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동 운명체
김형민 신부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사랑의 본질은 나보다 중요한 누군가가 있다는 걸 깨닫는 데 있습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나만큼이나 중요한 누군가’ 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고, ‘나보다 중요한 누군가’ 가 있음을 깨닫는 데서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나보다 더 중요한 누군가가 없다고 착각하는 데서 사랑에 균열이 생기고, 상대방을 ‘내가 취하거나 버려도 되는 소유’ 라고 오해하는 데서 사랑은 무너짐으로 나아갑니다
교회법에서는 혼인서약을 통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의 선익과 자녀의 출산 및 교육을 지향하는 ‘평생 공동 운명체’ 를 이룬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요즘 많은 부부들은 여러 이유로 분리된 평생 공동 ‘원망’ 체가 되어버립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에 대한 원망에서 벗어나 평생 공동 운명체로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와 다른 누군가(배우자)를 만드신 분 역시 나를 사랑으로 지으신 하느님이심을 기억하라.
배우자도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다른 둘을 하나로 맺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기억하라.
두 남녀의 노력과 의지로 하나가 되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서로 하나가 될 수 없는 둘을 하나로 맺어주신 분은 하느님이심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놓치지 않는다면, 운명을 원망하는 씁쓸한 결말은 없을 것입니다.
* 나는 나의 배우자를 평생 공동 운명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소유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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