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가수 브랜드평판에서 방탄소년단(BTS)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세 아이돌’ 뉴진스를 추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26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가수 브랜드평판 2023년 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는 그룹 뉴진스, 2위는 임영웅, 3위는 방탄소년단으로 나왔습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의 가수 브랜드 빅데이터 1억2010만3200개를 분석했다는데, 분석 대상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등이었습니다.
브랜드 평판분석을 통해 브랜드에 대해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왜, 이야기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경우 브랜드평판지수는 976만2620으로 분석되어 지난 7월(607만7769)보다 60.63% 상승했다.
임영웅 브랜드평판지수는 743만8057로 분석됐는데, 지난달(791만8727)보다는 6.07% 하락했고,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브랜드평판지수는 655만3163으로 지난달(713만1169)보다 8.11% 떨어졌다고 합니다.
한편 이달 가수 브랜드평판 30위 순위를 살펴보면 뉴진스, 임영웅, 방탄소년단, 아이브, 세븐틴, 블랙핑크, 전소미, 김호중, 르세라핌, NCT, 싸이, 영탁, 이찬원, 오마이걸, 아이유, (여자)아이들, 강다니엘, 트와이스, 엑소, 송가인, 나훈아, 성시경, 이영지, 에스파, 태연, 소녀시대, 스테이씨, 이승윤, 마크툽, 프로미스나인 순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이름을 아는 가수는 임영웅, 김호중, 싸이, 영탁, 이찬원, 엑소, 송가인, 나훈아, 성시경, 소녀시대 정도입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도 방탄소년단, 뉴진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의 노래는 한 곡도 알지 못하고 들어 본 기억도 없습니다. 이러니 제게 ‘K 팝’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K팝이란 게 뭐였지?”
뉴진스의 곡들을 들으며 새삼 이런 질문을 떠올렸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의 정의는 간단했다. ‘한국의 팝음악(pop music from South Korea).’ 그런데 요즘의 K팝에서 한국이라는 국적은 큰 의미가 사라졌다.
외국 가수들이 참가한 그룹은 셀 수없이 많아졌고 JYP 박진영은 아예 북미의 K팝그룹을 만들겠다며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K팝은 하나의 음악 장르인걸까. 라틴팝 같이 지역 전통음악을 베이스로 한 음악과 비교해볼 때 혼성장르의 성격을 띤 K팝을 별도의 팝 하위 장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정색하고 K팝의 정의를 말하자면 설명이 길어진다. 그래도 우리는 모두 안다. K팝이 어떤 느낌인지.
뜬금없이 K팝의 정의를 생각해본 건 뉴진스가 그만큼 새로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K팝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이다. ‘여유로움’ ‘투명함’ ‘친근함’ ‘자연스러움’ ‘로우파이’ ‘미드텐션’…. 뉴진스를 리뷰할 때 외국의 음악 잡지들이 붙이는 말들이다. 강렬한 비트와 칼군무, 복잡한 코드 진행, 걸크러시 같은 강렬함과 자극이 대표적 이미지였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피치포크’같은 음악전문지는 뉴진스의 미니앨범 ‘Get up(겟업)’에 역대 K팝 중 ‘서태지와 아이들 1집’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주었고 콧대 높은 마니아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어깨에 힘을 빼고도 이만큼 할 수 있어’라는 우쭐한 팬심이 솟구친다. 그뿐인가. 40~50대 중년들도 “내가 K팝을 잘 몰랐었는데”라며 애정 담긴 댓글을 달기 바쁘다.
UK개러지, 저지클럽, 파벨라 펑크 등 다양한 요소를 가져와 대중적으로 포장했다는 그 음악적 비결을 몰라도, 살랑살랑하는 이 음악은 듣기에 즐겁고 쉬우면서도 세련되고 자꾸 듣고 싶어진다. 세대를 아우르고 대중과 전문가를, 한국과 세계를 아울렀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빌보드 100 차트에 신곡들을 한꺼번에 올리고 데뷔 첫 콘서트를 미국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떼창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뮤지션은 미국에서도 찾기 힘들다. 이쯤 되면 이제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거나 ‘미국 진출’ ‘성공적 안착’ 같은 비주류의 자세는 불필요해 보인다. 이대로 쭉 간다면 이들은 역사적인 히트와 성공은 물론 앞으로 미국 팝 주류의 트렌드를 앞에서 선도하는 한 축이 될 것이다.
혁신적이지만 감정적으로 세밀하고 복고적이면서도 첨단의 느낌인 음악. K팝의 문법과 전형성을 탈피하며 보편성으로 나가는 K팝은 이렇게 음악적으로 넓어지고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화하는 K팝의 ‘K’에 어떤 것이 더 담겨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권위 있는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지난달 ‘가장 위대한 코리안 팝뮤직 100선’을 발표했다. 이들은 ‘K팝’의 시작을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정의하면서도, 이것을 낳은 한국 가요사 전체를 대상으로 100곡을 선정했다. K팝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더 진지하고 깊어졌음을 실감케 한다.
우리로서는 오늘의 K팝 탄생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풍부한 결의 대중가요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새삼 자랑스럽게 되돌아보게 된다. K팝이 진화해나가며 K는 이런 폭넓은 한국의 대중음악까지 포함되는 의미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K팝의 K가 단순히 음악일 뿐 아니라 각종 트렌드를 엮어내는 고도의 음악적 기획력, 팬덤과 소셜미디어, 스토리텔링 전략, 또는 이들을 키워내는 훈련방식 등 통합적인 노하우와 시스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이 또한 한 걸음 더 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종종 발생하는 연습생 인권 문제, 불공정 계약 시비 같은 음악 외적인 분쟁이 진화하는 K팝의 과제를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K팝을 바라보는 외국 언론의 시선들은 K팝의 이미지에 시스템의 문제점을 계속 드러내려 한다. 그것에 대해 “너희들은 어떤데”라고 반문만 할 건 아닌 것 같다.
K팝의 K에 ‘나라를 대표하는’이라거나 ‘필요하면 국가적 행사에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같은 의미는 더 이상 담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도 된다.
K팝의 화려한 오늘을 만들어낸 이들은 K팝 군단의 일원이나 문화 수출의 역군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예술을 완성하기 위해 피땀 눈물을 흘린 아티스트일 뿐이기 때문이다.>중앙일보. 이윤정 문화 칼럼니스트
출처 : 중앙일보. 오피니언 이윤정의 판&펀, 진화하는 K팝, ‘K’의 정체는…
엊그제 미국에서 K-팝 오디션을 하는데 지원자가 12만 명이 응모했다고 해서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가수, 아니 아티스트들이 세계무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뉴스에 저도 무척 흐뭇하고 자랑스럽지만 그렇다고 그들 음악에 제가 귀가 따라가질 않습니다.
오랜 시간 오로지 ‘이선희’노래만 듣다가 작년부터 ‘김유하’로 바꿨고 긴 시간 노래를 들을 때는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듣던 노래를 주로 듣습니다. 제가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듣는 노래는 국민가수의 ‘김유하’ 아니면 ‘7080노래모음’이 대부분입니다.
누가 BTS나 블랙핑크, 뉴진스 등 얘기를 하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솔직히 임영웅이나 이찬원, 나훈아 노래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트롯가요을 크게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트롯가요 가사가 너무 직설적이고 천박해서 좋아하지 않는 겁니다.
이러니 교양이 없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고, 예술적 소양이 없다고 해도 드릴 말씀이 없을 뿐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