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니 좋은 날입니다.
밖은 써늘하지만, 난로가 있는 집안은 그래서 더욱 아늑합니다.
한산사의 여운이 짙습니다.
보리방편문 7독을 하는 중에 마음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환해졌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카페를 자세히 살피니, 보물같은 자료가 곳곳에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훨씬 전에 올 수도 있었던 길에 이제야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귀농하기 바로 전이니, 어느새 15년 전의 일입니다.
짐을 싸기 위해 책장을 정리하는 중이었습니다.
친정 어머니가 즐겨 읽으시던 불경 속에서 메모지 뭉치를 발견했습니다.
앞면에는 '관세음보살'이 줄 맞추어 적혀 있고 뒷면에는 반야심경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글씨체였습니다.
그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 후 가끔 어머니의 '관세음보살'을 꺼내 봅니다.
한산사에 다녀오고서도 어머니의 '관세음보살'을 꺼내보았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당시 큰 오라버니가 위암이 재발하여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고령에다가 심장이 약하셨기에 오라버니의 발병 사실을 1년 넘게 숨기고 있었는데,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라버니가 언제 가실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다른 말씀 없이 꼭 한 마디만 하셨습니다.
"꼭 일어날 거야."
어머니의 '관세음보살'은 그때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불경 속에는 금경경 사경본도 있었습니다.
마치 오라버니가 쓴 것처럼 사경한 이의 이름과 주소를 적는 난에는 큰 오라버니의 이름과 주소가 쓰여 있었는데,
어머니의 글씨체가 틀림없었습니다.
다 끝내지 못하신 것으로 보아, 어머니 떠나시기 얼마 전에 쓰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그예 당신 앞서 세상을 떠난 오라버니의 49제가 되기 전에 눈을 감으셨습니다.
어머니는 평소 화장을 원하셨지만 식구들의 중론으로 큰 오라버니가 누운 묘원에 함께 모셔졌습니다.
진달래꽃을 유난히 좋아하셨는데, 누우신 곳이 진달래 공원묘원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의 후반기를 사셨던 곳도 진달래 아파트였습니다.
어머니 떠나시고 2년 후에 저희 부부는 서울을 떠나 귀농했습니다.
남편의 산 선배가 소개해준 터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진달래 묘원이 있는 충주 앙성이었습니다.
못난 저를 붙들어주시려는 어머니의 뜻이었나 봅니다.
어머니 생전에 불자가 되지 못한 것이 몹시 마음 아픕니다.
그랬다면 힘드셨던 시절에 함께 불경도 읽고 염불도 하고 정진할 수 있었을 텐데,
새벽마다 천염주 굴리며 염불하시던 모습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요.
아들의 회생이 불가능함을 감지하신 어머니의 소망은 당신 아들보다 먼저 가시는 거였을 겁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가시고도 저는 불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불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한사코 다른 길을 헤매었습니다.
그런 때마다 제게 갈 길을 보여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 손에 이끌려 광륜사에서 청화 스님의 법문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습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중생은 그러고도 또 한참을 헤맸습니다.
이제 발 하나는 들여놓은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저를 포기하지 않으신 인연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어렵게 만난 새 인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부디 이 길 위에 굳건히 서 있게 되기를!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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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길위에 굳건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부디 그러하기를! 고맙습니다. _()_
<씨앗은 힘이 세다>의 저자이신 님~백천만겁난조우, 이 귀한 인연에 두손모읍니다...무디따어머님의 친필 "관세음보살"을 보니 저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한산사 금강정진회에서 뵙고 너무나 반갑고 기뻤습니다...끝없는 순례길에서 기도하고 정진하는 행복한 어깨동무로 순간순간을 함께 경작해가실까요...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한산사에서 돌아와 어머니의 관세음보살을 다시 보며 마음을 다졌습니다. 어렵게 만난 이 길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으리라. 보살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_()_
늘 향기로우신 현로님~~~월암스님 법문 끝나자마자 무디따님을 점촌터미널에 시간에 맞춰 모셔다드리느라 애쓰셨습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저의 친정엄마 사경체를 보는거 같아 가슴이 찡해 옵니다.
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를.... 새기고 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_()_
어르신들의 글씨체는 대개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 획 한 획 마음이 느껴지는. 계실 때 더 가까이! 고맙습니다. _()_
부모 가슴에 대못을 치고 먼저 가는 자식... 안타까울 뿐.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그래도 어머니께 의지처가 있었다는 것이 위로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_()_
가슴이 뭉클합니다. 어머님의 기도 얼마나 간절하셨을까요? 이 길 들어섰으니 함께 정진하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태산같은 믿음이 제게도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_()_
무디따 님을 인도하시고 계신 어머님. 계속되시는 뭉클한 마음의 사경,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참 좋은 인연입니다
머뭇거린 시간의 아쉬움보다 값진 아름다운 시간들 속에 정진하시고 성불하세요.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아침부터 눈물 찔끔 흘리고 있습니다. 영원한 이별이란 언제든 준비되어 있는데 받아들이기가 이렇게나 힘듭니다.
엄마....동생아.....부처님께 온전히 부탁드리는 아침입니다.
무디따님 뵙게 되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늘~ 씨뿌리고 물주는 일을 게을리하지마라.고 어느 비구니 스님말씀이있습니다 늘~씨뿌리고물을주어 싹트고 열매맺길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씨뿌리고 물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어머니의 관세음보살. 무디따님, 잘오셨습니다. 자주 뵈었으면요. 나무 아미타불 !_()__
반갑습니다. 자주 뵈옵겠습니다. 늘 경책이 되는 글, 고맙습니다. _()_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무디따님! 소중한 인연입니다.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정진회에서 살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이끌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저의 어머님도 생각 나네요 ^^* 나무아미타불_()_
고향이며 뿌리이지요.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가슴이 찡해오네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어머님의 도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픕니다. 이제라도 불자의 길에 들어섰으니, 어머니의 보살핌입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좋은 인연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좋은 인연으로 만나뵙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이끌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무디따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어머니의 관세음보살..... 가슴이 턱 내려앉습니다.... 무디따님~`귀하고 귀한 인연으로 만난 이 길에서 어깨동무하고 묵묵히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성불하세요!!!
감사합니다. 실로 좋은 인연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