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고보니 인덕원참새님 얼마나 호빵을 먹고
싶었으면~~
호빵 닮았어요. 앙꼬호빵~ )
며칠전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5개들이 호빵을 두 봉지 묶음으로 싸게 팔길래
덥석 사왔다.
하지만 달랑 두개 쪄 먹고는 아무도 안 쳐다 보는 바람에
유통기한이 지나 버렸다.
딸래미는 야채호빵이 좋다면서 안 먹고,
아들래미는 팥을 싫어하는 탓에 외면하고...
날짜가 지났지만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찜 솥에 두개를 올려서
방앗간이랑 한개씩 먹고 출근을 했다.
포실포실한 삼립호빵이 얼마나 귀한건데...
이제는 배가 불러서 안 먹는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삼립호빵 한개가 먹고 싶어서
얼마나 침을 삼켰는데...
아니 한개는 고사하고
반쪽만이라도 먹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니 반쪽은 그만두고라도
그 달콤해 뵈는 앙꼬를 한번만 핥아 보고 싶었는데..
읍내로 중학교에 진학해서
나는 삼립호빵이란걸 처음 알았다.
'찬 바람이 불어오면~~~따스하던 삼립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삼리입~~호오빠앙~~"
도시락 한개 먹고 오후 수업을 끝내고
어둑해져서야 '도막거리'행 마이크로버스를 기다리던 읍내 차부 대합실.
그 좁은 차부 안에는 졸망졸망한 중학생부터 시커먼 고등학생까지
항상 바글거렸다.
여름에는 밖에서 서성이지만
겨울엔 추위를 피해서 발 디딜 틈이 없던 그 대합실 한켠엔
코딱지만한 매점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겨울이 되면서 그 매점엔
처음 보는 호빵을 찌는 찜통이 놓여졌다.
모양은 지금거나 똑 같이 구멍이 송송 뚫린
둥근 선반이 서너개 달리고,투명 아크릴로 되어서
내부가 훤히 보이던 그 호빵 찜통 말이다.
선반이 찜기 안에서 빙빙 돌아가는것 조차 신기하던 찜통.
그때 처음으로 호빵이란것을 알았다.
차디찬 크리ㅁ빵이나 앙꼬빵 말고
김이 모락 모락나게 즉석에서 쪄 주는 호빵을 말이다.
엄마가 강낭콩을 넣어서 시커먼 밀가루로 쪄주는
폼새 안 나는 찜빵 말고
색상도 화려하게 하얗던 도시냄새 나던 호빵.
그 쫍쫍한 차부 안어서
버스를 기다리며 할 일 없이 서성이던 우리는
그 호빵이 팔려 나가는거를 멀거니 구경 하며
도막거리행 버스를 기다렸다.
누군가 돈을 내고 나면
매점 아줌마는 집게를 들고 호빵 기계 문을 열었다.
그러면 뿌연 김이 마법사처럼 펑 하고 순식간에 밖으로
휘이 휘이 퍼져 나왔다.
그 뿌연 김에 딸려 나오던 향기로운 이스트 냄새.
아주머니는 쫘악 벌어진 집게를
잘 익은 호빵의 아래 위를 찝어 물었다.
그러면 마치 폭~신하는 소리가 들릴듯이
볼록하게 부풀었던 호빵의 윗 동산이 탄력있게
눌러지면서 끌려 나왔다.
뜨끈한 호빵을 전달 받은 사람은
그 호빵을 양손으로 번갈아 옮겨가며
한 김을 식힌 다음
두손으로 살며시 쪼개는 모습을 또 모두들 지켜봤다.

그리고 야금 야금 아껴 먹는 모습도
힐끔 힐끔 안 보는척하며
마지막 조각을 낼름 입에 넣을 때 까지 다 지켜봤다.
그거 지켜보는거 말고는 달리 할것도 없었으므로...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 같이 침을 꼴깍 삼켰다.
미순이 언니는 그 호빵을 먹어봤다고 했다.
그리고 스뽄지처럼 부드럽다는 말도 했다.
..........
아이고~~
나머진 다음에....
근디 난 왜케 불쌍하게 큰 겨~~~ㅎㅎㅎ


이 배짱이는 여친~~ 호빵도 안사주고....
춤바람이 나서....

그러고 보니....방앗간님은 쫀디기 닮았네.
오늘은 왜 이런 것이 먹고 싶지......
양과자랑 관스메만 먹고 자란 대장이~~
찔레꽃 -
이연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첫댓글 ㅎㅎㅎㅎㅎ~~~ 저 옵빤 춤바람나서 ~~~ 애인 침흘리는것도 모르고 ~~~~~ㅋㅋ
내가 진작에 저 베짱이를 알아 봤어야는디~~~본인은 답사 신청 한번도 안하고 마누라 한테 죄다 미루고~~~~답사비도 다 마누라가~~그나마 해외답사비는 내 주니 용서 한다.ㅎㅎㅎㅎ
내가 버린 대구.. 모 거시기한테 갔으몬 ~~~~~~~~~~~ 아이쿠 ~ 웬 돌맹이가 ..
긍게 이것아~~ 재활용에 버렸어야지............에그 아까바라~~~ㅎㅎㅎ
방앗간님이 쫀디기 닮았다에서 저 혼절했시요~~~~~~아이고~~미쳐 죽는다 증말~~
근디 단발머리 참새는 증말 궁상맞게 생겼네~~~~~~
난 ... 그 눈 ,, 눈동자가 좋더라 ㅎㅎ 참새는 옛모습(수정 전)이 헐 예뻐^^
저 뱁쌔눈이 뭐가 낫다구? 흥~ 내가 더 이뻐진 꼴을 못 보는거짓! ㅎㅎㅎ
아 ~~~~~~ 옛날 생각난다 .. 맨 아랫사진 ~~ 나뭇잎에 시 한줄써서 사진올리고 ~~ 그땐 그렇게 낭만적으로 느껴졌었는데... 쫀디기가 뭔지는 모르지만 증말 잘생겼다^^
언닌 쫀디기를 왜 모르실까?... 넘 귀하게 컸나~!!!!ㅎㅎㅎㅎ
아궁이불위에 살짝 구워서 한줄 한줄 찟어먹었던거 같은데요
간쓰메란 말도 증말 오랜만이네~~~~~~~~~누가 병원에 입원이나 해야 맛 보던 복숭아 간쓰메~
그 간쓰메 깡통은 대보름날 쥐불놀이용으로~~~
제발,,,,대보름날 쌩쌩 돌린 간쓰메 깡통좀 집어치우세요. 동네오빠들이 돌린 불깡통 두 개를 연속으로 맞아서 제 지붕 한쪽 민둥산 되고 입술 데어 꽈리 일었던 끔찍한 추억이 있어요.
아이구~~비움아~ 논 둑에서 얼쩡거렸구나~~~
불깡통 쇼 벌어지면 엑스트라로 꼬맹이들은 "아아아~~~"하고 달려줘야했잖아요. 그 짓거리에 합세하다가 제 머리에,,,,,아, 그거 뜨겁데요.
아아아~~!~ 넘 웃겨/꼬맹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네.ㅎㅎ
우ㅡ린 분유통으로 했던거 같은데요
상상만으로도 비움님 넘 웃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스메가 뭐낙 했네요~ 참새 언니도 참새 언니고.. 비움언니도 넘 우껴요..ㅋㅋ 새벽에 혼자 킥킥 거리며 웃었더니 애들이 자가가 같이 웃네요~
대장 님 눈이 매섭네요. 글구 보니 방 님, 쫀디기 딱이에요.
요즘 대장님한테 神 내렸당게로~~~~
요즘 대장님한테 신 내린게 분명해!~
신이 내린게 분명혀 ~~~~ 작두 타야뎌 ~~~
언니야...이 작품도 인쇄해서 보관혀. 이런 작품 아무나 받는것 아니여.ㅎㅎㅎ...클리어 화일 100매짜리 사서 인쇄해서 다 보관하면 굉장할 것 같아요. 흑백 출력도 괜찮아요.
아~!!!! 울 옆지기는 지금도 호빵을 꼭 종류별로 사서 렌지에 돌려서 혼자 먹는다요~!!! 그때 참새님처럼 무쟈게 먹고 싶었던 추억이 있나벼요.... 고속도로타면 꼭 호떡도 사오라고 시켜요... ㅎㅎㅎㅎ.... 흑미호빵 단호박호빵 ....등등등....
에고, 노래들으니.... 눈물 나올라칸다


내 호빵도 도


오
언니 쌍거풀 땜시 촌티 벗었슈~~~ㅎㅎㅎ
점심을 좀 많이 먹었다 싶었는데 웃다가 소화 다 되었어요. 모놀은 소화제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