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비행기 안이 비좁기만 하다. 모두들 잠들었나??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내일은 도착하겠지..!!
14일
싱가폴 공항이다. 여기서 갈아타야 한다. 도착하자마자 갈아탈 게이트로 이동한다. 흡연실은 어디인지.. 티켓을 내고 기다리다가 종국이형의 손짓 발짓으로 겨우 흡연실에 갔다올 수 있었다.
드디여 스위스로 출발이다. 알프스는 어떨지... 알프스소녀는 아줌마가 되어 있을지.. 가끔 비행기 밖으로 구름이 보인다.
취리히 공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처음으로 먹는 외국 음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쌀 줄이야 돈 아까워라.
샤모니에 도착하니 홍만이 형이 반기신다. 야영장으로 짐을 옮기니 한 숨 놓인다. 아가씨들도 보는 사람마다 쫙쫙 빠져 있다.(역시 외제가 좋긴 좋은가 보다.) 오늘이 세계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 이틀째란다. 늦어서인지 끝났다 한다. 내일 볼더링 대회라하니 그거나 구경해야 겠다. 우리나라 선수는 성적이 별로 안좋은가 보다. 짐정리후 간단히 저녁을 먹는다. 외국에서 음식맛을 보니 음식맛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밤 11시까지 해가 떠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15일
오늘은 시차 적응차 샤모니 시내를 관광한다. 장비 가격도 알아보고 물가도 알아본다. 말이 관광이지 장비점만 보다가 왔다. 장비점만 보이면 눈에 핏발이 서버린다..거의 모든 장비점을 둘러보니 옷값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등반 장비는 싼편이다.
밤에 포도주 한잔 하면서 등반 일정과 사야할 것을 정리해 본다.
16일
어제 돌아단 보람이랄까? 장비점을 돌아다니며 장비를 산다.
한군데에서 사지 않고 싼곳만 돌아다니다 보니 하루가 지나가 버린다. 음식도 고추장, 된장 빼면 다 있는 것 같다.
17일
오늘은 보험가입후 각자 알아서 관광 하기로 했다.
돌아다니다 피곤해서 돌아가려하니 역시 형들은 장비점에서 구경 하시고 계신다.
내일 보숑빙하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18일
일찍 장비를 챙겨서 보숑빙하로 이동한다.올라가다 현지에 살고 계시는 한국인을 만났다. 가이드를 하시고 산다고 그런다.
빙하 초입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헬기로 구조되고 있다. 역시 프로는 프로다 5분도 않되서 3명이 구조되어 간다.
장비를 착용하고 빙하에 박아본다. 여름에 바일을 박다니...기분이 싱숭생숭하다.오르려하니 힘조절이 않된다고 지적받았다. 바일은 균형만잡고 아이젠 만으로 오르라고 하신다.어느정도 해보니 적응이 되어간다.헬기 잔해가 빙하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다. 누군가를 구출하다가 추락했을까?? 찝찝한 기분을 떨치고 종국이형이 대기하고 있는곳에 도착하니 대원들이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화내신다. 잠깐 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이다. 빙하가 매우 녹아서인지 박을때마다 쑥쑥 들어가버린다. 매우 불안한데... 옆으로 빙하가 구른다. 저거에 깔리면 압사당하겠다..
야영장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는다. 모레 몽블랑에 가자신다. 날씨가 그때 좋다고 하시니 내일은 예비일로 하기로 한다.
19일
내일 산행을 위해 살것이 있다 하신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역시 장비점으로 간다. 아마 장비점 주인도 우리를 알아볼 것이다.
20일
아침일찍 기상해서 케이블카로 간다. 형들은 장비살것이 있다며 장비점에 가신다. 기다리다가 우리나라 여성 두분이 배낭여행중이라며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여행이라...
에귀드미디에 도착해서 장비를 착용한다. 인공으로 뚫은 얼음굴을 지나 안자일을 하고 출발한다.
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다. 기온도 매우 추운편이다.
점심을먹고 몽블랑으로 출발한다. 설벽을 오르니 다리가 땡긴다.미애가 매우 지쳐보인다. 그런데 종국이형도 몸이 않좋은지 멀리 떨어져서 오신다.
미애에게 쵸코바를 주니 먹다가 토해버린다. 4000M즘 되는 것 같았다. 오바이트 한곳에 지나려니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 지면서 힘이 풀린다. 이게 고소일까..!! 갑자기 주위에 가스가 낀다. 머리는 빠게질 듯 아프다. 겨우겨우 텐트를 치고나니 그대로 뻗어버렸다.셋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이란.. 저녁으로 라면이란다.
냄세도 맡기싫어서 누워버렸다.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계속 울렁거린다. 두통약을 먹고 잠이든다.
21일
아침에도 힘들다. 소변을보니 증세가 약간 나아진 것 같다.
종국이형과 미애와 나는 계속 누워있고 상훈이도 오바이트 했나보다.경준이형과 상건이형은 괜찮아 보인다.
가스가 겆히고 나니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서둘렀다.
그런데 하산중 갑자기 화이트 아웃이 되어버렸다. 선두가 가는 것이 원을 그린다. 그때마다 현조형이 지적하고 방향을 바로 잡는다. 사람이 눈감고 가는 기분이랄까..눈이 새로 쌓여서 발자국도 없고.. 바람만 얼굴을 스친다.
가스가 약간 겆힐때마다 방향을 잡아서 겨우 에귀드미디 능선 밑에 도착하니 가이드 한명이 뒤에서 온다. 어제 우리가 올라간 것을 보았는데 오늘날씨가 안좋아서 걱정했다나 짜식 역시 프로인가보다. 돌려보내고 아이스 블록에 텐트를 친다.
고소증세도 없어져서 기분이 상쾌하다.
오랜만의? 음식을 먹는 기분이란..
22일
샤모니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짐을 챙긴다. 어제밤의 회의로 그랑드 죠라스에 가기로 했다.
짐이 많은 관계로 현조형이 운동화신지 말고 이중화를 신으라 하신다. 종국이형은 운동화 신으라고 하시는데.. 짐을 고려해서 이중화신고 출발~~
몽땅베르역에 도착하니 한기가 엄습한다. 빙하지역이라 약간 춥다.
메르드글라스 초입에서 렛쇼산장 까지 4시간 정도걸린다고 홍만이형이 말해주신다.
중간에 홍만이형과 헤어지고 우리의 목적지인 렛쇼산장으로 향한다.
이렇게 힘들줄이야 카고색 들기가 장난이 아니다. 두명이 들다가 손이아파서 한명씩 들고가니 목이 끊어질 것 같다.잠깐 쉴때마다 빙하의 물을 마시니 천연 육각수가 따로 없다.
산장에 도착하니 그랑드 죠라스가 빨간 악마처럼 우리의 정면에 서있었다.
텐트를 치고나니 모두들 피곤한가 보다. 내일은 현조형과 상건이형이 정찰하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23일
아침에 나갔던 정찰조가 돌아온다. 갔다올동안 미애랑 잠잘수 있는지를 알아보러 산장에 갔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용도를 잠깐이나마 알 수 있었다. 원정대 마다 텐트를 치니 산장주인이 싫어하나보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출발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잠을 청하지만 내일 등반 생각에 잠이 잘 않온다. 그랑드 죠라스를 바라보며 등반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24일
기상과 동시에 간단히 식사한후 출발이다.
상건이형이 선두로 가다가 컨디션이 않좋은지 자주 쉬었다.
초입에 도착하니 종국이 형을 선두로 출발이다.
설벽에 아이젠을 박을때마자 발가락이 아파온다. 겨우겨우 등반을 해서 레뷰파 크랙을 찾지만 시간두 많이 늦어져서 낙빙도 많이 떨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서 종국이형의 고전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상황이 않좋다는 판단으로 신속히 후퇴하기로 결정하고 움직였다.
현조형이 자일을 깔며 내려가고 그뒤를 우리가 내려간다.
날씨는 좋다고 했는데 번개까지 치기 시작한다.
번쩍일때마다 바로 옆에서 쳐서 눈이 몇초간 보이지 않는다.이런 한 대라도 맞아버린다면...
슬링이 불안해서 마지막 하산때 내것을걸고 회수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밤이되어서 하산하기도 만만치 않다. 번개는 치진않지만 불안한 마음을 쉽사리 떨치기 어려웠다. 겨우겨우 텐트에 토착하니 긴장이 풀린다.
몸이 말이아니다 내일 샤모니에 가서 재정비하기로 결정하고 잠을 청한다.
25일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니 기분이 썩좋지는 않다.
우울한 기분으로 샤모니에 도착하니 미애는 니스해변으로 갔는지 않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내일은 쉬기로하고 잠을 청한다.
26일
아침부터 어수선하다. 형들이 혼자 있는 외국여자에게 말을 걸고있다.자세히 보니 몽땅베르역에서 보았던 사람이다. 어깨의 돌고래 문신으로 알 수 있었다. 그때엔 남자랑 있었는데.. 스페인여자로 마리앙느라 한다. 영어를 못하고 불어만 할줄 알아서 언어소통에 무지 힘들었다.
정말 서양여자는 눈이 파랗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스케이트를 타자고하니 그렇게 하잔다. 역시 적극적이구나..
스케이트를 타고나니 어느덧 저녁이다 야영장에서 헤어지고 우리끼리 한잔하면서 등반시기를 결정한다.
30일에 가기로 결정하고 내일은 가이앙 암장에서 몸을 풀기로 결정했다.
27일
가이앙 암장에 도착하니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있었다. 암장 앞이 잔디밭과 호수로 되어서 피크닉오기도 좋고 암벽하기도 좋았다.
간단히 몇코스를 하는데 5살 짜리가 탑스는 것이 보인다. 역시 등산선진국은 다르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점심으로 삼계탕과 고기를 굽는데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본다. 배고픈데 그런 것 따질소냐..
저녁이 되어서 내일 일정을 잡아본다.
28일
시내구경 하기로 했지만 역시 우리의 발길은 장비점을 관광한다.
29일
내일은 출발이다. 내일을 위해 돌아다니는 것을 삼가고 컨디션을 조절해 본다.
그랑드 죠라스 등반기
7월 30일 1:30 a.m
누군가가 기상!! 외친다..!!
눈을 비비고 침낭 카바를 젖혀 보지만 잠이 깨지 않는다. 긴장을 해서일까?! 지난밤 1시간 정도밖에 못잔것 같다..!!
어제 밤 회의로 2:00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어느새 10분이 오버되었다. 대장님 불똥 튈세라 좀더 속도 내어 출발해 본다.
초입까지는 저번 보다 크레바스가 많아졌지만 좀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상건이형을 선두로 대장님, 상훈이, 경준이형, 나, 현조형 순으로 등반 한다.
이것으로 두 번째다. 이번은 실패하지 말아야 할텐데...
부정 탈까봐 농담두 않하면서 등반을 한다.
드디여 레뷰파 크랙 초입이다. 저번엔 여길 찾다가 날씨가 나빠져서 포기해야만 했다. 여기까지 저번에도 등반 했지만 여전히 힘든건 마찬가지..
레뷰파 크랙을 등반 하려니 어느새 동이 터 있었다. 간단히 비스켓 3개로 요기해 보지만 배는 여전히 고프다.
낙석과 낙빙이 스칠 때마다 섬짓한 소리를 내며 멀어져 간다. 만약 한대 맞으면 주저앉아 버릴 것 같다. 등뒤로 경비행기자 자주 보이곤 한다. 설마 손 흔들었다고 핼기 보내진 않겠지?!
점심은 어디서 먹었는지도 모르게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만 한다. 현조형은 배낭 무겁다구 이미 먹어버렸지만..
트래버스 하여 75M 디에뜨르 및에서 대기하다가 상훈이 배낭이 끈이 끊어지며 저 아래로 떨어진다.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매달아논 배낭이 떨어지다니.. 오늘밤은 어쩐다지?? 생각하다 판초위 가져 온게 있어서 그것을 빌려주기로 했다.
디에뜨르를 넘어서니 해가 뉘엿뉘엿 하다.
앞에 3피치 만 올라가면 좋은 비박 자리가 보이지만 대장님은 여기서 비박 하자신다. 위를 쳐다보니 어제 출발 했던 등반대 일까?? 2명이 비박 자리를 차지해 있었다. 할 수 없이 확보물을 설치하고 비박 준비를 한다. 저녁은 스프 여전히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오늘 하루중 양많게 먹어보는 음식이다.
비박 자리에 걸터앉으니 말그대로 엉덩이만 걸쳐진다. 이렇게 잠이나 올는지.. 잠시후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나와 우리를 향해 돌진해 온다. 피할 수도 없다. 단지 머리 숙이고 신에게 빌 수밖에.. 한 7M 정도 위에서 불꽃을 튀기며 방향을 틀어 옆으로 비켜간다. 아찔했다. 그 바위에 맞았으면.. 등반대 몰살 당할뻔 했다.
앞 등반대에서 심상치 않았는지 안부를 물어온다. O.K O.K
All right 외쳐본다. 저 자리에만 있었어도 머리카락 서지는 않았을텐데...
한숨 돌리고 잠을 청한다. 역시 상건이형이다 어느새 코를 곤다. 참 재주도 좋으시지...
7월 31일 4:00 a.m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뒤척이다 엽사람을 깨우게 됐나보다.
보온병에서 차한잔 마시고 비스켓 먹구나니 대원들이 줄을 깔고 있다. 하늘이 무척 맑다. 맑은 하늘보고 신께 감사해 보고 떨어지는 유성보며 등반 무사히 마치기를 빌어본다.
등반하다 보니 수정이 많다. 샤모니에서두 많던데 이지역이
수정이 많이 나오나 보다. 트래바스해서 어재의 부러운 비박지에 서니 위로 검은슬랲과 회색 암탑이 보인다. 회색 암탑이 참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뒤늦은 후회가 됐다 보이는 것보다 엄청 오래 걸렸다. 뒤를 쳐다보니 어느 등반대가 따라온다.
이렇게 가다간 따라 잡힐 것 같다. 하지만 낙빙과 낙석이 많아서 인지 쉽사리 우리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검은슬랩 인줄도 모르고 우회하여 등반하니 대장님이 빨리 등반 하란다. 6명이 자일4동으로 등반하려니 톱자가 끊기는걸 막기위해 5,6번째 등반자가 앞사람보다 빨리 등반해야 한다. 머리가 빙빙 돈다.
난 5번째이기 때문에 톱을 번갈아 가면서 스지만 나에게 까지 순번이 않온다. 톱스겠다고 나서면 또 그만큼 시간을 뺏길까봐 말두 못꺼내고 조용히 등반하면서 다른사람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한다. 정상으로 가는 꿀르와르에 도착하니 캄캄하다. 여기서 비박할까 아니면 정상에서 할까??
비박지도 없고 해서 대장님이 강행하자 신다.
밤이긴 하지만 얼음과 바위가 믹스 돼서인지 아이젠이 잘 않먹는다. 힘들긴 하지만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정상을 밝으니 새벽녘이다. 밤이여서 촬영두 못하구..참 아쉽다.
잠깐 쉬면서 간식과 차를 마시고 비박지를 찾는다. 아이젠두 없는 상훈이를 보고 있자니 참 안스럽다. 뱅날 깔고 그대로 주저앉아 잠을 청한다.
8월 1일
2시간 정도 잤을까 동이 터온다. 눈은 떴지만 머리는 멍하다.
어렵사리 아이스 클라이밍 다운 해야 한다.. 바짝 정신 차리고 설수 있는곳에 도착하니 하강로가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하강이 미스일 줄이야...!! 옆으로 더가서 클라이밍 다운 해야 되는데 그대로 하강해 버려서 엄청 돌아야만 했다. 여기서 시간을 엄청 낭비해 버렸다. 설마 오늘 또 비박않겠지.. 생각하지만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학산로가 머이리 살벌한지.. 우리나라에선 생각두 할수 없는 하산로다.
안자일렌 하면서 힘들게 죠라스 산장에 도착하니 오후가 이미 지난 시각이다. 라면으로 요기하고 주인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이미 내려가면 늦었다고 자고 가라 하지만 조금이라두 빨리 내려가고 싶어서 강행 한다. 어렵사리 산장에서 한 3시간 정도 걸으니 민가가 보인다. 오늘은 꿀르마이어에서 자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리다 대장님이 아에게 음료수 사오라 하신다. 돌아다니다 작은 마을이라 슈퍼는 없고 일반 Bar에서 콜라를 샀다.. 종업원이 영어를 몰라서 몸까지 써가며 산 콜라가 한켄에 4000리라 란다 도둑넘들... 울며 겨자먹기로 사간다. 이태리 지역이라 영어를 몰라서 애는 먹었지만 콜라를 사가니 참 내가생각해도 우습기도하고 자랑스럽기도하다. 내가 너무 단순한 것일까??
꿀르마이어에서 근사하게 먹구 비박지를 찾아 해메이다가
도로옆에서 자기로하고 낼 버스타고 베이스 간다는 생각하며
잠을 청한다.
8월 2일
베이스 가기가 왜이리 힘든지...
아침 7시에 차시간이 나왔지만 오후 5시에 있단다..!!
낮잠 한숨 자고 발이 허여게 떠서 신발을 벗구 다니는데... 우리와 같은 차림의 외국인이 아는척을 한다. 누구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니 우리 뒤에 왔던 영국인 등반대다.
역시 산탔다고 티내는건 우리나 외국인이나 똑같나보다.
이런 차림이니 역시 눈길을 끄는건 당연지사.. 기념 촬영 한 장 찍고 버스 시간이 되어서 같이 버스를 탄다.
샤모니에 드디여 도착 우리를 반기는건 꾸준히 우리를 돌봐준 미애...!!
오늘 저녁은 해물 볶음밥 이란다.. 아휴 내가 좋아하는 건데.. 일정이 많이 늦어진 관계로 내일 바로 체르마트로 이동하기로 하고 잠을 청해본다.
그런데 단장님이 오셨단다.
마중을 나가보니 단장님이 오셨다. 한잔하고나니 잠이쏟아진다 내일은 이동해야 하는데..
04일
단장님을 보낸 후 우리는 체르마트로 간다.2층으로된 기차를 타보니 정말 멋지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다니 우리나라에선 경험해보지 못하는 일이다.
체르마트의 야영장에 짐을 풀고나니 마터호른이 구름에 가려있다. 날씨는 좋아 진다고 하니 내일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다른 외국인 등반대두 많이 보였다. 한 일본인이 한국사람이냐며 반가워 한다. 같은 아시아 계통이라 반가웠나?!
05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여러번 갈아탄 끝에 걸어가야 하는 길이 나온다. 초원지대여서 인지 멋져보인다. 에델바이스는 보이지도 않네..
스키복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오는 관광객도 보인다.
걸어가다보니 바위가 매우 불안해 보인다. 가끔식 길옆으로 바위가 쓸려 내려간다
훼른리산장에 도착하니 외국 등반대가 많이도 보인다.
야영지를 찾아보니 산장을지나 150M정도 떨어진곳에 있다.
까마귀때가 우리를 반기듯 울어댄다.
현조형과 경준이형은 정찰하러 장비를 챙기고 간다.혼자 남아서 뒤의 일행을 위해 차를 물받아 끓인다. 다끓이니 일행들이 도착한다. 텐트를 치려고 자리를 보니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비박하기로 결정했다. 상장으로 짐을 다시 옮기고 나니 정찰나갔던 형들이 돌아오신다.
저녁을하고 각자 비박지를 정하니 어느덧 별들이 우리를 내려다 본다.
06일
앞조는 1시간 전에 먼져 갔다고 한다. 우리도 장비를 챙기고 간단한 식사후 출발한다.
크럭스가 잘 되어서 아이젠이 잘 박힌다.
컨디션도 좋아서 빨리 전진이 되는 것 같아 기분도 좋았다.
수많은 랜턴들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었다. 외국등반대두 오늘 출발하나 보다.
설마설마 했는데 앞조를 따라잡았다. 상훈이가 컨디션이 않좋은가보다.
설벽이 끝나고 암벽지대가 나오자 암벽화로 갈아신고 내가 앞장서 본다. 꿀르와르 전에 트래버스 구간이지만 살얼음으로 덮여있어서 직등하다가 아침을 먹으며 앞조가 가기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이중화가 현조형에게 있어서 현조형을 기다리며 선두로 가기위해 아이젠을 꺼낸다. 현조형이 올라오시더니 상건이형에게 그냥 트래버스 해서 먼저 가라고 지시한다.
상건이형은 종국이형 있는곳 까지 가더니 그곳에서 대기하신다. 갑자기 낙석~~소리가 들린다 위를 쳐다보니 텐트크기만한 바위가 상건이형과 종국이형 있는곳으로 곧바로 떨어진다.
목구멍까지 뭐가 올라온다.5M 정도위에서 부서지며 유성들처럼 형들위로 쏟아져 내린다.
재빨리 형들이 고개를 숙이지만 상건이 형이 주춤하며 주저 앉는다.
낙석이 지나가고 설마설마 하는데 상건이형이 쿨럭거린다. 선혈리 얼굴로 흘러 내린다.
종국이형이 놀라며 살펴보시더니 후퇴하자 하신다. 다행이 미애에게 무전기가 있어 연락하니 곧 보내겠다고 응답한다. 또 낙석이 떨어질까봐 앞조의 선두가 있는 곳으로 상건이형이 주마질로 오르지만 힘겨워 보인다.
헬기가 우리 있는곳에서 보여서 나는 양손으로 손을 흔들며 헬기를 불렀다.
7번정도 헬기가 왔다갔다 한 끝에 대원들이 구출 되었다. 헬기에 매달리니 왜이리 바람이 많고 불안하던지 줄을 꼭 붙잡았다.
산장에 내려서 연신 고맙다고 가이드에게 말한후 상건이형을 보니 입술에 밴드를 붙이고 있다. 입술이 많이 찢어진 것 같았다.
상건이형을 먼져 헬기로 병원에 보내고 우리는 점심을 먹고 짐을 챙겨 걸어내려갔다.
마터호른은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낙석이심해서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야영장으로 가는 동안 왜이리 불안한지...
종국이형과 대원들이 아이거를 등반할지 회의한다. 그런데 병원에 있어야할 상건이형이 텐트 안에있을 줄이야...!! 입술을 꼬맨후 아이거 등반을 위해 곧바로 왔다고 하신다.
내일 아이거를 등반하기위해 이동하자고 결론을 내린후 잠을 청해본다.
07일
일찍일어나 인터라켄에서 그린델 발트로 가니 점심이 훨신 지나있었다.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인포메이션에서 정보를 얻은후 각자 알아보로 흩어져 찾아보았다.
마운틴 호스텔로 정하고 짐을 옮기니 피곤함이 몰려 왔다. 아이거 북벽이 정면으로 보여서 코스관찰하기에 양호하다. 오랜만에 성찬을 먹고나니 잠이온다...
08일
그린델 발트를 관광하기로 했지만 역시.. 또 장비점 관광이 되어 버린다.가이드 사무실을 찾아서 날씨를 알아보니 이번주는 계속 날씨가 않좋다 하며 등반을 말린다. 먼져 숙소에 돌아와서 낮잠을 청해본다.저녁식사후 일단은 이동해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려보기로 정한다.
09일
그린델발트에서 기차를 기다리니 비가온다. 위에는 눈내리겠지 생각하니 기분이 별로다.
클라이네샤이덱역에 도착하여 궤도열차에서 만났던 한국인 관광객들과 헤어지고 나니이젠 우리들의 전쟁터만 남았다.
야영장이 없어서 언덕에다가 그냥 텐트를 쳤다. 염소들이 왜이리 많던지 텐트주위로 몰려 온다.상훈이가 하도 열받던지(짐을 뒤적거려서) 해꼬지를 한다.
10일
날씨가 그리 좋지않다. 아이거 북벽만 쳐다볼 수밖에...
11일
오늘은 날씨가 좋다. 등반 코스를 관찰하며 내일로 공격시기를 결정했다.
아이거 등반기
8월 12일
베이스에서 조를 편성하고 장비를 챙겨본다.
마터호른에서의 사고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등반 코스와 벽상태를 꼼꼼히 관찰한다. 하얀 거미가 여전히 우리를 내려다 보지만 어떻게 다시 시작한 등반인가..!!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오후 5시 아이거 반트역을 가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어본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역시 사건을 몰고 다니는 것일까?
기차표는 아이거 반트까지 가는 것은 없고 융프라우요흐역 까지 가는것 밖에 없단다. 우리는 아이거 글레쳐 까지의 표를 사고 나머지는 무임승차 하기로 했다. 융프라우요흐 까지는 요임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개인당 10만원 정도)
기나긴 터널을 지나 드디여 반트역에 도착이다. 5분간 기차는 쉬고 다시 올라간다는 방송이 울린다(각국 언어로 방송을 해주며 우리 나라 언어도 마지막에 나온다.)
우리는 짐칸에 있던 배낭을 챙기려 하다가 그만 걸리고 말았다. 다시 타라고 하지만 우리가 말을 들을 위인들인가.. 막무가내로 배낭을 짊어지고 반트역 안으로 돌격~~ 대장님이 차장에게 설명 하는게 보이지만 막무가내다. 우리는 도망갈대도 없는 역에서 숨고 차장은 우리가 무임승차 한 것을 알았지만 융프라우요흐역까지 가자고 대당님께 말하다가 전화를 하더니 그냥 가버린다. 우리가 등반하는줄 이제야 알았나?
여하튼 역까지는 도착을 했다. 이제는 아무일 없겠지?
하지만 한번 둘러본 후 우리는 심각한 사태에 빠졌다. 화장실에 있어야할 물이 나오진 않고 퍼런물만 나오는 것이 아닌가!! 밥은 베이스에서 해와서 다행이지만 국을 끓일 수가 없어서 국거리를 반찬으로 먹어야만 했다. 먹는 모습들이란.. 거의 밥을 먹는게 아니라 뱃속에 쳐 넣는것 같다.
대장님은 조금이라도 등반을 빠르고 쉽게 하기위해 각조의 자일을 모아서 깔아놓자 하신다. 대장님, 현조형, 상건이형이 자일을 깔고 나머지는 일찍 비박지를 찾아 자기로 하였다.
그래도 남자 화장실보다 여자 화장실이 냄세가 덜 나는 것 같아서 그쪽에 자리를 잡았다. 잠을 청하려 누워 보지만 잠은 오지않고 내일 등반만 생각 난다. 내가 등반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수 인원으로 나누어 져서 톱을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지만 또 가다가 다시 합쳐져서 가게 될 것 같고.. 그렇게 된다면... 아예 톱자로 나서던가 뒤에서 등반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식을 생각하다가 자일을 깔러 갔던 사람들이 돌아온다. 내일 기상을 3시30분에 일어나서 시작하기로 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억지잠을 청한다.
8월 13일
기상과 동시에 장비를 챙기고 동굴을 찾아 나선다. 창밖으로 낙수는 없었지만 오후가 돼면 떨어지겠지 생각하고 입구까지 갔다. 현조형이 갑자기 중간에 화장실이 급하시다며 역까지 돌아가신다. 나랑 같이 등반해야 돼는데.. 그전까지 오시겠지..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보니 약간 추웠지만 날씨가 맑아서 등반하기 좋을 겉 갔았다.
드디여 스타트 심호흡 한번 하고 깔려있는 자일로 다가가 주마를 걸고 등반한다. 첫 번째는 힘든 크랙 이였지만 자일이 깔려 있어서 일까? 별루 힘들어 보이진 않는다. 날이 밝을 때즘 힌터슈터이셔 트래버스에 도착하였다. 바위에 눈이 어제보다 덜 있어서 인지 속도가 있던 것 같다. 그랑드 죠라스 때보다도 쉬운 것 같다. 이정도라면 톱도 문제 없겠다 생각하면서 후킹으로 크래버스 사이를 올라 체다가 앞으로 대포처럼 날아가 버리는 내 수통.. 이런 이럴때에 커다란 실수다. 밑으로 아예 떨어져 버렸으면 미련이라도 없지 깊으를 모르는 크래바스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정말 어이없다. 국내에서도 않빠지던 수통이 하필이면 여기서.. 빨리 잊어버리고 등반에 몰두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현조형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내배낭에 수통을 넣어 주신다.
약간 무게는 있어도 먹고 싶을 때 꺼내먹을 수있다는 생각에 잃어버린 물통 생각을 떨쳐 버렸다. 더 이상의 사고는 없길 바라며...
1설원을 지나면서 아침을 먹고 2설원에서 톱슬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때가 온 것이다 죠라스 때에는 시간과 자칫 잘못하면 내가 짐이 되버릴 수도 있었기에 꾹 참았었지만 지금은 조원이 2명이기 때문에 기회가 자주 온 것이다. 앞조만 거의 따라 다니다가 시간이 약간 지체된 면이 있어서도 따로 길을 내야만 할 상황이였다.
현조형이 한번 해보란다. 2설원 마지막이기도 하고 설벽 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도 붙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확보물이 갈수록 없다고 생각 했는데 자일이 거의다 될 때 까지 확보물이 없고 설치할 때도 없는 것 아닌가 중간에 정 없어서 얼음에 구멍을 내어서 설치 했지만 어느 정도 버틸지는 의심스럽고 이리저리 찾고 있는데 1조의 상건이 형이 따라 왔다. 형에게 물어보니 형두 찾을수 없다는 대답만 한다. 이럴 수가 하필이면... 처음 슬링이 보이긴 했어도 거기까지는 연등 해야만 가능하고 바위면에 확보물이 있을 것 같아서 이쪽으로 직등한 것인데... 상건이형은 정 않되겠던지 연등해 버린다. 자일도 3동 밖에 없어서 연등은 생각 할 수도 없고 일단 스크류를 하나 박아보려 하지만 얼음이 속이 비어있다. 제길 여기에다 의지했다간 뒤의 후등자도 같이 떨어지겠다. 현조형에게 의지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슬립이 없기를 비는 수밖에... 나는 트래버스 해서 슬링 있는곳에 도착 하니 현조형이 미안하다고 그런다.. 참 난 죄송할 따름인데 내 실력이 부족한게 이렇게 원망스럽기만 하다. 등반대를 위해 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갑자기 총알 소리가 들린다 이건 낙빙이나 낙석 소리이기 때문에 설마 맞기야 하겠어.. 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헬멧에 빗맞으면서 안경을 훑고 지나간다. 이런 안경까지.. 안경을 주워 들어보니 반쪽이 온데간데 없다. 여분을 챙겨 왔어야 하는데 하필 그 자리에 떨어질게 뭐람.. 이런 내 상태를 보고 누가 톱을 나에게 맏겨 주겠는가.. 또 뒤에 남아야만 하나 ?.. 대장님과 현조형에게 더욱 면목이 없게만 느껴졌다. 하늘이 나에게 조용히 나서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상하게 억울하기만 했다. 살다 살다 이런 일이 왜 나에게만...
지나간 일은 어서 잊어버리고 시간을 만회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등반에 몰두 했다.
오늘은 죽음의 비박지에서 첫날을 지내기로 하고 약간 일찍 등반을 끝마쳤다.
6명이 다리를 펼 수 있어서 정말 지금까지의 비박지중 가장 편안한 것 같다. 오늘 등반을 반성해보고 내일 등반때 나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잠을 청한다. 저밑의 베이스에서 미애가 우리에게 렌턴을 비추는 것 같아서 우리두 비쳐 주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미애가 아니였고 우리가 랜턴을 비춰 주자 구조 요청 하는줄 알고 다급했다나... 짜식..
8월 14일
대원들이 일어날 생각을 않하는 것 같아서 이리저리 바스락 거려보니 대장님이 몇시냐고 물어보신다. 새벽 5시라고 대답하니 모두들 일어난다.
오늘은 모두 같이 등반하기로 정하고 상건이혀, 상훈이, 현조형, 나, 경준이형, 종국이형 순으로 출발 하였다. 뭐 지금까지 두명씩 나누기만 하면 조원 이였기 때문에 등반 순번은 그대로나 마찬가지 이다.
람페로 가는길은 강빙의 트래버스 구간이다. 이젠 모두들 감각이 좋아졌는지 원스윙으로 아이젠과 바일을 박는다.
람페 오르다가 보니 위에서 떨어지는 낙빙은 뒤에오는 사람들이 다 맞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4피치는 암벽구간 이여서 아이젠을 벗고 등반하다가 바둑판 정도의 바위를 붙잡고 빨리 등반하려고 휙 일어서는 순간 뽑히는 것이 아닌가.. 낙석 외치고 바위를 붙잡고 같이 떨어지다가 무릎을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놓쳐버렸다. 순간적 상황인데 바위가 떨어지는 것이 슬로우 모션 같았다. 다행히 방향이 틀어서 람페 바깥쪽으로 떨어 졌다. 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말 10년 감수 하는 것 같았다. 람페쪽으로 떨어 졌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람페 마지막은 아이스 침니 이다. 몸을 끼어서 바둥거리다가 바일을 찍고 아이젠으로 후킹을 걸고 일어서다가 다리가 짧은 관계로 무릎을 반대쪽으로 쨈잉 시켜 겨우겨우 올랐다. 별의별 자세를 취했다. 암벽에서는 보기도 힘든..
신들의 트래버스를 지나가는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몸으로 느껴졌다. 고정 로프가 없었다면...
4시쯤 하얀거미 초입에 도착하니 옆으로 낙빙과 낙석들이 휙휙 지나간다. 살벌하긴 하지만 직등 하기로 하고 상훈이가 총대를 맨다. 빙벽 감각을 늘리기 위해서 라며 앞으로 나서는 상훈이가 멋져 보인다. 그런데 차라리 톱자가 낫다는 생각을 얼마 뒤에 해야만 했다. 낙빙이 왜그리 심한지. 후등자에게 바로바로 떨어져서 머리를 숙이고만 있다가 총알소리가 나면 빨리 위를 보고 피해야만 했다. 현조형이 잠시 기다리다가 먼져 간다고 가버리신다.
나는 자일 한동을 달고 올라가는데 낙빙을 피하며 올라 가려니 죽을 맛이다. 뒤에서는 빨리 가라고 하지만 마음은 이미 정상에 있는걸.. 내가 떨치는 낙빙도 있지만 위에서 떨어지는 낙빙도 많기 때문에 밑에서는 내가 떨치는 줄만 알고 가끔씩 욕이 내귀에 들린다. 치사하게 변명 할 수도 없고, 미칠 노릇 이였다.
엑시트 크랙 초입으로 가니 낙빙이 더욱 심하다. 람페에서 보다 낙빙이 크고 자주 떨어진다. 백이면 백 위에서 덜어지는 낙빙은 후등자 몫이다. 조심하는 수밖에..
우리가 엑시트 마지막 구간을 도착 했을때는 낙수가 무지 심했다. 마치 아이거 반트역의 창문에 떨어지던 낙수는 여기에서 다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냥 밀고 올라 갈 것인가 우회 할 것인가... 상건이형이 한번 살펴보더니 머리를 저으며 고민한다. 현조형은 우회로를 찾아 보고서에도 없는 길을 찾아낸다. 역시 우리 같이 이시간에 여기에 도착하면 다른 팀들도 우회 했으리라..!!
오늘은 강행군으로 정상에 가는 것 보다 여기에서 비박하기로 하였다. 4명 정도는 쭈그리고 앉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거의 매달려서 밤을 지세워야 했다. 1분 1초가 왜이리 길던지... 비박색을 걸쳐야만 했다. 춥고 기나긴 시간 이였다.
밤을 지세우며 내일 등반을 생각 해본다.
8월 15일
새벽 5시이다. 여전히 모두들 잘 자는 건지 조용하다.
참다 참다 소리친다.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 장비를 챙긴다. 꼭 누가 소리쳐야 돼나?? 현조형은 졸다가 넘어 갈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난 10년 감수를 몇번을 한것인지.. 난 오래 살 것이다. 너무 많이 감수 해서...
마지막 꿀르와르는 역시 낙석 투성이다 거의 홀드는 없고 건들면 떨어진다. 중간자로 가면 자일에 슬려 떨어지고... 떨어뜨리면 욕먹고 한번에 자일에 슬려 두 개가 대장님 머리위로 그냥 떨어진다. 참 묘했다. 죄송하기도 하기 욕하시던 대장님 머리위로 떨어지니 지금까지 내가 않떨어뜨리던 낙석에대한 보상 같기도 하고, 더욱 낙석 잘 떨어뜨린다고 찍힌 것 같기도 하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중에 보니 하나 주워 오셨다. 기념으로 누구 주신다고...
미텔레기에 도착하니 여명이 밝아온다. 드디여 정상헤 도착 7:40 기념 촬영을 하고 잠시 않아서 휴식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리 속으로 스친다.
동기들..., 지금까지의 산행... 국내에서의 산행.. 또 다른 깨닮음..., 라인홀트 매쓰너..
제 7급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어느 등반가가 라인홀트 메쓰너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당신은 원정대에 있으면서도 원정대를 위해 희생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등반가라고 했다."
메쓰너도 인정하며 그에게 말했다.
"물론 원정대의 당신 같은 대원은 원정대를 위해 자신이 할 일을 위해 찾고 그것이 희생이 따르는 것이라면 주저없이 하겠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할 것이다" 라고 내기억이 맞다면 이렇게 말한 것 같다.
나는 누구 입장에서 등반을 했을까?? 메쓰너쪽 보다는 등반가 쪽일 것 같다. 정작 컨디션이 않좋다면 메쓰너는 등반을 중도 포기 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용기 가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포기 할 수 있었을까?? 용기 내어 컨디션 않좋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여기에 설 수 있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역시 해답을 찾기 위해 더 높은 산은 바라보지 않을런지... 아이거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정상을 정복 했다기 보다 거대한 산 앞에서 내자신이 숙연해 짐을 느꼈다.
이젠 하산이다. 글레쳐 까지는 5시간의 거리라고 미텔레기로 등반한 가이드가 알려 준다. 기쁨을 접고나니 긴장이 된다. 하산로가 쉽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픽톤은 30M~40M 간격으로 있었기에 자일 깔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걸어서 내려 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주영 선배님의 보고서에는 악천후로 이길을 기어서 갔다던데... 눈이 있다면 걷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가깝게만 보이는 글레쳐역이 왜이리 가도가도 끝이 없는지.. 나와 현조형은 일행보다 앞서 나갔기에 나중엔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 할 정도로 떨어져 버렸다. 글레쳐 역에 먼저 도착해 두어시간 기다리니 일행들이 온다.
내려오는 내내 낙석과 씨름했다나.. 역시... 산이 대체 멀로 만들어졌는지...
베이스에 도착하니 우리의 텐트 머더(mother)?? 미애가 반긴다. 여전히 둥글둥글한 얼굴로...
우리의 발은 역시나 팅팅 불었다. 티내는 건지... 외국 등반대도 축하한다고 말을 걸어오지만 피곤한데 먼소리를 하는지.. 아이거를 바라보니 어느새 구름에 휩싸여 번개가 번쩍이고 있다. 위리 뒤에도 외국 등반대가 몇팀 있던 것 같던데..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내일은 돌로미테로 바로 가기로 하고 단잠에 빠져든다.
16일
돌로미테만 끝나면 등반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볼자노로 간다.
밤이 늦어서 숙소 정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공원에서 비박하기로 했다.
아이거를 등반하고 바로와서인지 모두들 지쳐있다. 내일은 수영이형이 오신다고 그러신다.
모두들 잠을 푹자는 것 같다.
17일
새벽에 잠을 깨운다. 도둑이 들었다고 한다. 아차~~!! 방심했나보다.
많이도 잃어버렸다. 나도 현금과 배낭, 카메라, 여권등이 없어졌다.
입이쓰다. 대원들과 계산해보니 대략 1000만원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공원 여기저기를 뒤져보니 어느정도 장비를 찾았지만 내것은 보이지 않는다.
수영이형이 도착하고 대원들과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다. 경찰서가 우리나라와 다르게 정문에서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사건 사고가 많은 이탈리아라 생각하고 들어서니 너무 조용한 사실에 놀랐다.
돌아와서 짐을 야영장으로 옮기고 내일 일정을 잡는다. 저녁은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너무 많이해서 짬고문을 당했다..배터지는 줄 알았다.
18일
아침부터 비가온다.
일단 짐들을 돌로미테 야영장으로 옮기고 내일로 일정을 정했다.
19일
치마 그란테를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점심때에 티리치메 산장에 도착했다.
수영이 형이 힘겨운지 도착 않하신다. 오른는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주위를 보니 우리나라랑은 다른 느낌이다.
점심을 먼져먹고 나니 대원들이 등반하지 말자고 그런다. 대원들 컨디션이 별로 인가 보다.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내려가려 하니 수영이형이 도착하신다. 야영장에 가서 수영이형과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했다.
20일
볼자노에 도착하니 밤기차라 한다.
밤까지 죽치고 기다린다.
21일
역시 로마다 고대 로마의 건물들이 건물 사이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문화재 주변에 보존을 위해 계발제한을 하는것을보면 다르다는 느낌이다.
숙소를 정하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22일
대사관에 가서 신고하니 3시에나 오란다.
혼자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본후 대사관에가서 여행자 통행증을 발급받고 숙소로 돌아오니 아무도없네... 얼마 후 상훈이가 온다 그런데 열쇠가 말썽일 줄이야.. 우리나라 열쇠랑 무지 달랐다. 문을 두드리니 앞방의 일본 여행객들이 도와줘서 겨우 들어갔다.
23일
오늘은 밤에기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오후에 각자 관광하기로 했다. 나두 못본곳이 있어서 돌아다니다가 역에 도착하니 현조형이 수육을 먹자고 하신다. 그런데 수육하는 시간이 너무걸려서 기차를 노치게 생겼다. 현조형에게 말하려고 하는순간 기차의 문이 닫혀버린다. 얼굴을드니 미애가 황당한 표정으로 타고 있을 줄이야....
떠나는 기차를 보며 얼이 빠져버렸다. 종국이형이 일단 밀라노에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다음기차를 타자고 하신다.
24일
밀라노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없다. 어디갔지??
할 수없이 상건이형과 나는 남고 종국이형과 상훈이는 먼져 파리에가서 숙소를 정하기로 정했다. 먼저 보내고 기다리니 현조형,미애,경준이형이 온다. 우리를 찾으려고 중간에 내렸다가 다시 로마에 갔다 왔다고 한다.
상건이형이 유레일 패스도 찾았다고한다. 미애에게 맏겼었다고.. 아까운 생돈만 차표값으로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떼제베를 타고 파리에 도착하니 종국이형과 상훈이가 마중나와 있었다.
호스텔에 짐을 옮기고 우리에 대해서 반성해본다.
25일
조뎀의 집으로 숙소를 다시 정해서 짐을 옮긴후 관광을 한다. 역시 관광의 도시라 관광객들이 많다. 몽마르뜨의 언덕과 뮬렝루즈를 보니 말로만 듣던게 생각난다.
26일
혼자서 하루동안 루브르박물관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해본다.
27일
일찍 공항으로 짐을 옮겨서 비행기를 탄다. 안녕 파리여~~ 안녕 알프스여~~
28일
인천에 도착하니 얼마만의 고국인가..!! 감회가 새로웠다.
단장님이 비행기로 광주에 빨리 오라고 하신다.
서둘러 김포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니 형들과 후배들이 반긴다.
아~~!!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니 긴장이 풀리며 소주 몇잔에 뻗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