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춘식 프란치스코
질문: 종교를 꼭 가져야 하나요? 종교가 없어도 착하게 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물론 종교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없이 그냥 생활하는 것보다 종교생활을 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폭넓은 경험(삶)을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제 의견은 종교생활을 해보신 후,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예전대로 그냥 무신론자로 사시든지 선택하시면 된다는 거지요.
선생님은 살아오시면서 그래도 어딘가 자신을 믿는 구석이 한군데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으신가요? 자기 자신을 굳게 믿는다든지, 아니면 막연히 잘 될 것 같은 기대감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요?
질문: 예,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봐요.
어떤 때는 일이 술술 잘 풀리다가도 어떤 때는 영 풀리지도 않고 오히려 더 잘못되어가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결국 자포자기 하게 되거나 자기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지요. 당신은 그런 적 없었나요?
답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이런 일들을 겪어 왔나요. 하지만 그때뿐이고 또 어려움이 닥치면 또 다시 힘들어하며 반복되는 고통을 겪고 있잖아요. 이런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질문: 다시 말하지만 자신의 능력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봐요. 당신은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믿고 있나요? 자신이 모든 일에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답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봐요. 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매꾸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 중 다수의 사람들이 그들의 종교가 무엇이건 관계 없이 독실한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그 분들이 자신의 한계를 신앙을 통해 극복했다고 여겨지는 데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