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0.괴롭다
글 / 이다솜
2장, 오르막 코스! 감정여행
[해설]
(괴롭다)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형태이다. 원래
의 모습이 어떤지 아무도 모른다. 괴로움에서 벗어나
기 위해서 갈기갈기 찢어진 (괴롭다)를 어떻게든 붙
여보려 한다. 단번에 붙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해보려
는 노력 덕분에 괴로움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 괴로
움은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
한번 마음에(괴롭다)가 생기면 다시는 그 괴로움
에 또 빠지고 싶지 않다. 마음은 물론, 몸까지 고통을
주는(괴롭다)이기에 살면서 괴로움까지 가지 않으려
고 마음 회복에 큰 노력을 기울인다. 그 노력 속에서
괴로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 괴로움에서 헤쳐 나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δ
낭종 제거 수술을 하며,(화나다) 마음에 이어서 괴
로운 마음이 온통 가득했다. 낭종 제거 수술로 끝이
아니고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남았기 때문
이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수술 후 3일밖
에 안 걸렸는데 괴로운 마음이 온몸을 지배했다. 그렇
게 괴로울 수가 없었다. 모양이 좋지 않다는 소리까지
들었기에 최악의 상황인 암일지도 모른다는 상상까지
했다. 암이면 어떻게 하지? 치료가 가능한 정도일까?
내 미래는 있을까? 등등 온갖 안 좋은 상상으로 3일을
보냈다. 때로는 이런 생각도 했다. 앞으로 대체 얼마
나 잘 되려고 그러지? 액땜 제대로 하네. 이제 더 이상
나쁜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α
괴로운 3일을 보내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
었다. 괴로웠던 날이 무색할 정도로 다행히도 조직검
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꾸준히 관찰하자고 했다. 괴
로움은 씻은 듯이 내려갔다. 괴로움은 몸과 마음에 고
통을 줬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지금 하는 것이 아무것
도 아닌 게 된다고 알려주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
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건강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
게 했다. 건강해야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잘 해낼 수 있
다. 지독한 괴로움에 빠지고 싶지 않아 운동을 더 열심
히 하기로 했다. 다시는 괴롭고 싶지 않았다.
Ø.요즘마음이 어떼요? 지금 어떤 감정이에요?
P10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