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시쯤 아직 어둑어둑 어둠이 지배하는 새벽은 이제 막 시나브로로 여명이 찾아들고 칙칙하게 흠신 습기를 드러마신 대지가 품어내는 습한 공기는 군불을 지핀듯 후텁하다 끈적끈적하다 하늘은 파란건지 까만건지 도통 분간이 안되고 가만가만 고요와 적요가 넘나드는 공원 가생이길을 느릿느릿 걷다보면 불협화음으로 울었샀는 풀벌레소리 도데체가 시끄럽고 어지럽고 한소큼만 걸으면 되는 코찌리만한 고갯길을 한 반쯤 걸었는데 고 사이를 못 참고 성질머리 급한 땀방울이 쟁배기에서 뒷꼭지로 사정없이 미끄럼을 타댄다 낙화를 한다 오늘이 8월의 첫번째 일요일... 날짜 개념도 요일 개념도 사실은 필요없는 개념으로 다 잊고 산지 오래라서 요즘 달력을 봐도 날짜도 요일도 알 수 없으매 아예 이젠 핸드폰 달력을 보며 산다 어차피 오늘도 어김없는 한여름 한복판 그 한가운데... 맹목없이 쓰잘데기없이 호기롭게 드잡이해본들 성질머리만 체력만 낭패 볼 것만 같고 어차피 삶은 끝도 없는 고해라했으니 아프고 괴로운 감각도 계속되면 끝내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했으니 또 타박타박 하루하루 세월이란 걸 살다보면 시간속의 계절에 얹혀서 쏜살같이 오늘을 살아가다가 보면 이 깐놈의 더위쯤도... 하여간 요즘 같아선 그대가 자네가 그 사람이 제아무리 보고파 싶어사도 술한잔이 고파사도 듣보잡같은 더위란 놈 때문에 고게 고렇게 고리되고 마는것도 같고 원체가 워낙이다보니 어쩔수없는 요즘의 핑겟거리가 더위 더위가 되고 대세가 되고... 제아무리 그게 고렇큼대도 만나야 할 사람은 봐야 할 사람은 봐야만 하는게 지금의 우리 나이쯤의 삶과 인생... 제아무리 어줍잖은 더위가 제아무리 겐세이를 놓아도 연애해야 할 사람은 사랑해야 할 사람은 하고 하고 하고... 잠깐 피었다 지는 것이 꽃의 이치라 했다 어쩜 연애도 사랑도 삶도 인생도 잠깐이라는 그 이치안에 있지 않을까도 싶다 어쨋든 어찌됐든 거웃을 볼려면 바지를 벗겨야 한다 했다 제아무리 덥고 더운 더위속에 일요일이라케도 엄연한 8월속의 일요일... 덥다고 오도카니 방구석에서 선풍기바람만 쐐면 뭐하노 님을 봐야만 연애를 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