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림같은 풍경이다. 도로 오른쪽으로 송천의 상류인 수하천(수하계곡)의 물결이 바람결에 잔잔히 일렁이고, 물길건너 비탈진 사면위에는 황금빛 목초지에 이제 막 따스한 아침햇살이 스며드는듯 양지녁에 무리지어 선 방목 소떼가 점점히 시야에 들어오고... 길가 야트막한 구릉지에는 서리맞은 고랭지 배추밭이 출하를 포기한듯, 싯누런 속살을 드러낸채 내팽겨쳐지듯 신음하며 주욱 늘어선 안타까운 모습이, 마치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풍광을 연출하듯 가슴을 저미게 한다. 잠시뒤 용평스키장에서 12Km남쪽 아래인 도암댐의 팔각정자등을 둘러본뒤 다시 횡계쪽으로 향하였다. 북서쪽으로는 발왕산이 터줏대감마냥 우뚝하고, 레인보우 슬로프 정상의 휴게소가 하늘금을 장식하고 오른쪽 아래 산릉에는 골드슬로프의 리프트 하차(출구) 게이트의 지붕이 언듯 스치며 지난다. 2.토요일 오후5시 30분경 싸리재(차항리)의 박광0씨댁에 도착,석식후 용평스키장으로 향했다. 핑크슬로프로 내려오다 뉴레드 리프트 및 레드 리프트를 번갈아 타며 시간남짓 즐킹하였다.리프트 대기시간이 없어서 좋았으나 약간 많은 인파로 뉴레드슬로프가 서서히 범프(모글)로 변하니 여기저기서 은빛개구리(?)가 늘어날즈음 철수하여 민박집으로 향하였다. 가랑비인지 진눈깨비인지가 내리니 도롯가가 번들번들하다.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세찬 바람결이 더욱 몸을 움츠리게 한다. 다음날 새벽 5시30분에 기상,6시에 아침식사후 용평 유스호스텔 앞에 주차후 슬로프 베이스에 도착하니 6시 55분이다. 뉴레드 리프트를 이용 슬로프 상단에 내려서니 리프트 안내원이 "오늘의 첫손님 이십니다.즐거운 시간 되세요."라고 한다.슬로프의 첫활강을 한다하니 기분이 흡족하다.멋진 슈프르를 생각하며 다운힐하니, 전날의 비와 진눈깨비로 인해 슬로프가 빙판이다.다행히 사이드 엣지를 미리 손봐놓은 덕분에 설면에 파고드는 스키의 날 감각을 느끼며 열번정도 즐킹할 수 있었다. 이른 새벽이라 한갖지게 푸르그보겐 및 슈템턴등을 반복하였고, 비록 빙판이었으나 이런 슬로프도 경험해봐야 대처능력이 향상되리라 여겨졌다. 두시간여 스킹후 장비를 정리후 귀로길에 앞에 쓴 도암댐 Driving후, 횡계I.C에 접어드니 승용차 대시보드의 디지탈시계가 정각 오전 10시를 깜빡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