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산여울]

兎死狗烹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

박수칠 때

           떠나라

臥薪嘗膽 와신상담

兎死狗烹 토사구팽

사마천의 사기

월왕구천세가에 나온 고사다.

越王句踐世家 5

월(越)나라와 오(吳)나라가

서로 치고 받고 있었다.

엎치락 뒤치락

여러 차례 반복했다.

빼았고

빼았겼다.

마침내

월왕 구천(句踐)이

오왕 부차(夫差)에게

패했다.

越王乃以餘兵五千人保棲於會稽。

월왕은
남은 병사 5천 명을 수습하여

회계산(會稽山)에서
수비에 들어갔다.

吳王追而圍之。

오왕은 추격하여
회계산을 에워쌌다.

句踐之困會稽也，喟然嘆曰

구천이 회계산에서

곤경에 빠졌을 때

한숨을 쉬면서

탄식하며 말했다.

「吾終於此乎？」

「나는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種曰：

문종(文種)이 말했다.

「湯系夏臺，文王囚羑里，

「탕(湯)임금은

하대(夏臺)에 구금되었고,

문왕(文王)은

유리(羑里)에 갇혔으며,

晉重耳奔翟，齊小白奔莒，

진나라 중이(重耳)는

적(翟)나라로 달아났고

제나라 소백(小白)은

거(莒)나라로 달아났습니다만

其卒王霸。

그는 끝내

패왕(霸王)이 되었습니다.

卒(졸) : 마침내

由是觀之，何遽不為福乎？」

이렇게

볼 때

지금의 상황이

어찌 복이 되지 않겠습니까?」

遽(거) : 어찌. 갑자기.

越王句踐世家  6

吳既赦越

오나라가

월나라를 용서했다.

越王句踐反國

월왕 구천은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乃苦身焦思

이에 

몸을 고통스럽게 하고

마음을 초조하게 했다.

焦(초) : 그스르다. 에태우다.

焦思(초사) : 애를 태우며 생각하다.

置膽於坐，坐臥即仰膽

자리맡에

쓸개를 걸어 두고

앉거나 누울 때면

쓸개를 처다 봤다.

膽(담) : 쓸개.

飲食亦嘗膽也。

밥 먹을 때도

역시 쓸개를 맛 봤다.

食(사) : 밥.

嘗(상) : 맛보다.

曰：

구천은

자문(自問)했다.

「女忘會稽之恥邪？」

「너는

회계의 치욕을 잊었느냐?」

身自耕作，夫人自織，

자신은

몸소 농사를 지었고

부인도

길쌈을 했다.

食不加肉，衣不重采

밥은

고기를 먹지 않았고

옷도

채색된 것은 입지 않았다.

折節下賢人，厚遇賓客

현인에겐

신분을 낮추고

빈객에겐

후하게 우대했다.

振貧弔死，與百姓同其勞。

빈자(貧者)를 구제하고

사자(死者)를 조문하며

백성들과 더불어

노고를 함께 했다.

振(진) : 구휼하다.

이와 같이

구천은  회계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

이 사항을

후세 사람들은 월왕 구천의

臥薪嘗膽(와신상담)이라 한다.

잠잘 때는

거치른 샆(薪)나무 잎을 깐 자리에서  자고

밥 먹을 때는

쓸개를 빨면서 갖은 고생을 다 했다.

이를 일러

와신상담이라 부른는 것이다.

구천은 법려와 문종을 통해

쇠약한 월나라 국력 기반을 다저 간다.

欲使范蠡治國政，蠡對曰：

월왕 구천이

범려에게 국정을 맡기려 하자

범려가

대답했다.

「兵甲之事，種不如蠡

「군대 일이라면

문종이 저만 못합니다만

填撫國家，親附百姓，蠡不如種。」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따르게 하는 일이라면

제가

문종만 못합니다.」

填(전) : 메우다. 채우다.

撫(무) : 어루만지다. 무마하다.

於是舉國政屬大夫種，

이에 국정을

대부 문종에게 맡기고

而使范蠡與大夫柘稽行成

범려와 대부 자계(柘稽)를 보내

화친을 맺고

為質於吳。

오나라에

인질로 남게 했다.

二歲而吳歸蠡。

2년 뒤

오나라는 범려를 돌려보냈다

越王句踐世家 12

句踐已平吳，乃以兵北渡淮

구천이

오나라를 평정한 후

이에 군대를 거느리고

북쪽으로 회하를 건너 

與齊、晉諸侯會於徐州，

제나라, 진(晉)나라 제후와

서주(徐州)에서 회맹하고

致貢於周。

주나라에

조공을 바쳤다.

周元王使人賜句踐胙，命為伯。

주나라 원왕(周元)은 사신을 보내

구천에게 제사 지낸 고기를 내리고

패(伯)로

임명했다.

伯(패) : 우두머리

            제후의 통솔자. 맹주.

            五官之長曰伯 禮記

             오관지장을 패라 한다.

구천이 주나라 제후로 승인 받은 것이다.

句踐已去，渡淮南，以淮上地與楚

구천은

철수하여

회하 남쪽을

건너

회하 유역의 땅을

초나라에 주었다.

歸吳所侵宋地於宋，與魯泗東方百里。

오나라가 침탈한

송나라의 땅을 돌려주었으며

노(魯)나라에게도

사수(泗水) 동쪽 사방 100리 땅을 주었다.

當是時

당시

越兵橫行於江、淮東

월나라의 군대가

장강과 회하 동쪽을 주름잡으니

橫行(횡행) :  제멋대로 행동하다.

諸侯畢賀，號稱霸王

제후들이 모두

축하를 드리며

패왕(覇王)이라고

칭했다.

월나라 구천이

춘추시대 오패(五覇)중

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 공과는

범려와 문종의 탁월한 신하 때문이었다. 

월나라가

최강의 국가로 발돋움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우리 말이 있다.

이 때 범려와 문종의

빛과 그림자가 들어 난다.

범려는 떠났고

문종은 남았다.

다음을

본다.

越王句踐世家 13 

范蠡遂去，自齊遺大夫種書曰：

범려가 마침내 

월왕을 떠나

제나라에서

대부 문종에게 서찰을 보냈다.

「蜚鳥盡 良弓藏

狡兔死 走狗烹。

비조진이면 양궁장이요

교토사면 주구팽이라.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은 창고에 묻히게 되고,

날쌘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져 죽게 됩니다.

蜚(비) : 새. 바퀴. 비퀴과 곤충.

藏(장) : 감추다.

狡(교) : 날쌔다. 교활하다.

烹(팽) : 삶다.

越王為人長頸鳥喙，

월왕의 관상(觀相)은

목이 길고 새부리 같아서

可與共患難，不可與共樂。

근심과 어려움은

함께 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오.

子何不去？」

그대는

어째서 떠나지 않은가요?」

種見書，稱病不朝。

문종이

편지를 보고서

병을 핑계로

조정에 들어가지 않았다.

人或讒種且作亂，越王乃賜種劍曰：

어떤 사람이

문종은 난을 일으키려 한다고 중상을 했다.

월왕 구천은  

문종에게 검을 내리며 말했다.

讒(참) : 참소하다.

「子教寡人伐吳七術，

「그대가 과인에게  오나라를 정벌할

7가지 계책을 가르쳐 주었으나

寡人用其三而敗吳，

과인은 그중 세 가지만 사용하여

오나라를 물리쳤으며,

其四在子，

子為我從先王試之。」

나머지 넷은

그대에게 있으니

그대는 나를 위해 선대왕을 따라 가

그것을 시험하도록 하라.」

七術(칠술): 7가지 계책

種遂自殺。

문종은

마침내 자살했다.

토사구팽을 당했다.

문종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세상사 인심이다.

오늘날이라 해서

토사구팽이 없을가.

역사란

끊임 없는 강믈처럼 흐른다.

세상사 인심도 그렇다.

강물처럼 출렁거린다.

그게 

역사다.

[팔영산인]

감사하고갑니다

[산여울]

狡兔死 走狗烹\
날샌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

세상의 인심을
단적으로
모여주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예산 인심도 그랳다는데
오늘날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건강하시기를

[운장]

感謝합니다

[산여울]

蜚鳥盡 良弓藏

비조진이면
양궁장이라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은 창고에 묻힌다.


세상의 인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버린 것이
세상인데

누구를 원망하고
살겠습니까?


뜻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덕암]

엄청난 수고를 하여주신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산여울]

잘 지내시지요?
날이 차지면서

코로나도
세가 커진 것 같습니다.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