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 먹어도 맛 다르게 느낀 이유…혀에 ‘이것’ 때문
혀 지문 존재...손가락 지문처럼 개인 식별도 가능해
입력 2023.12.17 14:56
박주현 기자
손가락의 지문처럼,
혀 표면의 돌기도 사람마다 달라 개인을 식별하거나 맛을 다르게 느끼도록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느끼는 맛에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가 사람마다 다른 ‘혀 지문’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간 혀의 3D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손의 지문처럼 고유한 ‘혀 지문’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혀는 평균 길이가 약 10cm이고 앞쪽 3분의 2만 보이는 복잡하고 정교한 기관이다.
혀는 유두라고 알려진 수백 개의 작은 돌기로 덮여 있는데 이 돌기 중 일부는 미각을 유지하고,
다른 돌기는 혀가 질감, 마찰, 윤활, 촉감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유두의 미각 기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져 왔지만,
유두의 모양, 크기 및 패턴에서 개인적인 차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에든버러대의 연구진은 15명의 혀 실리콘 모형에서 채취한
개별 유두에 대한 수천 장의 현미경 스캔을 통해 혀 표면의 크기, 특징 및 위치를 지도화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하나의 유두로 사람의 성별과 나이를 예측할 수 있었으며, 정확도는 67%~75%로 나타났다.
또 15명의 참가자 중 누구의 유두인지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정확도는 약 48%였다.
연구진은 “혀 유두가 고유 식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유두의 분포가 개인과 집단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연구하면
특정 사람이나 집단이 다른 사람보다 특정 음식을 더 좋아하는 이유나
다양한 의학적 상태와의 연관성 등 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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