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김억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어제도 오늘도 흥겨이 돌아도
사람의 한 생(生)은 시름에 돈다오.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외마디 겹마디 실마리 풀려도
꿈같은 세상(世上) 가두새 얽히오.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언제나 실마리 감자던 도련님
언제는 못 풀어 날 잡고 운다오.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원수의 도련님 실마리 풀어라
못 풀 걸 왜 감고 날다려 풀라나.
===[한국 대표 명시 2, 빛샘]===
김억(1893~?) 본명은 희권, 호는 안서.
평북 곽산 출생. 일본 게이요 대학 문과에 다니던 1914년『학지광』 8월오에 시 「이별」을 발표하며 문단 데뷔. 시작 및 번역을 통해서 우리 나라 근대시 형성에 기여함. 주요 저서로 최초의 개인 시집인 『해파리의 노래』와 최초의 번역 시집인 『오뇌의 무도』가 있으며, 『안서 시집』,『민요시집』,『봄의 노래』,『먼동이 틀 때』 등이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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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가 도는 것이 인생살이 같지요.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다가 실처럼 엉키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우유부단하게 엉킨 실을 풀려고 노력도 하지 않고
이렇게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물레입니다. 인생은.....
주말입니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군요.
우산 챙기세요.
그리고 기분 좋은 일이 있기를 빕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