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9시까지 조식인 시간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8시에 정신 없이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연어가 있는 조식은 하루를 시작하기에 충분했다.
오늘은 바쁜 증도까지 움직여야 하는 바쁜 일정이어서 무조건 간단한 짐을 정리해서 출발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1시간 30여분 달리고, 고속도로에서 지신개 선착장까지는 30여분 걸려 도착했다.
도착하니 배가 막 출발하려고 한다. 마음이 급해서 표도 사지 않고 배에 차와 몸을 맡겼다.
어차피 증도에 들어가면 나와야 하기에 배표는 나올 때 지불해도 된단다. ㅋㅋ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데 배가 움직이고 있는지는 네비게이션으로 알수 있었다.속도 16km^^
배에 오른지 20여분만에 우리는 내렸다. 갯벌의 내음은 바닷내음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증도에 도착하자 우리는 [너무 좋다~]라는 표현으로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해안길을 따라 우리는 미리 준비해온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우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갯벌이 많아서인지 멀리 보이는 바다는 옷 빛인데, 가까이는 흙탕물이어서 얼굴까지 담구기에는
조금 꺼려졌다. 하지만, 햇볕의 강렬함만은 지중해 해안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해변에서 1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짱뚱어 다리로 움직였다. TV로만 바라보던 짱뚱어를
이렇게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좋았다.
짱뚱어 다리 반대편으로 가면 드라마 [감사합니다]의 촬영지를 갈 수 있었고,
이 짱뚱어 다리에서도 찍었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서 가야 하나, 엘도라도 리조트 내에 있는 해수찜 사우나 예약 시간이 다되어
포장마차에서 2천원 하는 사발면 하나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다시 움직였다.
언덕 위에 세워진 엘도라도 리조트는 여름 휴가를 즐기는 가족들로 붐비고 있었다.
해수찜 사우나는 하루 전에 시간 예약을 먼저 하고 한 시간 전에 미리 가서 사우나 후에
해수찜을 할 수 있다. 금액은 적지 않은 2인에 3만원, 추가 1만원씩이다.
거기에 아로마를 곁들이면 5천원 추가.. ^^
사우나는 해수로 되어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어 시원함을 만끽했다.
1시간정도 사우나를 끝낸 뒤 해수찜으로 들어서니, 외부에 방가로 모양으로 팀 당 한 방씩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방의 가운데는 해수가 있고 , 잠시 후 붉게 달궈진 돌을 넣어주니
해수의 온도가 더욱 올라갔다. 그 온도가 70~80도라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나눠준 타월을 뜨거운 해수에 담궜다가 마루 바닥에 살며시 얹은 후 플라스틱 목욕탕 그릇으로
눌러 짠 후 등뒤로 살며시 감싸 안았다. 그 때의 시원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등과 허리 다리에 올려 가며 시원함과 뜨거움에 행복을 만끽하고,, 너무 지친 나머지 우리는
팥빙수와 냉커피 냉녹차를 주문해서 먹어가며 그 열기를 조금 시킬 수 있었다.
1시간 20분 정도의 해수찜을 하고 나와 허브차를 한 잔 하고, 아쉬움이 남아있는 짱뚱어 다리로
다시 향했다.
짱뚱어 다리 아래로 갯벌 체험하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걷다가 다리가 잘 빠지지 않아
주저 앉는 가족도 보였다. ^^
다리를 건너니 또다른 증도의 모습이다. 천연나뭇잎으로 지어진 파라솔과 의자, 그 의자에 누워
이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관광객들.. 우리의 남도 모습에 이러한 모습이? 넘 멋지다.
자연이 만들어준 노을에 비친 갯벌은 다시 한 번 남도의 환상적인 자태를 뿜어냈다.
7시 배를 타야하는 우리는 서둘러 다리를 건너왔다. 15분을 냅다 달려온 버지 선착장, 앗뿔싸..
나가는 차들이 많아 탈 수가 없게 되었다. 다음배는 8시20분이라는데.. 허걱..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매표소 아주머니가 무전기로 무어라 하니 10여분 후에 배가 들어왔다.
그래서 7시 20분 정도에 우리는 배에 탈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서두러 나온 마티즈 차량은 백으로
타야 함에도 전진해서 배의 꽁무니에 살짝 탈 수 있었다. 그 아찔 함이란..^^
또 다시 서해안 고속도로를 1시간 30여분 달려 목포에 도착 또다시 호텔까지 30여분..
어쩜 이리도 저녁먹을 때가 마땅치 않은지,, 호텔앞에 있는 기사식당에서 남도의 반찬으로
저녁을 마치고, 숙소에서 남아있는 와인 한 잔에 고단함을 풀며 수다와 함께 하루를 마감했다.
3일차
오전에 예정은 호텔 수영장에서 한 시간 수영 하고, 호텔 조식을 우아하게 먹고 올라와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전에 침대에서 몸이 붙어 움직이질 않았다..
모두가.ㅋㅋ 일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침대에서 게으름의 평화를 누렸다.
목포역에서 1시 출발을 해야 하기에 11시 30분경 서둘러 출발했다.
도착했을때의 설레임과 여행을 즐길때의 뿌듯함을 뒤로하고, 떠나는 아쉬움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찾을 것을 항구에 약속하며 발길을 옮겼다.
용산에서 목포로 출발 할 때에는 얼마 안 걸려 도착한 것 같은데, 목포에서 용산으로의 출발은
장시간의 느낌이 들어 짧은 여행의 아쉬움을 더했다.
자연에서 세상으로 들어 가는 우리네 마음이 다 이럴 것이다.
그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다음 여행 일정에 다시 설레임 속으로 빠져 들 수 있었다.
첫댓글 숨가쁘게 달리신 흔적이 역력하시네여~~ ^&^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추억의 한페이지를 잘 보고갑니다^*^
요즘 보기 힘든 염전의 모습도 보이네요 .....여행이란 어디를 가도 즐거운거죠 .......그것도 친구들과 가면 더 재미를 느끼기도 하구요
추억이 깃든 고향 모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