이 풍성한들
말에 가시가 돋아있으면 찾는 것이며
집이 무너질 듯해도 서로 웃고 품으면
나는 문 앞에서 급히 돌아서느니라.
노인도 보아하니 당신 젊었을 때 내가 찾아가 머물렀던
집 주인장으로 보이는데, 노인장 가정은 어찌 되었소?
설마 가족들 뿔뿔이 흩어져 구름 아래 떠돌고 있는 것이오,
그 말을 들은 노인의 눈에는 눈물이 흥건해 보였다.
그렇게 노인과 헤어진 우환은
어느 날 건넛마을 거식이네 집 앞을 지나다
고성 소리를 듣고 담장에다 귀를 기울였다.
왜, 무엇 때문에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지.
항상 네가 옳다고만 생각하면 안 되잖아.
그간 내가 얼마나 꾹꾹 눌러 참았는지 아냐.
카랑카랑한 목소리,
벽을 쌓아버린 대화,
급히 멀어지는 마음.
그렇게 담장 밖으로 새어 나오는 갈등
그 말은 동지섣달 칼바람보다 더 매서웠다.
우환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옳거니, 이 집에 내가 머물 자리로다.
그날부터 대수롭지 않은 서운함은 부풀어지고
별것 아닌 것에 얽히고설켜 풀어낼 수 없이
강철보다 더 단단한 오해의 장벽이 되고부터
마침내 가족과 가족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먼저 말을 건넸다.
내가 많이 어리석었어.
그렇지 내가 부족했어.
그 간결한 한마디에는
찢어진 창호지 틈으로 들어온 햇살이 되었다.
그 말을 건네 들은 사람이 손을 내밀었다.
아니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우리 좋게 얘기해 보자,
그 순간 멀거니 바라보던 우환이 찡그리며 짐을 꾸렸다.
사람들은 묻는다.
어찌하면 우환을 멀리할 수 있는가.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차고 넘치는 부귀도
높은 명예도 아니라네.
서로가 건네 고픈 말을 들어주는 인내일 것이며,
잘못되거나 틀림보다 다름을 먼저 살피는 눈과 마음
약한 사람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는 가치 있는 행동
넘어져서 일어서지 못한 사람을 보고서
주변을 살피지 않고 먼저 손 내미는 용기.
그것들이 온전한 가정의 삶을 지키는
보이지 않지만 넘을 수 없는 울타리라오.
가족이 평안할 때 온 마을이 따뜻해지는 것이며,
마을이 훈훈하면 공동체 세상 사람 사는 곳이려니.
곤궁에 처한 어려운 이를 외면하면
그 외면은 다시 세상을 돌고 돌아서
언제일지 모를 미래에 내 앞을 가로막을 수 있나니.
그러니 작은 친절 한 번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또 다른 친절을 낳고 한 사람의 배려는
수많은 마음의 등불이 되는 고로.
함께 사는 세상은 서로 품는 데 있고,
행복을 키우는 삶에는 서로 살피는 데 있나니,
삶이란 혼자 잘 사는 기술이 아닌 것으로
함께 무너지지 않는 지혜로운 삶이라서,
사람이 사람을 품을 줄 알 때 비로소
세상은 정이 흐르는 살 만한 곳이 되는고로
갈등과 다툼이 있는 곳에
우환은 귀신보다 빠르게 찾아오고,
나보다 상대를 먼저 살펴보면 축복이 따라와
그 주변에는 화목한 꽃이 만개하려니,
그러므로 내가 오늘 건넨 온화한 말 한마디가
내 집안의 평안을 지키고,
이웃의 본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 하나를 켜는 것이라 믿어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