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영의 불화살을 피하는 방법(펌)
믿음의 훈련은 때로 짜릿하다.
순종할 때마다 승리의 열매를 맛보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단맛은 자칫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바로 ‘방심’과 ‘교만’이라는 독이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철옹성 여리고를 무너뜨린 뒤 그 승리에 취해, 곧바로 이어진 작은 아이 성 전투에서 처참하게 패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 고전 10:12
내게도 그런 뼈아픈 기억이 있다.
성령을 체험한 후, 직원들과의 관계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나를 힘들게 하는 직원을 불러 호통을 쳤겠지만, 이제는 달랐다. 대신 그의 이름을 기도 노트에 적어 기도실로 올라갔다. 히스기야 왕이 앗수르 왕의 협박 편지를 하나님 앞에 펼쳐놓았던 것처럼, 나 역시 노트를 펴고 주님께 일러바쳤다.
히스기야가 사자의 손에서 편지를 받아보고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서 히스기야가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펴놓고 - 왕하 19:14
“하나님, 그 지체가 이렇습니다. 저도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이제는 한 소리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내가 분을 다 쏟아낼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넌지시 한마디를 던지셨다.
‘너는?’
그 짧은 질문 앞에 말문이 막혔다.
‘나도 하나님 속을 숱하게 썩여온 죄인이지…’ 하는 생각이 들자 들끓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결국 기도실을 내려올 때는 모든 미움을 털어내고 그를 품을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유독 힘들게 했던 직원이 제 발로 찾아왔다.
“대표님, 제가 그동안 너무 예의 없이 굴었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가 기도 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눈물로 회개한 뒤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내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동안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직접 만지시며 일하셨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함께 울며 기도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 순종하니까 하나님이 승리하게 하시는구나!’
문제는 그 직후였다.
점심시간에 갓피플 이사들과 식사하며 이 은혜로운 간증을 나누는데, 한 이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한 아르바이트생이 아침 예배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낼 것 같은데, 수리할까요?”
나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러세요. 마음 떠난 사람 억지로 잡을 필요 있습니까.”
기도하지 않았다. 주님의 뜻을 묻지도 않았다. ‘예배가 싫다니 믿음 없는 친구군’ 하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상황은 내 짐작과 전혀 달랐다.
그 아르바이트생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진 게 아니었다.
팀 책임자가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로 그에게 사실상 퇴사를 종용했던 것이다. 상사와의 갈등이 깊어진 끝에 그 청년은 떠밀리듯 사표를 썼고, 나는 전후 사정도 모른 채 덜컥 수리해 버린 꼴이 되었다.
강압적인 퇴사 권고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회사에 대한 실망과 원망을 쏟아냈고, 그 여파로 팀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한 번만 더 확인했더라면, 잠시라도 멈춰 기도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승리의 기쁨에 취해 영적 경계를 풀어버린 대가는 혹독했다.
나는 그 아르바이트생을 찾아갔다. 그리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자 그는 내 면전에서 비수 같은 말을 했다.
“대표님, 그렇게 살지 마세요.”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표로서, 또 신앙의 선배로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치욕적인 말이었으나 반박할 수 없었다. 나는 수치심을 견뎌내며 끝까지 용서를 구했다.
그는 결국 회사를 떠났지만, 나는 그 사건을 통해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승리한 직후가 가장 위험하다. 내가 방심하는 그 찰나의 틈을 사탄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 보면 사탄의 훼방과 참소가 빗발치기 마련이다. 특히 리더에게는 달콤한 유혹의 화살이 수없이 날아든다. 하와를 무너뜨린 선악과처럼,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제안들이 쏟아진다. 경험상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된 제안 10개 중 진짜 하나님의 뜻은 한두 개뿐이었다. 나머지는 내 탐욕과 교만을 교묘히 자극하는 사탄의 덫이었다.
스스로 굳건히 서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드는 순간, 날아드는 불화살을 조심하자. 방법은 하나뿐이다. 항상 깨어 기도하는 것. 오직 기도의 방패 뒤에 겸손히 숨을 때만, 우리는 그 불화살을 분별하고 소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