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금일 오전 11시 JW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에서 ‘2019-2020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는 신작 14편, 레퍼토리 10편, 상설 15편 등 총 39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오는 8월 30일부터 2020년 7월 1일까지 307일간 시즌을 이어간다.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은 "시즌 제도를 도입한지는 올해로 8년째이다. 그동안 완성도 높은 공연을 다수 배출했다. 올해 국립극장에 속한 전속단체의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초연 당시 작품성과 대중성을 얻었던 다수의 작품이 재공연되며 김명곤 연출가, 이영조 작곡가 등을 모시고 새로운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내년은 국립극장 개관 70주년을 맞이해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와 외부의 국립단체가 손잡고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김성진 음악감독, 유수정 예술감독, 김상덕 예술감독과 이번 시즌 새로운 공연을 위해 힘을 보태는 김명곤 연출가, 윤성주 안무가, 이영조 작곡가가 함께 자리했다. 각 기관의 장들은 전속단체의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그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월에 취임 후 첫 시즌을 맞이한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국립극장이 내년이면 70주년이라 거기에 맞춰서 어떤 공연을 선보일까 고민이 많이 됐다. 6년 동안 쉼 없이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준비한다. 창극단원들과 신입 단원이 함께 참여해 맹렬히 연습 중이다. 기대해달라"라고 전했고, "이 작품과 함께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창극 '패왕별희', '아비, 방연'도 무대에 올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창극단이 '이 시대가 원하는 공연은 무엇일까'에 집중해 작품을 선보였다면 내년 5월에 올라오는 신작 창극 '춘향전'은 정말 진하게 전통으로 가는 작품이다. 또한 35년간 이어오고 있는 '완창 판소리'는 그동안 젊은 국악인에게 기회를 줬다면 이번에는 깊이 있고 공력 있는 선생님들을 모시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전달받은 김명곤 연출가는 문화부장관과 국립극장장을 역임했고,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했다. 그는 이번에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춘향전'의 연출 의뢰가 왔을 때 깜짝 놀랐다고.
"6년 동안 극장장 역할을 하고 다사 공연계로 돌아와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극장에서 전임 극장장에게 연출 의뢰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유수정 예술감독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순수한 창극 연출가로서 작품 의뢰를 하는 간절함이 보였다. 그동안 여러 편의 창극을 했었는데, 1998년에는 완판장막창극 '춘향전' 대본을 썼었고, 백범 김구를 다룬 창극의 연출로도 참여했다. 저에게 창극단이 기대하는 것은 전통적인 소리가 주가 되는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극은 판소리를 것을 모태로 하기 때문에 소리로서의 예술적 경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선보일 '춘향전'에서는 의상, 무대 장식보다는 수 백년 이어져 온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 수준의 음악적 기량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국립무용단은 해외 안무가와의 첫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회오리'와 윤성주 안무가와 함께 '제의'를 다시 올린다. 안무가 윤성주는 "'제의'는 한 번도 무용수가 무대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것은 기술적으로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체력적으로도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체력을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용은 추상 예술작품이라 영감에 의해 만들어진다. 무엇이 정확하게 바뀐다라고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번 시즌은 아마도 무용수에 따라 바뀌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원터 콘서트', 젊은 작곡가들을 위한 '3분 관현악' 등을 선보인다. 김성진 국립관현악단 음악감독은 "국립관현악단은 전통에 머물지 않고 우리 음악의 영역을 넓혀가는 단체다. 관현악의 본질에 깊게 다가가며 현대적 관현악으로 재해석해서 선보인다. 이번 시즌 총 30여의 연주회를 마련했고, 새롭게 '합창과 국립관현악단'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이영조 작곡가는 "작곡가는 일상에서 악상을 떠올리는데 이번에 국악과 합창이 할 수 있는 곡을 써달라는 위촉이 왔을 때 칸타타가 떠올랐다. 오페라에서 연기와 조명, 무대 장치가 빠진 것이 칸타타이다. 칸타타의 중심은 합창이다. 노래의 텍스트는 우리 것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즐겨읽는 고시조 책이 2권 있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스토리로 엮을 거다. 오래된 것은 낡고 늙은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가져와야 한다. 전통 고시조가 서양 음악 형식의 관현악단과 서양 음악을 훈련받은 합창단과 어우러진다. 이것이 관현악단에 새로운 스파크를 일으키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국립극장은 2019-2020 시즌에도 공연 마니아를 위한 '프리 패키지', '화려한 외출 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티켓을 준비했다. 지난 23일부터 시즌 패키지 티켓을 판매했으며, 오늘(24일)부터 개별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과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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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융합'…70주년 맞는 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