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소요유’를 읽고
‘소요유’는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인간의 삶과 자연, 자유에 대해 심오한 철학적 사고를 이야기한 글 입니다. ‘소요유의’ ‘유’를 가장 적절하게 옮긴 우리말은 ‘노닐다’고, 이는 ‘놀다’의 뜻과 ‘다니다’의 뜻 모두를 가진 합성어입니다. <장자> 내편에 쓰인 26번의 ‘유’는 대부분 ‘움직임’이나 ‘변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유’는 속박으로부터 풀려난 자유로운 정신으로 노니는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저는 이러한 ‘소요유’의 내용을 통해 얻게된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장자는 초월성과 비정형을 추구한 사상가로서, 그가 초월하고자 한 ‘정형’적 대상에는 인간의 문화나 교육활동 역시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아래의 글은 ‘소요유’의 내용중 첫 번째 내용인 곤과 붕의 신화의 내용입니다.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 천 리 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이라 하였습니다. 그 등 길이가 몇 천 리 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 못’이라 하였습니다. …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함께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는 한껏 날아 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에 내려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간다니.”” 이 이야기는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인 ‘곤’이 새인 ‘붕’이 되어 구만리나 되는 하늘 못으로 올라가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붕’은 물고기가 새가 되었듯 엄청난 변화의 가능성을 실현한 사람을, 그리고 ‘붕’이 ‘하늘 못’으로 간 것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초월을 상징합니다. 이 이야기에 교육적인 내용을 더하면 물고기인 ‘곤’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진 청소년을 나타내고, ‘매미’와 ‘새끼 비둘기’는 ‘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어른들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교사를 꿈꾸고 있는 제가 얻은 교훈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저의 얄팍한 생각으로 저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장자의 교육관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였고, 교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이 이야기의 교훈이 내가 미래에 가르치게 될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어서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또, 위의 이야기가 시시각각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다른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담겨있어서 교육적인 부분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도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사가 아닌 다른 미래를 꿈꾸시는 분도 이 이야기를 읽고 자신도 ‘매미’나 ‘새끼 비둘기’처럼 자신에게 어렵다고해서 남이 가는 길을 비웃는 사람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