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백화점 입구에서 수입 쇠고기를 사 먹으라고 호소를 해도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돈이 되는 농산물 수입하겠다는 무역업자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같은 국민성의
틈새에 힘을 앞세워 파고들고 있는 것이죠”
풍기 인삼공사 김정환 대표(54)의 말이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이 단호했다.
그리고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있다. 세계화의 명분 속에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면 스스로 변화하는 것 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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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기인삼공사 김정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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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축산의 경우 겨울 동안 노는
땅에 호밀 등을 키워 이듬해 5월초 유산균 처리하면 1년 내내 달러에 의존하며 비싼값에 쓰면서도 항상 눈치보는 배합사료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땅 힘도 키울 수 있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볏짚 사다 쌓아놓고 배합사료에만 의존을 하고 있는 우리의 축산농가는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차피 풀어야할 빗장이라면 체질개선으로 FTA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앉아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원가절감만이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며 “지금까지는 사업확장에만 몰두했지만 앞으로는 내실을 다져
경쟁력 강화에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또, “농민들도 고령화를 핑계로 일 안하는 농업에 골몰하지 말고 노력으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며 “일례로 번식우 10여마리 미만의 소농가는 지천에 널린 풀만 베어 먹여도 사료값의 60%는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을 적극 지원해 뒷바침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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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기인삼공사가 생산하고있는 다양한 인삼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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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미국보다 더 무서운 나라는
중국”이라며 “중국은 제주도보다 더 가까운 곳으로 생산비와 물류비 모두 우리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무서운 속도로 접근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잔류농약 등으로 상품성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 가을 귀국길에 kg당 5천원하는 5년근
고급인삼을 구입, 잔류농약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허용치 이하로 나왔고 재배기술도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상태이지만 성분비에서 고려인삼만 못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땅이 넓은데다 인건비가 저렴해 경쟁력에서는 한국삼과 비등하고 저가를 무기로 세계시장을 위협하기 때문에
덩치만큼이나 무서운 존재라는 것.
38년째 인삼농사를 지어온 그는 안정면 여륵리에서 가난을 가업으로 물려받고 태어나 현재
50억원대의 재산을 일군 성공한 농부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풍기인삼공사와 여륵리에 있는 4만여평의 농장에 8년생 사과나무가 자라고 있고
현대식 축사 4동에는 120마리의 한우가 부농의 꿈을 실현시켰다. 2005년에는 ‘경북농업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봉화, 단산
등지에 심겨진 7만 2천여평의 6년근 인삼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정환 홍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4월 6일 생산제품 전부를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약청의 FDA 승인을 득하면서 미국시장을 공략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다국적
임상대행 전문업체인 코방스(COVANCE)로부터 식품안전성 테스트까지 마쳐 대미 수출의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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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기인삼공사 공장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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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설립과
‘KIM'S RED GINSENG’ 이라는 브랜드로 미국에 상표등록을 완료하는 등 풍기인삼의 직접적 대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미국 시장개척은 8년째이지만 당시 90만불을 정점으로 매년 40~50만달러 선으로 급락했으나 미국 정부의 FDA 승인과 국내에서
인정받은 ‘농업명장’을 접목해 우수한 제품생산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삼에 세계인삼시장을 한치도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바이어와 만날 때나 현지 답사 시 언어소통에 애를 태웠지만 지금은 영어를 전공한 큰딸
보미(28)가 이를 대신하고 있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한다.
김 대표는 현재 7명의 사무직원을 두고 10여명의 인삼가공공장 직원을
포함 매일 30여명의 고정인부를 쓰고있는 기업형 농업인으로 새벽 4시부터 밤 늦도록 일을 해 주변에서 ‘곰’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앞만보고
달리는 억척농부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위숙(51)씨와 사이에 보미, 보선(26)양과 규태(25), 규석(19)군 등 2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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