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Nowhere..
현재를 의미하는 Now와,
이 곳을 의미하는 Here라는 단어를,
어디에도 없다(Nowhere)라는 뜻을 만든 하나의 공식이다.
2002년 여름, 홀로 그림을 그리다
문득 생각난 바가 있어,
앉은 자리에서 만들어 낸 공식인데,
언젠가 프랑스의 한 예술가가
이 개념을 차용하여
작품을 제작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작가도 2002년 여름날의 나와
같은 발상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외로움과 시간의 일회성이다.
캔버스,또는 다른 어떤 매체와,
나 자신의 두 존재의 대립.
이 대립 한 가운데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끼어들게 된다.
하나의 작업을 진행하거나 마무리할 때면,
이미 긴 시간이 흘러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now) 이 곳(here)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먼 훗 날, 이 작품이 남아 있게 될 때에
나 자신은 어디에도 남지 않게 된다(nowhere)는 생각이 들어,
영속성을 지닌 예술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곤 한다.
물론,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하여
미적 가치가 뛰어나지 않은 작품이
곧잘 제작되고는 하지만,
그러한 작품들이 밑거름이 되어
괜찮은 수준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므로,
나는 간단한 낙서를 할 때에도
심연 속에서의 경건함을 유지하고자 한다.
이것이 내 나름의 장인 정신인 것이다.
첫댓글 멋찌당~~ G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