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 '진달래' '남존여비'… 성차별적 건배사 외쳤다간 망신
억지로 외워서하는 것보다 재밌고 따뜻한 한마디가 나아
은행원 김모(30)씨는 아직도 작년 송년회 때 부장님이 외쳤던 건배사만 생각하면 입맛이 쓰다.
"'오바마'라고 외치면서 이렇게 덧붙이시더라고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고요.
여자 직원들은 물론이고 함께 앉아 있던 젊은 남자 직원들도 민망하고 화나는 마음에 얼굴이
붉어졌고, 모임은 찬물 끼얹은 듯 썰렁해졌죠. 정말이지 그런 건배사는 안 하는 게 나아요."
매년 송년회 철이면 건배사가 화제다. 건배사도 공부하는 세상, 최신 건배사를 엮은 책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수두룩하다. 몇 년 전만 해도 건배사는 '아저씨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으나,
요새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자들끼리 모여도 건배사를 주고받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는 남녀가
두루 섞이는 모임에서도 종종 '깨는 건배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일부 남자만 즐겼던
성차별· 성적 농담을 건배사 삼아 건넸다가 망신당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나쁜' 건배사 4종 세트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공문선 원장은 "건배사의 핵심은 모두가 유쾌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을 고르는 데 있다. 성적 농담과 욕설이 섞인 건배사는 듣는 사람에게 오히려 씁쓸한 여운만 남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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