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짝으로 늙는ᄉᆞ람 더고나 불ᄉᆞᆼᄒᆞ다
(외짝: 홀로 늙는 사람 더구나 불쌍하다) *환과고독(鰥寡孤獨: 늙고 아내과 없는 사람, 젊어 남편이 없는 사람, 어려서 부모가 없는 사람, 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
고젹히 혼자 누어 바라ᄂᆞ니 졀무니라
(고적孤寂: 외롭고 쓸쓸함히 혼자 누어 바라나니 젊음이라)
무ᄉᆞᆫ말을 ᄒᆞᄌᆞᄒᆞ면 노망이라 일컷ᄂᆞ니
(무슨 말을 하자 하면 노망老妄: 늙어서 망령을 부림이라 일컫나니)
ᄌᆞ식이 그ᄯᅳᆺ알면 일간인들 이질소냐
(자식(子息이 그 뜻 알면 일간一間: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시간, 잠시인들 잊을쏘냐)
악이어멈 ᄂᆡᄯᅳᆺ바다 ᄂᆡ부모 ᄃᆡ졉ᄒᆞ소
(아기 어멈 내 뜻 받아 내 부모父母 대접待接하소)
ᄂᆡ혹시 ᄂᆞ가거든 조심을 더욱ᄒᆞ고
(내 혹시 나가거든 조심操心을 더욱 하고)
ᄌᆞᄂᆡ혹시 드러가면 아ᄒᆡ들 경계ᄒᆞ소
(자네 혹시 들어가면 아이들 경계警戒: 뜻밖에 사고가 나지 않게 살핌하소)
부모님 잡ᄉᆞ올 것 ᄌᆞ식을 엇지주며
(부모님 잡수실 것 자식을 어찌 주며)
부모님 입사올 것 ᄂᆡ몸의 엇지걸냐
(부모님 입으실 것 내 몸에 어찌 걸냐-입겠는가)
전역의 ᄌᆞ리펴고 ᄉᆡ벽에 문안ᄒᆞ여
(저녁에 자리 펴고 새벽에 문안問安하여)
더우실가 치우실가 ᄯᅳᆺ을엇지 어기울가
(더우실까 추우실까 뜻을 어찌 어길 것인가)
쳔만년 사르실가 죵효를 ᄒᆞ잣더니 종효
(천만년千萬年 살으실까 종효終孝: 부모의 임종 때에 곁에서 정성을 다함, 또는 그러한 효성를 하자고 하였더니)
쳔년이 유수ᄒᆞ야 불ᄒᆡᆼ이 여흰후의
(천년千年이 유수流水하여 불행不幸이 여읜 후에)
망극한 져은덕을 가풀곳이 젼혀업다
(망극罔極한 저 은덕恩德을 갚을 곳이 전혀 없다)
ᄉᆞᆷ상을 례로ᄒᆞ고 졔젼이나 ᄒᆞ여볼가
(삼년상三年喪을 예禮로 하고 제전祭奠: 제사의 통칭이나 하여볼까)
졍ᄇᆡᆨ이야 잇다던지 ᄂᆡ졍셩 다ᄒᆞ리라
(정백精魄: 정령이야 있는지(없는지는 몰라도) 내 정성精誠 다 하리라)
ᄉᆞ우를 졍히짓고 목주를 뫼셔스니
(사우祠宇: 사당을 정淨: 깨끗함히 짓고 목주木主: 위패를 모셨으니)
ᄋᆡ연한 이마음을 의지할곳 이ᄲᅮᆫ일다
(애연哀然한 이 마음을 의지할 곳 이뿐이로다)
ᄉᆞᆫ소에나 가셔볼가 송추만 소슬ᄒᆞ다
(산소에나 가서 볼까 송추松楸: 산소 둘레에 심는 나무만 소슬: 고요하고 쓸쓸함하다)
집이라 도라오니 북당이 젹막ᄒᆞ다
(집이라 돌아오니 북당北堂: 부모님이 거처하는 방이 적막寂寞하다)
마음이 지ᄒᆡᆼ업셔 ᄉᆞ당의 드러가니
(마음이 지행至行: 갈 곳 없어 사당祠堂에 들어가니)
아마도 우리부모 이곳에 계시도다
(아마도 우리 부모 이곳에 계시도다)
망극ᄒᆞᆫ 이ᄂᆡ마음 ᄉᆡᆼ시갓치 셤기리라
(망극罔極한 이 내 마음 생시生時: 살아 있는 동안 같이 섬기리라)
긔일을 당ᄒᆞ오면 간장이 다녹는 듯
(기일忌日: 제삿날을 당當해 오면 간장肝腸이 다 녹는 듯)
졔수는 형셰대로 졍결이 ᄎᆞ리리라
(제수祭需: 제사에 드는 재료는 형세形勢: 살림살이의 경제적 형편대로 정결淨潔: 매우 깨끗하고 깔끔함이 차리리라)
눈물을 흘리면셔 ᄋᆡ연이 ᄉᆞ모ᄒᆞ니
(눈물을 흘리면서 애연哀然이 사모思慕: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하니)
ᄉᆡᆼ시의 뵈ᄋᆞᆸ던얼골 엄연이 님ᄒᆞ신 듯
(생시生時에 뵈옵던 얼굴 엄연儼然: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함이 임臨: 이르러 대함하신 듯)
ᄉᆡᆼ시의 듯던말ᄉᆞᆷ 의연이 뵈ᄋᆞᆸᄂᆞᆫ듯
(생시生時에 듣던 말씀 의연依然: 전과 다름 없음이 뵈옵는 듯)
만반한 수육진미 잡사오신 터업시되
(만반滿盤: 쟁반 가득함한 수륙진미水陸珍味: 물과 육지의 귀한 음식, 산해진미 잡수신 바 없지만)
간졀한 이ᄂᆡ졍셩 일분이나 펴오리라
(간절懇切한 이내 정성精誠 일분一分이나 펴오리라)
ᄂᆡ부모 위한마음 부모님도 그러터니
(내 부모 위한 마음 부모님도 그러하더니)
그마음 ᄉᆡᆼ각ᄒᆞ면 효셩을 이질손야
(그 마음 생각하면 효성孝誠을 잊을쏘냐)
ᄌᆞᄂᆡ도 늙은후의 ᄌᆞ녀를 길러보면
(자네도 늙은 후에 자녀子女를 길러보면)
ᄂᆡ손ᄌᆞ ᄂᆡ증손이 ᄂᆡ리ᄂᆞ리 어엿브다
(내 손자孫子 내 증손曾孫이 내리내리 어여쁘다)
셩인이 짐작ᄒᆞ야 복졔는 강쇄ᄒᆞ나
(성인聖人이 짐작斟酌하여 복제服制: 상복을 입는 다섯 가지 제도는 강쇄降殺: 등급을 깎아 내림하나)
ᄌᆞ식의 졔도리로 그ᄉᆞ리 혜ᄋᆞ리면
(자식子息의 제 도리道理로 그 사리事理 헤아리면)
곡진ᄒᆞᆫ 이ᄂᆡ마음 곳곳이 텬리로다
(곡진曲盡: 정성이 지극함한 이내 마음 곳곳이 천리天理로다)
동ᄉᆡᆼ은 무ᄉᆞᆷ일로 우ᄋᆡ도 지듕ᄒᆞ다
(동생同生은 무슨 일로 우애友愛도 지중至重하다)
한골육 ᄂᆞᆫ화ᄉᆞᆷ겨 한졋슬 먹고ᄌᆞ라
(한 골육骨肉: 부모 나누어 생겨 한 젖을 먹고 자라)
셩픔도 방불ᄒᆞ고 얼골도 흡ᄉᆞᄒᆞ다
(성품性品도 방불彷佛: 비슷함하고 얼굴도 흡사恰似: 같음하다)
ᄒᆞᆫ그릇셰 밥을먹고 한품의 ᄌᆞᆷ을자니
(한 그릇에 밥을 먹고 한 품에 잠을 자니)
남남이 모혀셔도 졍의가 깁흐려든
(남남이 모였어도 정의情意가 깊을 터인데)
하물며 졔동ᄉᆡᆼ은 비ᄒᆞᆯᄃᆡ 젼혀업다
(하물며 제 동생同生은 비할 데 전혀 없다)
ᄎᆞ례로 자라나니 항열을 ᄎᆞ리리라
(차례次例로 자라나니 항렬行列을 찾으리라)
맛형님 존즁ᄒᆞᆯᄉᆞ 부모님 종ᄌᆞ로다
(맏형님 존중尊重할사 부모父母님 종자宗子: 집안 맏아들로다)
어린동ᄉᆡᆼ 어엿불사 부모님 편ᄋᆡ로다
(어린 동생 어여쁠사 부모님 편애偏愛로다)
셩혼을 각각ᄒᆞ야 가권을 ᄎᆞ린후의
(성혼成婚: 혼인을 함을 각각各各하여 가권家權: 집안을 다스림을 차린 후에)
ᄌᆞ연이 난화살기 마지못한 일이로다
(자연(自然이 나누어 살기 마지못한 일이로다)
형님이 잘못ᄒᆞᆫ들 ᄂᆡ엇지 낫ᄇᆞᄒᆞ며
(형님이 잘못한들 내 어찌 나빠하며)
아우손 그릇한들 ᄂᆡ엇지 노ᄒᆡ울가
(아우 자손 잘못한들 내 어찌 노여울까)
편협ᄒᆞᆫ 부녀들이 종셔의 흉을ᄒᆞᆫ들
(편협偏狹한 부녀婦女들이 동서同壻의 흉兇을 한들)
가장의 엄졍ᄒᆞ면 어ᄃᆡ가 발을뵈며
(가장家長이 엄정嚴正하면 어디가 과장하여 말하며)
비복이 간악ᄒᆞ여 ᄉᆞ이에 말얼ᄒᆞᆫ들
(비복(婢僕이 간악(奸惡)하여 사이에 말을 한들)
가장이 명졍ᄒᆞ면 어ᄃᆡ가 빗출뵈리
(가장家長이 명정明正하면 어디가 낯빛을 보이리)
큰ᄃᆡᆨ이 부족ᄒᆞ면 ᄂᆡ곡식 난화먹고
(큰댁이 부족不足하면 내 곡식穀食 나눠먹고)
ᄌᆞ근집 가난ᄒᆞ니 ᄂᆡ젼답 ᄒᆞ여먹소
(작은집 가난하니 내 전답田畓 농사지어 먹소)
술ᄒᆞᆫ잔 어덧으니 형님계 드리리라
(술 한잔 얻었으니 형님께 드리리라)
국맛이 맛ᄂᆞ오니 아우손 ᄉᆡᆼ각난다
(국맛이 맛나오니 아우 자손 생각난다)
남이셔 효ᄌᆞ란들 졔부모 여흰후의
(남들이 효자孝子라고 한들 제 부모 여읜 후後에)
동ᄉᆡᆼ과 불화ᄒᆞ니 듯던말 허ᄉᆞ로다
(동생同生과 불화不和하니 듣던 말 허사虛事로다)
남이셔 불효란들 졔부모 혀흰후의
(남들이 불효不孝라고 한들 제 부모 여읜 후에)
어린동ᄉᆡᆼ 화목ᄒᆞ니 아마도 군ᄌᆞ로다
(어린 동생 화목和睦하니 아마도 군자君子로다)
효우로 버더가셔 친쳑을 돈목ᄒᆞ니
(효우孝友: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의 우애로 뻗어가서 친척親戚을 돈목敦睦: 정이 두텁고 화목함하니)
아ᄌᆞ벗님 존경ᄒᆞ고 ᄉᆞ륙촌이 다졍ᄒᆞ다
(아주버님 존경(尊敬하고 사촌四寸 육촌六寸이 다정多情하다)
인ᄉᆞ를 ᄎᆞ린후의 남의거동 보건이와
(인사人事를 차린 후에 남의 거동擧動 보거니와)
스승님 죤엄ᄒᆞᆯ샤 아비나 다를소나
(스승님 존엄(尊嚴할사 아버지와 다를쏘냐)
도덕을 흠앙ᄒᆞ여 ᄉᆞ졔지의 졍ᄒᆞᆫ후의
(도덕道德을 흠앙欽仰: 공경하여 우러러 사모함하여 사제지의師弟之義: 스승과 제자 사이의 올바른 도리 정定한 후에)
말마다 심복ᄒᆞ고 일마다 법을바다
(말마다 심복心服: 심열성복心悅誠服의 준말,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하고 일마다 법法: 모범을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